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58)_2
이무기의 구시렁거리는 소리가 머릿속을 간질이듯 울렸다.
[한데, 저대로 보내도 괜찮은 것이냐?]– 왜?
[다시 오겠느냐?]이무기는 떠난 신의를 걱정하고 있었다.
[저 정도 실력 있는 의원은 다시 만나기도 어렵지 않으냐. 어딘가에 메이는 것도 싫어하는 듯싶은데.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설화가 주술과 관련된 정보를 넘겨주기로 하였지만, 신의라고 스스로 알아내지 못할쏘냐.
이무기는 그녀가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설화의 생각은 달랐다.
“돌아올 거야.”
[왜 그리 생각하느냐?]“보여 줬으니까. 옳은 길이 무엇인지.”
이전 생에 신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혈교에 의해 정파 무림이 무너져 가던 것을 모를 리 없을 텐데도 말이다.
설화는 그녀가 끝내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혈교는 대외적으로 힘없는 양민들의 편이었어.’
잔인하고 피를 갈구하는 본질은 숨긴 채 겉으로는 힘없고 억울한 이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니 어찌 알았겠는가.
혈교가 악(惡)이라는 것을.
‘신의는 불의를 보고 모른 체할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이 끝까지 나타나지 않은 것은, 불의가 어느 쪽인지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당시 정파 무림은 혈교와는 반대로 겉으로 보기엔 위선과 이기로 가득했으니.
‘하지만 이번엔 달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디가 악인지 보여 주었다.
그러니, 피가 낭자하고 죽음의 바람이 중원을 휩쓸기 시작하면 그녀는 분명 나타날 것이다.
– 신의도 가셨겠다, 이만 들어가자. 할아버지께 가 봐야 해.
[그 전에 내게 줄 것이 있을 터인데?]능청스러운 이무기의 말에 설화가 아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 그럼, 다 준비해 놨지. 종류별로 사다 놨는데. 뭐 먼저 줄까?
이무기가 생각날 때마다 하나, 둘씩 모아 두던 당과가 어느새 한 보따리는 되었다.
[사과! 연근! 아니, 시큼한 것이 좋겠구나! 아니, 다 내놔라! 전부!]야윈 뱀이 신난다는 듯 그녀의 손등 위에서 쉬익- 거리며 몸을 흔들었다.
세 개만 줄까, 잠시 고민하던 설화는 보따리에 쌓인 전부를 내어 주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이무기의 힘을 종종 빌려 쓰게 되면 자주 당과를 먹지 못하게 될 테니.
* * *
가주전은 이틀 뒤로 다가온 회동 준비를 재차 확인하는 일로 분주했다.
남궁무천이 살아 돌아온 일에 제대로 기뻐할 틈도 없이 회동을 준비해야만 했다.
남궁무천이 살아났다는 소식은 회동 때까진 알리지 않기로 했다.
이미 출발한 곳도 있을 테고, 때가 되면 모두의 앞에서 밝혀질 일, 괜한 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였다.
남궁무천이 객잔 배치도를 청운에게 내밀며 말했다.
“문파와 세가의 처소는 되도록 구분하거라. 화합을 위한 자리이나, 서로를 보는 눈이 아직까진 썩 좋지 못할 것이다.”
“예, 아버지.”
청운이 배치도를 가져가 살폈다.
남궁무천은 이어서 섭무광에게 물었다.
“충분한 호위 병력은 확보된 것이냐? 회동 때엔 본가뿐 아니라 안휘 전부를 둘러보아야 할 것이다.”
“걱정 마십쇼. 흑룡대주와 잘 상의해서 인력을 배치하였으니.”
남궁무천이 고개를 끄덕이곤 이어서 총관에게 물었다.
“객원의 시비들 역시 부족함이 없이 준비되었더냐? 모든 손님들을 천객원의 귀빈과 같이….”
남궁무천이 설핏 미간을 찌푸렸다.
“문아. 내 말 듣고 있는 것이냐?”
“그리 부르지 마시지요.”
“…뭐라?”
들은 척 만 척 서류만 보고 있던 총관이 가는 눈으로 남궁무천을 돌아보았다.
“그리 부르시면 남들이 오해하지 않겠습니까? 가주님께서 절 아끼신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