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93)_2
무림맹의 사람이지만, 무림맹의 사람으로 아무개를 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천귀호를 만나세요.”
아무개의 표정이 일순, 굳었다.
“날 죽이려 할 것이오. 대화하자고 불러놓고 날 죽이려는 속셈이오.”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하나, 그래도 나가십시오.”
“나보고 죽을 자리라는 걸 알면서 나가라는 거요?”
“당신의 결백을 밝히지 못하면 개방은 이대로 무너지고 말 겁니다.”
아무개의 오해를 풀지 못한다면, 개방은 혈교의 손에 넘어간다.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저를 믿으세요. 제가 개방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하….”
아무개는 곧장 대답하지 못했다.
혹시 몰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청하였지만, 이자의 무엇을 보고 목숨까지 건다는 말인가.
하나, 믿는 것 외에는 더 이상 마땅한 방법도, 시도할 묘책도 없었다.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
아무개가 설화를 바라보았다.
비록 인피면구로 얼굴은 가려져 있었지만 그 시선 속에 담긴 진심을 마주했다.
“…알겠소.”
어차피 피하기만 해선 끝나지 않을 일이다.
언젠가 마주해야 할 일이라면.
“당신을 믿어 보겠소.”
* * *
깊은 밤.
무림맹주실.
바스락.
남궁무천은 긴 한숨과 함께 다 읽은 서신을 말아 쥐었다.
그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설화가 급하게 보낸 서신의 내용은 이러했다.
[이곳의 일은 제게 맡기시고 무림맹의 병력을 전부 무당산으로 보내 주세요. 자칫하면 무당산에 사로잡힌 이들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그렇지 않아도 무림맹에 남은 병력을 하북으로 보낼 것인지, 무당산으로 보낼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설마 무당파가 사로잡은 이들을 어떻게 하겠느냐는 의견과 개방보단 무당산에 사로잡힌 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했다.
결론적으론 무당파의 신의를 믿는 이들이 많았으니.
본래라면 무림맹의 병력은 하북으로 보내질 터였다. 한데.
“이게 정말 설화의 뜻이더냐.”
“예. 아가씨께서 직접 쓰신 서신입니다.”
설화는 미래를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런 아이가 급히 서신을 보낼 정도라면, 무당산에 붙잡힌 이들의 목숨은 진정 위험할 터.
하나 또 하북에선 새외인들과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그곳 역시 지원이 필요할 터인데.
“총단주.”
잠시간 고심하던 남궁무천이 섭무광을 불렀다.
곁에 있던 섭무광이 그의 앞으로 나왔다.
“예. 맹주님.”
“지금 바로 청룡 단주를 들라 해라.”
“….”
“내 그들을 이끌고 직접 무당산으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