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66)_2
“조금 전 도망치셨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모르는 사이인 척 점차 멀어지더군.
설화가 사라진 인파들 쪽을 바라보는 제갈휘의 표정에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 * *
[시끄러운 건 딱 질색이다.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이리 마음껏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얼마나 귀찮겠느냐?]거리로 나온 설화는 이무기와 탕후루를 와작거리며 길을 걸었다.
벌써 3차 예선전을 치렀음에도 설화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여덟 개의 비무대에서 치르는 만큼, 사람들의 시선이 분산된 덕분이었다.
[이런 평화로운 세월도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 유감스럽군.]– 지금도 그다지 평화롭진 않은데.
자신이 틈만 나면 비무장을 나와 거리를 돌아다니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혹여 수상한 놈들은 없는지, 직접 돌아보기 위함이었다.
[하나, 비무대회가 시작된 이후엔 특별히 의심 가는 놈들은 없지 않았더냐?]– 배후가 밝혀지기 전까진 안심할 수 없어.
비무대회가 가까워질 때만 해도 보란 듯이 사도련을 사칭하며 활개 치던 놈들이 비무대회가 시작되자마자 잠잠해진 것이 오히려 불안하다.
꼭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듯한.
[그놈들도 눈이 없겠느냐? 이리 무림맹의 무사들과 사도련의 정예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쉿.
설화가 걸음을 멈추고 기감을 끌어 올렸다.
또다.
또 누군가가 자신의 뒤를 쫓고 있다.
사람들이 가득한 거리이지만, 설화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무림맹을 빠져나왔을 때부터 줄곧 자신의 뒤를 쫓고 있는 누군가의 존재를.
[가 보마.]– 아니야.
소매 속에서 꿈틀거리는 이무기를 설화가 제지했다.
– 지금은 따돌린다.
그와 동시에.
탓-!
설화가 가까운 골목으로 뛰어 들어갔다.
“!”
그녀를 지켜보던 죽립인이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그녀의 뒤를 쫓았다.
그러나 그녀가 사라진 골목에 다다랐을 때, 남아 있는 것은 가느다란 나무막대 하나뿐이었다.
빈 골목을 잠시간 바라보던 죽립인은 이내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 * *
“련주님을 뵙습니다.”
사도련 무한 지부.
사도련을 사칭하는 이들이 생긴 이후 사도련은 그야말로 비상이었다.
무림에서 적당한 위치를 고수하던 사도련이 무림 공적이 되게 생겼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비무대회가 시작된 이후, 사도련은 비밀리에 무한의 거리를 순찰하고 있었다.
무림맹이 대외적으로 비무대회를 주관하고 있다면, 사도련은 무림맹의 손이 닿지 못하는 곳을 도맡은 셈이었다.
“배후는?”
사도련주가 상석에 앉자, 이미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던 하오문주를 비롯한 사도련의 간부들이 자리에 앉았다.
“알아냈습니다.”
설화가 하오문주를 바라보았다.
드디어 사도련을 사칭하는 이들의 배후가 밝혀진 것이다.
“어디지?”
하오문주의 표정에 긴장이 어렸다.
짧게 입술을 축인 그녀가 입을 열었다.
“녹림입니다.”
설화가 가면 아래 미간을 찌푸렸다.
“녹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