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85)_2
“….”
“위험한 일이라면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찾는다고 만나줄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아무리 화오루라도 사도련주를 마음대로 불러낼 순 없는 거니까.
하지만 설화는 시선을 떨궜다.
“미안.”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의도가 무엇인지, 어떤 변화가 일어나려 하는 건지 알아야만 했다.
“가 봐야 해.”
유강이 설화의 볼을 감싸며 시선을 맞추었다.
그는 여전히 말리고 싶어 하는 눈치였으나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해. 다치면 안 돼.”
“…응. 금 소저와 당공자한텐 잘 말해 줘.”
“전할 소식 있으면 설매를 보낼게.”
설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 길로 곧장 객잔을 떠났다.
“명심해. 아무도 믿지 마.”
그것이 설화가 마지막으로 남긴 당부였다.
“이번 일과 관련된 이유로 간 것이니 저희는 본래의 계획대로 맡은 바를 다하면 됩니다.”
한 사람이 빠졌을 뿐, 변한 것은 없다.
금련비와 당호진은 여전히 당혹스러운 기색이었으나, 금세 상황을 받아들였다.
“출발하겠습니다.”
설화가 빠진 세 사람은 그날 아침, 하북으로 향했다.
* * *
탓- 타닷-
하남에서 산서로 이어지는 협곡.
황허강을 끼고 거친 협곡을 내달리는 두 사람은 설화와 그녀의 심복, 령이었다.
살사방의 일에 관한 조사를 위해 전서를 보내 불러들인 령은 뜻밖의 소식을 가져왔다.
화오루에서 무영마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이었다.
“하오문주와 총군사도 소식을 듣고 산서 지부로 모이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쯤 도착하였을 것입니다.”
“흑운방은?”
“불러들였습니다.”
설화가 나직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 시간 그녀의 곁을 지켜온 령은 누구보다 설화의 마음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남궁세가의 무사로 자라 흑도 세력의 호법대주로 사는 삶이 녹록지 않을 텐데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녀가 빈자리를 채워 준 덕분에, 사도련과 남궁세가를 오갈 수 있었고, 설화는 그것이 고마웠다.
탓- 타닷-
설화와 령이 협곡을 내달리던 중 동시에 방향을 틀었다.
산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 * *
산서성(山西省) 남단, 고현(古縣)에 위치한 사도련 지부.
산서성의 중심 지부는 산서성 성도인 태원(太原)에 있었으나, 설화는 부러 약속 장소를 고현 지부로 잡았다.
혹여 교전이 일어날 것에 대비하여 비교적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한 것이다.
설화와 사도련의 수뇌부가 고현에 모인 다음 날 저녁.
드디어 화오루의 문양이 새겨진 안장을 두른 말과 온통 새까만 색의 마차가 도착했다.
그들을 맞이한 이는 사도련의 호법대주 령.
마차에서 내린 이들의 무공을 파악하는 그녀의 시선이 날카로웠다.
‘저 여자가 이번 일행의 머리인가 보군.’
령의 시선이 죽립 아래 검은 면사를 드리워 얼굴을 가리고 있는 여인에게 향했다.
여유로워 보이는 행동과 부드러운 몸짓.
검은색에 가까운 보랏빛 궁장을 입은 그녀는 특이하게도 제 팔뚝만 한 길이의 주판을 들고 있었다.
령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그녀가 령을 돌아보았다.
면사 아래 진보랏빛으로 물든 입술이 요사스러운 호선을 그렸다.
“사도련주께선 어디 계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