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313)_2
“개방과 무당파의 일은 그리 정리되었네. 개방의 새로운 방주, 아무개와 무당파의 장문인은 몸을 회복하는 대로 부를 터이니 그리 알고들 계시게나.”
개방과 무당파에서의 일이 다행히도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방주를 죽인 후개의 소식과 장문인을 가두고 환단에 취해 협의를 잃은 무당파의 소식은 무림맹의 모든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두 곳의 사건을 통해 혈교라는 세력의 위험성은 더욱 두드러졌다.
개방과 무당파를 무너트린 물밑 세력.
더군다나 소림과 화산 또한 그들로 인해 위험했던 일이 있지 않았던가.
어렴풋이 존재만을 인지하고 있던 이들은 마침내 수면 위로 드러난 혈교라는 세력을 두려워하고, 경계하기 시작했다.
남궁무천이 가라앉은 분위기를 둘러보며 조금은 가벼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혈교와 화오루의 관계와 그들의 정보를 개방 방주에게 부탁해 놓았네. 이번 일은 안타까우나, 이로 인해 무림맹이 한층 성장한 셈이니 고무적인 일이 아니겠는가.”
남궁무천의 말에 분위기는 한층 풀어졌다.
장로들과 모인 수장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조했다.
“맹주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과정이야 어떻든 무림맹은 눈과 귀를 얻었고, 무당파는 곪은 상처를 도려내었지요. 이는 응당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두 세력의 문제는 언제든 드러나고 해결되어야 했을 썩은 상처였다.
도려내는 것은 본디 고통을 동반하는 법.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이 순간을 감사히 여기게 될 터였다.
“무림맹이 세워진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개방과 무당의 일은 안타까우나, 무림맹 전체가 휩쓸릴 필요는 없지요. 하여, 작은 제안을 할까, 합니다만.”
말을 꺼낸 이는 소림사의 법선이었다.
“말해보게.”
“문파와 세가의 어린 무인들에게 화합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지난 비무대회 때의 회포도 풀 겸 말입니다.”
소문으로는 어린 무인들이 비무대회 이후 연무장에서 만나 친목을 나누며 무공을 겨루어 보기 바빴다고 한다.
가문과 문파에서 쉬이 만날 수 없는 또래 무인들이 모였으니, 눈만 마주치면 무공과 무학에 관한 담론이 오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남궁무천이 반색하며 책상을 쿵, 내려쳤다.
“좋은 제안이네. 접해보지 못한 무공에 어린 무인들의 호기심이 동하여 틈만 나면 비무가 열릴 지경이었다지. 그렇지 않아도 나 또한 제대로 자리를 만들어 줄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네.”
다른 장로들과 수장들 역시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후기지수들의 모임은 아직은 경험이 적은 어린 무인들에게 필시 값진 경험이 될 테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힘껏 날아오르는 이들의 모임이니 용봉지회라 하면 어떻겠는가.”
“좋습니다.”
“동의하오.”
“하면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나누어 보도록 하세.”
* * *
운남성 곤명.
화오루 지하에 위치한 혈교의 본거지를 무림맹에 들켰음에도 옮기지 않는 것은 일종의 도발이었다.
그만큼 무림맹의 무력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방증이자, 더 이상 숨지 않겠다는 의지.
“…그래.”
턱을 괸 채 삐딱하게 기대어 누워있던 혈마가 눈을 떴다.
그의 붉은 눈동자가 은은한 야명주의 불빛 아래 섬뜩한 빛을 내었다.
그 여유로운 포식자의 흉포한 기운 아래 다섯 혈주들은 긴장된 숨을 골랐다.
“모월이 죽었다고?”
혈마의 물음은 야명주의 빛이 닿지 않는 어둠을 향했다.
그림자 아래에서 은신하고 있던 이가 기척조차 내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월패의 주인. 은월이었다.
“예. 무영마신의 손에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