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92)_2
그때쯤이면 무림맹이 보낸 지원군도 도착할 터였다.
“아무개를 만나면 전서를 보낼게.”
대화를 마무리한 설화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였다.
유강이 그녀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바로 가야 해?”
그의 맑은 눈동자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바빠?”
“아무개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까. 오래 자리 비울 수 없어.”
“…그렇구나.”
설화를 붙잡은 그의 손에서 스르륵 힘이 빠져나갔다.
“조심해. 후개는 아무개가 방주를 죽였다고 확신하고 있었어. 혹시라도 아무개가 정말 위험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응.”
설화는 아무개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을 걱정해 주는 유강의 마음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할게.”
“…응.”
그러나 유강은 여전히 설화를 붙든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쉽게 뿌리칠 수 있는 정도의 힘이었지만, 왜인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아, 맞다.”
설화의 말에 유강이 퍼뜩, 고개를 들어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설화가 실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청린루에서 인피면구 쓰고 있던 사람.”
“응.”
“그거 나 아니었어.”
“…응?”
유강이 곧장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인피면구를 쓴 사람이 설화가 아니었다니?
“네가 아니었다니? 그럼 누구….”
“인피면구는 령이었고, 난 뒤에 서 있던 호위 중에 한 명이었어.”
“…응?”
“령이 묻더라. 네가 나 좋아하냐고.”
“…!”
그 순간, 유강의 머릿속에 청린루에서의 일이 빠르게 스쳐 갔다.
진한 화장을 하고 눈웃음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 자신을 바라보던 인피면구 너머의 차가운 시선이 떠올랐다.
그에 못내 서운해하던 제 모습도.
설화는 불에 달궈지듯 서서히 붉어지는 유강을 보며 키득키득, 웃음을 흘렸다.
“갈게.”
설화는 걸음을 돌려 자리를 벗어났다.
유강의 손은 너무나도 쉽게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렇게 얼마쯤 멀어졌을까.
민망함에 소리죽여 몸부림치는 소리가 설화의 귀에 아련하게 들려왔다.
* * *
호북성 무한. 무림맹.
바스락.
유강이 보내온 서신을 읽은 남궁무천이 군사 제갈명에게 물었다.
“지금 맹에서 움직일 수 있는 무력대가 어디인가.”
“청룡단 하나뿐입니다.”
주작단은 수련에 들어갔고, 현무단은 무당파에 보낸 일행의 호위로 따라갔다.
백호단은 중원 서부지역의 시찰을 나갔고, 무림맹에 남아있는 무력대는 청룡단이 유일했다.
“청룡단을 서둘러 하북으로 보내야 할 것 같네.”
남궁무천이 제갈명에게 유강이 보내온 서신을 내밀었다.
서신을 빠르게 읽어가던 제갈명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알겠습니다. 청룡단주를 지금 당장 맹주실에 들라고….”
그때였다.
“맹주님!! 형님!!”
총단주 섭무광이 다급한 목소리로 맹주실로 뛰어들어 왔다.
얼마나 급하게 뛰어온 것인지, 그의 얼굴이 땀으로 가득했다.
“무슨 일인가?”
“무당파에서 맹에서 보낸 이들을 뇌옥에 가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