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9)_2
“아뇨. 저는 남궁의 아이예요.”
이미 다짐했다.
이번 생엔 남궁의 사람이 되어 남궁을 향하는 화살받이가 될 것이고, 앞장서서 적을 베는 남궁의 검이 될 것이라고.
이전 생에 저지른 죄가 큰 만큼 이번 생엔 죗값을 치르는 삶을 살겠다고.
“그렇게 살기로 다짐했어요.”
설화의 대답에 남궁무천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래.”
그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아침 천호전에서 보자꾸나.”
이제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아이의 신분을 확인하였고, 절차는 모두 준비되었다.
남은 것은 선포뿐이었다.
남궁의 아이가 돌아왔노라고.
8년이 지나 남궁이 잃어버린 아이를 되찾았노라고.
* * *
“헉…! 허억!”
“주, 죽겠다… 죽겠어… 이러다 진짜 죽어…!”
천객원의 연무장.
네 명의 무사가 팔과 다리엔 무거운 추를 매단 채 마보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들의 무복은 이미 땀에 젖어 축축하였고, 팔과 다리는 오래전부터 후들거리며 떨리고 있었다.
‘나, 난 더 이상….’
“팔.”
어디선가 나타난 목검이 무너지려는 단원의 팔꿈치를 딱! 때렸다.
단원은 흠칫 놀라며 저도 모르게 자세를 다잡았다.
“얼마 안 남았어요. 조금만 더 버티세요.”
바로 이것이 문제였다.
당장에라도 포기하고 무너질 성싶으면 어디선가 나타난 아이의 목검이 무너지려는 곳을 정확하게 짚어 냈다.
아프게 때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목검에 맞으면 무언가 찌릿하는 것처럼 움찔, 떨리며 자세가 저절로 바로 세워졌다.
‘고, 고작 어린애 말을 왜 이리 열심히 듣고 있는 거냐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언 한 시진(時辰_2시간).
‘젠장…! 조장 말을 듣는 게 아니었는데…!’
절정 고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기에 꿀 같은 잠도 줄여 가며 달려왔는데!
천객원의 귀빈이라기에 엄청난 고수일 것이 분명하니 엄청난 가르침을 받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이게 가르침이냐?! 기합이지!’
‘고수는 얼어 죽을! 저 꼬맹이가 고수는 무슨!’
죽일 조장! 멍청한 조장!
적룡검단 11조 대원들은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조장 남궁지평을 노려보았다.
“구백구십… 오…! 구백구십… 육…!”
그는 얼굴이 터질 듯 붉어져서는 대원들의 앞에서 죽어라고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었다.
“구백 구십 구…! 일천!”
천 개를 다 채운 남궁지평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철푸덕 엎어졌다.
그와 동시에 쿵! 쿵! 쿵! 쿵! 하며 단원들 역시 마보를 풀고 주저앉았다.
하악, 하악 숨을 몰아쉬는 소리만이 천객원의 연무장에 울렸다.
대자로 뻗은 남궁지평의 앞에 작디작은 발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