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86)_2
모월의 미소가 한층 깊어졌다.
“하여 네놈들이 찾는 이가 누구인지 들어보고 싶은데.”
모월이 기다렸다는 듯이 품에서 비단으로 싸인 종이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 * *
하북성 천진.
천진의 거리에 죽립을 눌러쓴 세 사람이 들어섰다.
무림맹의 비밀 임무를 받고 개방 방주의 죽음을 조사하러 나온 유강과 금련비 그리고 당호진이었다.
천진에 도착한 세 사람은 가장 먼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객잔을 찾았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소문이 모이는 법.
그리고 소문이 모이는 객잔엔 항상 열려 있는 귀가 있는 법이다.
“만두 한 판, 소면 세 개 맞으시지요? 금방 가져다드리겠습니다요!”
“이보게.”
주문을 받고 돌아가려는 점소이를 금련비가 붙잡았다.
그녀는 죽립을 벗곤 무해한 미소를 지었다.
“얼마 전 개방 방주가 죽었다던데. 그게 사실인가?”
“그렇습니다만….”
점소이가 순식간에 경계하는 시선으로 일행을 바라보았다.
금련비가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아, 그저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소문을 듣고 궁금해서 묻는 것일세. 우린 새외를 오가는 상인들이라 중원 소식엔 어두워서 말이네.”
그녀의 말에 점소이의 눈빛이 반짝였다.
“새외요?”
새외.
중원의 밖을 뜻하는 말로 평생토록 중원을 벗어나지 못한 이들에겐 호기심과 선망의 세상이었다.
소문으로는 꽁꽁 얼어붙은 사막도 있고, 축축한 수풀로 이루어진 숲도 있다 하니, 못 가본 이들의 궁금증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금련비가 턱짓하자, 당호진이 품에서 작고 납작한 무언가를 꺼냈다.
낙타 문양이 새겨진 동전이었다.
“이게 바로 새외에서 통용되는 화폐일세. 이런 것 본 적 있는가?”
금련비가 동전을 점소이에게 보여주었다.
점소이의 눈동자가 금세 반짝이며 고개를 저었다.
“이런 건 처음 봅니다요. 여기 그려진 그림은 뭡니까요?”
“새외에서 타고 다니는 말이라네.”
“이게 말입니까요? 등이 이리 울룩불룩하여 올라탈 수나 있습니까요?”
“그 사이에 타는 것이지. 힘이 좋아 짐마차가 필요 없을 정도라네.”
“그 정도입니까요?”
점소이는 반짝거리는 눈으로 동전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만지작거렸다.
금련비가 인심 쓰듯 말했다.
“그건 자네 하게.”
“예? 저, 절 주신다고요?”
“이리 만난 것도 인연이 아니겠나. 혹여 새외에 나갈 일이 생기면 쓰게.”
“하, 하나….”
“그 정도면 그래도 철전 100개의 값어치는 할 것일세.”
철전 100개라는 말에 점소이의 입이 떡, 벌어졌다.
점소이가 꼴깍, 침을 삼켰다.
그러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동전을 품에 넣고 탁자 가까이 다가왔다.
“조금 전에 나으리들께서 물어보신 소문 말입니다.”
세 사람이 점소이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점소이가 주변 손님들의 눈치를 살피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사실은 살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요.”
세 사람이 시선을 나눴다.
“살인…?”
금련비의 되물음에 점소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누가 개방 방주를 감히 살해한단 말인가?”
“그 또한 의심받는 이가 있지요.”
점소이가 마른 입술을 축이며 더욱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개방 장로 아무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