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79)_2
혈교의 성장을 막고, 중원 무림의 힘을 길러 마침내는 혈마 한 사람과 중원 무림의 싸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승산이 있는 싸움이다.
‘그러기 위해선….’
혈교의 세력을 하나씩, 무너트려야 한다.
그리고 그것 역시 설화가 지금껏 해온 일이었다.
“그자를 상대하려면 두 분의 힘이 반드시 필요해요. 지금까진 저와 본가에서 힘 써왔지만, 이제 저희의 힘만으로는 부족해요.”
굉천이 남궁무천을 바라보았다.
“얼마 전 자네가 죽음을 위장하였던 것이 그 때문이었는가.”
“그리되었습니다.”
“그들은 누구인가.”
구양도가 물었다.
남궁무천이 담담히 대답했다.
“대수라 혈교. 그리 부릅니다.”
구양도와 굉천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들이 혈의 힘을 사용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던 바다.
하나, ‘교’라니.
‘교’라는 명칭을 쓰는 세력은 십만대산의 천마신교가 있다.
그들은 천마라는 존재를 떠받들고 마신을 숭배하는 말 그대로 ‘교(敎)’ 파.
천마신교의 크기와 힘으로만 따지면 무림맹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다만 천마신교는 십만대산에 기거하며 중원과의 교류를 일절 끊어버렸기에 마치 새외 세력처럼 여겨지고 있을 뿐.
‘만일 천마신교가 그들의 무력을 이끌고 중원으로 내려온다면….’
오싹한 기운이 덜미를 스쳤다.
중원 무림이 힘을 합하여 그들을 막는다면 불가능할 것 같진 않으나, 전쟁으로 흘리게 될 피가 강을 이루게 될 터.
그렇게 생각하니 혈교의 위험성이 피부로 와닿았다.
“지난 4년 반 동안 알아낸 건 그 이름 하나뿐입니다. 설화는 금제에 걸려 있어 말할 수 없지요.”
“금제…?”
구양도와 굉천이 놀라움과 걱정 어린 시선으로 설화를 바라보았다.
“네가 평범하지 않은 아이라는 건 진즉에 알고 있었다만.”
저 어린 나이에 금제라.
고작 열여덟이 아닌가.
위험한 일에 뛰어들기엔 아직 어른들의 보호를 받고 무공 실력이나 키울 때이건만.
“그들과 연관이 있었더냐.”
“…네. 지금은 아니지만요.”
구양도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했구나.”
금제에, 다른 이들보다 월등히 강한 무공, 거기에 이무기까지.
사람은 범상찮을 수 있다. 때론 그 범상찮음을 넘어선 이들이 존재하고, 그들에겐 필시 헤아릴 수 없는 사정이 있는 법이다.
구양도는 그녀에게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
그 헤아릴 수 없는 사정이 저리도 어린 나이에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네가 하려는 일이 천하를 위한 일임을 알겠다.”
혈마를 상대해 보았기에 구양도와 굉천은 누구보다 혈교의 위험성을 잘 알았다.
“하니, 이제부터 네게 힘을 실어 주마.”
설화가 놀란 눈으로 구양도를 바라보았다.
“네…?”
“너는 아직 어리고 배분이 낮으니 무림맹 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겠지.”
남궁무천이 무림맹주로 자리하고 있으나, 그의 힘만으로 무림맹 전체를 움직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오늘 낮과 같이 정정당당하게 자격을 얻은 유강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반대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가.
하니.
“내가 너를 대신하여 너의 목소리를 내주마. 너의 뜻을 관철하마. 네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무슨 수를 쓰든 이루어 주마.”
무림맹의 가장 높은 배분에 선 자.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자, 구양도가 곧은 시선으로 설화를 응시했다.
“너는 나를 이용하거라.”
그리하여 무림을 움직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