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81)_2
남궁무천에게 개방의 영입을 제안한 이후, 개방의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별동대를 파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설화는 자신도 가겠다고 했다.
이전 생의 기억으로 개방의 일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기도 하였고, 흉터 죽립인이 남긴 천의 문양에 관련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한데 어째서.
[이들이 전부 가는 것이냐? 은밀하게 움직인다, 하지 않았더냐? 인간들은 진정 은밀함의 의미를 모르는 것이냐?]비소 섞인 이무기의 말에 내심 동의하며 설화는 모여 있는 이들에게 다가갔다.
가장 먼저 그녀를 본 제갈휘가 반가운 미소로 맞이했다.
“오, 저기 남궁 소저께서 오시는군.”
설화는 고개를 까딱여 가볍게 인사하며 모인 이들을 바라보았다.
‘제갈휘, 팽가 형제, 혜언 스님, 당호진 그리고….’
설화가 마지막으로 서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느낀 제갈휘가 여인을 소개했다.
“이쪽은 금련비 소저십니다. 비무대회 때 보셨지요?”
금련비.
비무대회 8강에 올랐던 이였다.
궁(弓)을 주력으로 쓰지만, 비무대회 때 보니 권법에도 능했다.
장거리 무기인 궁의 약점을 보완하려 권법을 익힌 모양이었지만, 하필 8강 상대가 권법에 강한 소림사 승려 혜언이었던 탓에 패배한 이였다.
“금련비 소저는 눈이 좋다고 하지요. 소저, 이쪽이 그 유명한 남궁 소저시오.”
설화와 금련비가 가벼운 포권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설화가 물었다.
“여기 모인 분들이 전부 가시는 건가요?”
제갈휘가 눈썹을 휘며 대답했다.
“저도 그러하면 좋겠으나, 아쉽게도 전 공사다망하여 동행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소저.”
곁에 있던 팽호광과 팽미랑이 대답했다.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으나, 허락해 주시지 않더구나.”
“우리는 덩치가 너무 커서 눈에 띈대.”
팽미랑이 큭큭, 웃으며 팽호광의 어깨에 팔을 턱, 얹었다.
“나랑 오라비는 인사나 할 겸해서 와 봤어.”
다행히 모두가 가는 것은 아닌 듯싶었다.
설화가 혜언을 바라보자, 혜언 역시 아쉬운 표정으로 반장하며 말했다.
“소승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로 제외되었습니다.”
하기야 스님이 끼어 있으면 너무 눈에 띄긴 할 터였다.
“그러면….”
그때였다.
대답은 그녀의 뒤편에서 들려왔다.
“금련비 소저와 당호진 공자 그리고….”
설화가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유강이 그녀의 뒤에 우뚝 서 있었다.
“소저와 제가 함께 움직입니다.”
설화가 자연스레 시선을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를 두른 검은색의 띠와 짙은 눈썹, 반짝거리는 검은 눈동자.
새것처럼 보이는 가죽 허리띠와 근골을 도드라지게 보이도록 하는 푸른 깃으로 장식된 검은 무복.
천이 다 해진 옷을 입고 있던 이전과는 달리 몰라보게 훤칠해진 그의 모습에 설화의 입이 저도 모르게 작게 벌어졌다.
유강이 몸을 살짝 숙여 그런 설화와 시선을 맞추며 싱긋 미소 지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소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