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78)_2
남궁무천을 응시하던 무영마신은 이내 몸을 돌려 순식간에 비무장을 벗어났다.
무영마신이 떠난 비무장은 다시금 정적에 휩싸였다.
* * *
탁.
혈교의 계략을 제지한 후 설화는 흉터 죽립인을 만났던 곳으로 돌아왔다.
예상하였지만,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설화가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물어볼 게 많았는데.’
자신이 소루주라는 걸 어떻게 아는지.
금기는 어떻게 피해 간 것인지.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남자가 남긴 마지막 말.
“네가 하는 모든 일이 옳은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하지 마라.”
그건 무슨 뜻이었을까.
‘찾아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그때, 설화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남자가 서 있던 자리 근처의 담에 비도가 박혀 있었다.
설화가 다가가 비도를 빼내고 그 아래에 박혀 있던 것을 확인했다.
알 수 없는 문양이 수놓아진 옷자락이었다.
‘이게 뭐지?’
이전 생에서도 본 적 없는 문양.
이무기 역시 생소한 문양이라고 했다.
남자가 남기고 간 것은 확실한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한참 동안 문양을 보던 설화는 천을 품에 넣은 뒤 무림맹으로 돌아갔다.
* * *
소란스러웠던 비무대회가 끝이 났다.
비무대회의 마지막 순간, 알 수 없는 독분이 퍼져 더 큰 소란이 일어날 뻔하였으나, 무림맹의 고수들과 무영마신의 합세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독분에 중독된 이들은 즉시 무림맹 의약당으로 옮겨져 치료받았고, 중독된 이들에게 공격당한 이들 역시 무림맹의 치료를 받았다.
무림맹의 발 빠른 대처와 적극적인 대응 그리고 고수들의 압도적인 무위는 무림맹을 향한 양민들의 신뢰를 한층 높여주었다.
무림맹 본관 맹주실.
똑. 똑.
설화가 낮은 한숨을 내쉬며 맹주실의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거라.”
맹주실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바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화는 긴장된 표정으로 맹주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할아버지.”
“왔구나. 기다리고 있었다.”
남궁무천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님맞이용 탁자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이미 반가운 얼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르신들!”
구양도와 굉천.
두 사람이 호탕한 웃음과 인자한 미소로 설화를 맞이했다.
“오랜만이로군.”
“어서 오거라.”
설화의 얼굴에도 반가운 미소가 번졌다.
혈교의 끄나풀들을 잡아 빼앗은 독분을 들고 돌아간 비무장에 두 분이 계셔서 얼마나 놀랐던지.
“어르신들을 뵙습니다.”
설화가 뒤늦게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
“건강하게 뵈니 좋네요.”
“이게 다 네 덕이다. 네가 아니었다면 우린 이 자리에 없었을 테지.”
구양도의 말에 굉천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것도, 신의를 보내 죽어가던 목숨을 살린 것도.
전부 설화의 덕분이었으니.
“이리 와 앉거라. 나눌 이야기가 많으니 천천히 하자꾸나.”
설화가 남궁무천의 옆자리에 앉았다.
구양도의 말처럼 나눌 이야기가 많았으나 가장 먼저 해야 할 말은 정해져 있었다.
“죄송해요, 할아버지. 제가 무영마신인 걸…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서요.”
남궁무천이 선선한 미소를 띠며 설화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이미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