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308)_2
그들 한 명 한 명에게선 화경의 경지에 버금가는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들 전부가 화경의 경지에 올랐을 리는 없을 테고.’
이 묘하게 이질적인 혈교의 기운이 본래의 내공을 증폭시켜 주는 것인가?
그때였다.
“!”
무당파의 본거지를 둘러싸고 있던 담 위로 최소 초절정의 경지로 느껴지는 무인들이 올라섰다.
마치 본거지로 쳐들어온 무림맹을 포위한 듯한 모양새.
“지금이라도 항복하고 무릎을 꿇는다면 당신과 수하들의 목숨은 살려주겠소!”
‘나름대로 머리를 쓴 모양이군.’
어째서 무림맹이 본성에 들어설 때까지 나타나지 않다가 뒤늦게 나타난 것인지 의아했는데, 이제야 저들의 계략을 알겠다.
화경의 경지 다섯도 놀라운데 초절정의 고수 또한 이렇게 많은 숫자라니.
이 정도의 무력이라면 어떤 세력이라도 쉬이 전의를 상실하도록 만들 수 있었을 터다.
하나, 무당파의 장로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으니.
– 청운아.
남궁청운이 남궁무천을 돌아보았다.
– 한 놈도 놓치지 말거라.
– 예. 아버지.
스스스스스….
남궁무천의 몸이 서서히 허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로구나.”
남궁무천의 경지는 무당파 장로들이 알고 있던 화경이 아닌 현경.
더군다나 근처 뇌옥의 인질들을 구해낸 굉천 역시 곧장 이곳에 당도할 터다.
화경의 수가 아무리 많다 해도 화경의 고수들은 현경의 고수를 이길 수 없다.
화경과 현경의 간극은 천지 차이.
무당파의 무인들이 아무리 폭혈환을 사용하여 내공을 증폭시킨다 하여도 두 현경 고수의 앞에선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었다.
“지금이라도 검을 버리고 네놈들의 죄과를 인정하고 뉘우치거라. 하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제정신이오, 천룡검황?”
화경의 경지에 버금가는 고수 다섯이 나섰음에도 주눅 들긴커녕 더욱 위세를 떨치는 남궁무천의 태도에 무당파의 장로들은 당혹을 감추지 못했소.
“끝내 우리들과 맞서겠단 것이오!”
“맞서다니. 가소롭군.”
남궁무천이 픽, 웃음을 흘렸다.
“네놈들은 내 경지를 가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전히 모르겠더냐?”
남궁무천의 말대로다.
무당파의 도사들은 그의 경지를 가늠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대의 경지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은, 상대가 자신보다 높은 경지에 올라서 있다는 방증.
“무, 무슨…!”
쿠구구구구-
그 순간, 땅이 흔들림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공력이 자소궁을 둘러싼 도사들을 짓눌렀다.
쿵- 쿠웅!
담 위에서 득의양양하게 서 있던 무당파의 도사들은 검을 뽑아보지도 못한 채, 하나둘 땅에 엎어졌다.
“커흑…!”
“으으윽…!”
마치 누군가의 손에 짓눌려 금방이라도 으스러질 것 같은 압력.
그 짓누르는 힘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도사들은 폭혈환으로 증폭시킨 내공을 쏟아부어야만 했다.
스르릉-
당황하는 다섯 장로 중 중심에 선 장로의 검이 저절로 뽑혀 하늘로 떠올랐다.
뒤늦게 검을 낚아채 보려 했으나, 검은 순식간에 허공에서 검의 주인을 겨누었다.
검에 손을 대지 않고도 공력을 이용하여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검술.
오로지 현경에 오른 이들만이 펼칠 수 있다는 신기에 가까운 검의 경지.
“이, 이기어검(以氣馭劍)…!”
제 검으로 겨누어진 장로의 입에서 탄성과 같은 떨림이 터져 나왔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광경에 그의 몸이 전율했다.
“자아, 누가 먼저 나설 테냐?”
남궁무천이 펼치는 어검술에 무당파 장로들과 무인들은 물론이고, 무림맹 무력단의 무인들조차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현경의 경지.
그 압도적인 경지가 발출하는 공력은 조금 전 다섯 장로들이 보인 존재감을 한순간 잊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