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94)_2
“야, 너…! 춘팔? 맞지?”
“어어, 너는…. 아 씨, 너 이름이 뭐더라?”
“유….”
“아아, 너 걔지? 싸워서 이겨야 이름 알려준다던 그 미친 파락호.”
유강이 웃음을 터트렸다.
“맞아. 그땐 그랬다, 참.”
“그래서 내가 네 이름을 모르는구나? 이 파락호 자식아.”
유강을 노려보던 남자는 이내 유강과 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두 사람은 유강이 거리를 떠돌던 어린 시절, 자주 싸우기도 하고, 서로 먹을 것을 챙겨주기도 하던 친우였다.
길거리 아이들이 그러하듯 자연스레 연락이 끊기고 난 후 거의 15년 만의 만남이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 일해?”
유강이 물독을 넘겨주며 물었다.
“어. 일단은 그렇지 뭐. 넌? 왜 여기 있냐? 출세라도 한 거냐?”
“그건 아니고.”
잠시 고민하던 유강이 춘팔에게 물었다.
“계속 여기 있는 거지?”
“당분간은?”
“지금 내가 급한 일이 있어서. 조만간 다시 올게.”
춘팔은 아쉽고 의아한 기색이었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라.”
오랜 친우를 만난 것은 반갑지만, 해후를 나누기엔 여유가 없었다.
유강이 그의 어깨를 툭, 치곤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타닷-
‘담 너머 큰 나무. 담 너머 큰 나무….’
서둘러 약속 장소를 찾아가니, 담 아래에 누군가 서 있었다.
시비로 주루에 숨어든 금련비였다.
“대주님…!”
금련비가 유강에게 보자기로 싼 무언가를 내밀었다.
유강이 도착하기 전, 담 너머 당호진을 통해 넘겨받은 의복과 무기였다.
“늦으셔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어요. 근데, 그 옷은 어디서 나신 거예요?”
유강이 장포를 잘 접어 보자기로 싼 뒤 담 너머로 휙- 던졌다.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하겠습니다. 아무개의 제자는 찾아….”
그 순간, 아주 오래된 기억 하나가 유강의 머릿속을 스쳐 갔다.
“나 개방 들어갔거든? 거기서 무공도 배우고 있어! 두고 봐! 내일은 내가 너 밟아버릴 거니까!”
노문을 따라나서기 전 춘팔과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였다.
어린 시절의 유강은 개방이 어떤 곳인지 몰랐고, 매일 그에게 지기만 하던 춘팔이 그저 으름장을 놓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러고 보니 춘팔이 가까이 다가오는 기척을 조금도 느끼지 못했다.’
아무리 보이지 않는 굽은 길이었다곤 해도 마주 오는 기척을 자신이 몰랐을 리 없다.
하지만, 춘팔의 기척은 부딪히기 직전까지 깨닫지 못했다.
‘무공을 익힌 거야. 그것도 아주 높은 수준의.’
만일 개방에 들어갔다던 어릴 때의 말이 사실이라면.
“찾은 것 같습니다.”
“네?”
“아무개의 제자.”
* * *
타닷- 탓-
유강과 금련비가 빠르게 움직였다.
춘팔이 아무개의 제자라는 것을 안 이상 그가 무언가를 눈치채기 전에 서둘러 그를 붙잡아야 했다.
춘팔은 물독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유강이 지나온 길엔 우물가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다.
탓- 타앗-
“!”
우물가로 가까워지던 그때, 유강이 미간을 찌푸리며 도를 뽑아 들었다.
금련비 역시 활시위를 쥐었다.
– 가까운 나무로.
탓-
금련비는 유강의 지시에 따라 가까운 나무로 방향을 틀었고, 유강은 도를 쥔 채로 달려갔다.
“음! 으음! 읍!”
저 멀리 우물가.
검은 복면을 뒤집어쓴 남자들에게 붙들려 발버둥 치는 춘팔의 모습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