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82)_2
길을 잘 외우고 천기를 읽는 데에 능숙한 덕에 일행의 길잡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같은 당씨인데 이리도 다르다니.]– 그러게.
만나자마자 시비를 걸어오던 당 누구와는 차원이 다르네.
아마 당가의 장남 당가진이 천독지체가 아니었다면 가주의 자리를 노려봤을 법한 인재이지 않은가.
체질을 제외하고 인성, 머리, 무공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으니.
‘닮기도 당호진 쪽이 당가 가주를 쏙 빼닮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당호진을 보는데, 시선을 느꼈는지 당호진 역시 설화를 돌아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그가 말을 이끌어 설화 곁으로 다가왔다.
당호진이 가는 눈을 휘며 물었다.
“힘들진 않으십니까?”
“딱히요.”
“비무대회 때 소저의 무공을 보고 진정 감탄하였습니다. 비록 아쉽게 우승하지 못하셨지만, 전 소저께서 충분히 이기시리라 생각했습니다.”
“저도 당 공자님의 비무, 흥미롭게 봤어요. 독공과 암기술에 능통하시던데요.”
“소저께 인정받으니 그간 해온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군요.”
당호진이 하하, 웃었다.
인사치레가 끝나자, 두 사람의 시선은 자연스레 앞서가는 유강과 금련비를 향했다.
“대주님께서 금련비 소저의 궁술에 관심이 많으시더군요.”
설화가 의아한 시선으로 당호진을 돌아보았다.
“궁술에요?”
“예. 금련비 소저가 유일하게 궁술로 비무대회 8강에 오른 이가 아닙니까. 연무장에서 활을 쏘는 법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유강이 관심 있다는 것이 금련비가 아닌 그녀의 무공이란 말인가?
물론 무공 역시 무인과 별개라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갈휘.’
고삐를 틀어쥔 설화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싱긋 미소 짓는 제갈휘의 얼굴이 떠올라 괜스레 무언가가 울컥 치미는 기분이었다.
개방의 일이 마무리되고 돌아가서 마주친다면 어떻게든….
그때였다.
쉭- 쉬이익- 쉬익!
“!”
허공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귓가를 파고드는 것과 동시에.
“피해!”
유강의 외침이 들려왔다.
설화는 일행을 향해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들을 보며 검 손잡이를 붙잡았다.
‘조금 더 가까이 왔을 때….’
단 하나의 화살도 남기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짧은 순간 검로를 그렸다.
말까지 피해를 입지 않게 하려면 모든 화살을 막는 것이 최선.
마침내 설화가 생각한 사정거리 안으로 화살이 들어온 그 순간.
후우우웅-
콰가가가각!
거대한 도가 육중한 소리를 내며 하늘을 뒤덮었다.
아니, 뒤덮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화의 코앞에서 빠르게 도를 휘두른 이는 유강이었다.
탁-
그가 설화의 말 앞에 내려섰다.
이윽고 그의 도에 양단된 수십 개의 화살 파편이 후드드득, 떨어졌다.
금련비가 유강의 말을 끌고 합류하였고, 설화와 당호진 역시 말에서 내려섰다.
바스락- 파스스-
네 사람이 기감을 끌어올려 주위를 살폈다.
어느새 수십의 인기척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