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71)_2
“사부님한테 들었어. 우승하면 척마대에 들어갈 수 있다고.”
척마대(刺魔隊).
마(魔)를 척살하기 위한 무력대.
대외적으로는 무림맹 별동대일 뿐이나, 실상은 이름 그대로 마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무력대였다.
혈교의 존재를 알고 있는 무림맹에서 정파 세력 외의 무인들을 모아 혈교에 대적할 정예 무력대를 꾸리는 것이다.
유강이 척마대에 들어가고자 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내 손으로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남아 있어.”
노문.
그의 첫 번째 사부.
그를 화산파로 데려와 무공을 가르친 이.
“사부님께서도 허락하신 일이야.”
구양도는 유강을 얽어매고 있는 과거의 족쇄를 그 스스로 끊어내길 바랐다.
막혀버린 유강의 성장을 풀어낼 열쇠가 그에게 있다고 생각하였다.
“난 우승할 거야. 그러니까 미안해도 어쩔 수 없지.”
유강이 힘없이 미소 지었다.
아무리 사정이 있다 해도 전 사질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상황이 껄끄러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저나, 그 자식이랑은…무슨 사이야?”
유강이 웃음기를 지우곤 화제를 돌렸다.
그의 표정에 불안한 기색이 번졌다.
“그 자식? 누구?”
“그 있잖아. 기생오라비 같은. 검도 못 들 것 같이 허리도 낭창하니 비실거려선 입만 산.”
설화가 설핏, 눈썹을 찌푸렸다.
“그게 누군데?”
유강이 제 입에는 담고 싶지도 않다는 듯이 입꼬리를 늘어트리며 말했다.
“그, 제갈휘인가 회인가 하는 남자 말이야.”
“아아. 제갈 공자?”
“…응.”
“그냥 친우지.”
유강의 표정이 일순 밝아졌다.
“그냥 친우? 정말?”
“응.”
“소문으로는 너랑 그 자식이 좀….”
그렇고 그렇다는 얘기가 있던데…?
두 사람이 사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물론 소문의 근원은 제갈세가이긴 했다.
분명 그 자식이 퍼트린 거겠지만.
“정말 그냥 친우야? 딱히 특별하고 그러진 않고?”
“응. 그냥 친우야.”
“그럼…!”
“너 같은.”
“…!”
점차 밝아지던 유강의 표정이 탁, 풀어졌다.
유강이 한 대 맞은 듯한 얼굴로 설화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의 동그란 눈이 그렁그렁해졌다.
설화가 그런 유강을 뒤로 하고 검을 집으며 일어났다.
“다 쉬었으니 이만 수련하러 가 볼게.”
유강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었으나, 설화를 붙잡지는 못한 채 멀어지는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그의 입이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고 벙긋거렸다.
[쯧쯧. 재밌더냐?]어느새 설화의 어깨에 익숙하게 자리 잡은 이무기가 혀를 차며 설화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입꼬리가 설핏, 휘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