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83)_2
네 사람은 무림맹의 밀명을 받고 비밀리에 개방의 일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조사단이었다.
혹여 정보에 빠른 개방이 무림맹에서 조사단을 파견한 것을 알아차리면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되도록 행적을 숨기는 것이 좋았다.
위험한 일에 대비하여 당호진과 함께 살사방을 지키고 있었으나, 관군들이 도착한 이상 곁을 지킬 필요는 없었다.
“혹시 모르니 마을에 도착할 때까진 뒤를 따를게요.”
“알겠습니다.”
“객잔에서 봬요.”
탓-
설화는 관군들이 도착하기 전에 나무 위로 몸을 숨겼다.
이윽고 수십 명의 관군들이 도착하고 그들은 손발이 묶인 채 고통스러워하는 살사방의 모습에 경악했다.
관군들을 이끌고 온 현령이 당호진을 알아보곤 무어라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곤 이내 관군들에게 지시해 살사방을 이끌고 마을로 향했다.
설화는 약속한 대로 마을까지 그들의 뒤를 쫓았고, 그들이 안전한 곳에 이르자 곧장 자리를 벗어났다.
탓- 타닷-
일행이 머물기로 한 곳은 하남 최남단 신양(信陽).
설화는 무영마신의 가면을 쓴 채로 마을 한편에 위치한 작은 객잔으로 향했다.
신양에 숨겨진 사도련의 지부였다.
* * *
신양의 가장 큰 객잔.
객잔 1층엔 저녁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탁자마다 둘러앉아 나누는 이야기 소리로 웅성거렸다.
객잔에 들어선 설화에게로 점소이가 다가왔다.
“식사만 하시겠습니까? 방을 내어드릴까요?”
“일행이 있는데.”
그때였다.
“이쪽입니다!”
객잔 안쪽 탁자에서 누군가 손을 흔들며 설화를 불렀다.
금련비였다.
설화는 점소이에게 일행이라는 고갯짓을 한 뒤 금련비가 잡아 둔 자리로 향했다.
“생각보다 늦으셨네요.”
“관군들이 생각보다 늦게 도착해서요.”
“찾아오기 어려우셨나요?”
“마을 어귀에 표식을 남겨놓으셨더군요.”
화살이 꽂힌 사과가 마을 어귀의 건물 지붕에 놓여 있었다.
금련비의 공력이 느껴져서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화살촉이 이 객잔을 가리키던데요.”
“알아보셨군요!”
금련비가 활짝 웃으며 신나 했다.
금련비가 물을 따른 물잔을 설화의 앞으로 밀어주었다.
“표식은 어떻게 하셨나요?”
“없앴어요. 표식을 남겨 위치를 알리려 하신 건 좋았지만, 다소 위험한 행동이니 다음부턴 남기지 마세요.”
공력이 묻은 표식이라니.
혹여 무공을 익힌 다른 이가 발견하였다면 어쩌려고 했는가.
물론 사과 하나로는 문제가 없겠으나.
물잔을 들어 올리던 설화가 손을 짧게 멈추며 말을 이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금련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죄송해요.”
다소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조언이었으나, 금련비는 선선하게 웃으며 충고를 받아들였다.
그녀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본 적 없었으나, 모난 곳 없이 긍정적인 성격임이 느껴지는 반응이었다.
설화가 물을 마시곤 잔을 내려놓으며 금련비에게 물었다.
“대주님은요?”
“아직 안 오셨어요. 아마 당 공자님과 같이 오시지 않을까요?”
“그렇겠네요.”
당호진은 표식을 못 봤을 테니까.
유강이라면 당호진을 챙겨 올 것이라 생각하는데, 금련비가 불쑥 물어왔다.
“근데, 뭐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설화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 물어보세요.”
“대주님이랑은 무슨 사이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