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98)_2
갑작스럽게 등장한 녹림인들에 역으로 포위된 상황에 놓인 복면인들은 우왕좌왕했다.
챙- 채채챙-!
“죽엇!”
골짜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나름대로 진열을 갖추고 싸우던 이들은 전부 뒤섞여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캉-! 카앙!
“■■■! ■■■■■!!”
퍽! 퍼억!
“으아아아!!”
설화는 사도련의 호법대원들에게 복면인들이 녹림인들에게 정신이 팔린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지시했다.
호법대원들은 지시에 따라 녹림인들 사이에 섞여 복면인들을 상대했다.
녹림투왕의 말대로 숫자로 밀어붙이는 녹림인들의 기세에 복면인들의 기세가 어느 정도 위축되었다.
설화가 다시 모월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검을 말아 쥐었다.
“당신 부하들한테 독 조심하라고 전해.”
“독이 있었군.”
“뒤를 부탁하지.”
탓-
녹림투왕에게 자신이 상대하던 복면인들을 맡긴 설화는 곧장 모월을 향해 달려갔다.
“마, 막아! 어서!! 놈을 막으라고!!”
몰려든 녹림인들 탓에 도주로가 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모월이 혼비백산하여 소리쳤다.
촤악- 서걱-
설화는 제 앞을 가로막는 복면인들을 자비 없이 베어 죽이며 나아갔다.
모월의 지시에 더 많은 복면인들이 몰려들고, 그만큼 많은 이들이 설화의 검 아래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다시 빠르게 가까워지는 거리에 모월이 복면인들을 밀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복면인이 들고 있던 무기를 빼앗아 녹림인이고, 복면인이고 가리지 않고 베어 죽이면서까지 필사적으로.
“모월!!”
설화가 혈교만이 알고 있는 그녀의 이명을 불렀다.
“!”
그 순간, 모월이 우뚝, 멈춰서서 설화를 돌아보았다.
“다, 당신… 그 이름을 어떻게….”
탓, 후욱-
모월이 충격에 굳어버린 그 순간.
설화가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앞을 막고 있는 나머지 복면인들을 뛰어넘으며 검을 추켜들었다.
검은 그림자가 모월의 하늘을 뒤덮었다.
모월은 그 움직임에 반응조차 하지 못한 채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무영마신의 검날을 멍하니 올려다보았다.
가면 너머 설화의 시선과 검은 면사 너머 모월의 시선이 마주치길 잠시.
쉬이익-
마침내 설화의 검이 모월을 향해 쇄도했다. 그러나.
카아아앙-!!
어디선가 날아온 거대한 힘이 설화의 검을 강하게 쳐냈다.
휘리리릭-
강기를 두르고 날아온 그것은 설화의 검을 쳐낸 후 허공을 짧게 돌아 날아왔던 곳으로 되돌아 날아갔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경이로운 움직임을 보인 그것은 새외인들이 사용하던 반달 모양의 무기.
아니, 그것보다 크고 거친 날을 가진 독특한 날붙이였다.
“….”
모월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면사가 사선으로 갈라지며 힘 없이 떨어졌다.
놀라서 굳어버린 모월의 얼굴이 그제야 모습을 드러냈다.
탁-
강한 힘에 밀려난 설화는 공중에서 휘돌아 충격을 흘려보내며 땅에 내려섰다.
설화의 시선이 모월의 뒤편, 아수라장이 된 싸움터 사이를 고고하게 걸어오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를 본 설화의 표정이 일순 힘이 풀린 듯 탁, 풀어졌다.
설화의 눈동자가 잘게 요동쳤다.
“녹림투왕…!”
뒤편 복면인들과의 싸움을 마무리 짓고 있던 녹림투왕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당장!! 수하들을 물려라!!”
무영마신의 다급한 외침이 골짜기에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