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318)_2
혈교는 빠르게 자리를 잡아갈 것이고 혈마는 신처럼 군림하게 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하여 힘을 기르고 많은 과거를 바꾸었지만….
‘내가 과연 혈마를 이길 수 있을까?’
혈마에게서 모두를 지켜낼 수 있을까?
생각은 꼬리를 물고 물어 점차 설화의 불안을 키워갔다.
어느새 그 불안에 잠식되어 갈 때쯤.
똑똑.
“누님, 웅입니다.”
문 너머로 설화를 찾으러 온 남궁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침 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시작된 비무를 보기 위해 함께 비무장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응, 나갈게.”
설화는 복잡한 미소를 머금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득 나가기 전 침상을 돌아보았다.
설화는 머리를 세운 채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이무기와 눈이 마주쳤다.
“정말 숙소에 있을 거야?”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표정으로 바라보던 이무기가 흥, 콧김을 불며 드러누웠다.
[난 시끄러운 건 딱 질색이다. 어련히 알아서 잘 놀고 있을 테니 다녀와라.]“다녀올게.”
[올 때 당과.]게으르고 속을 알 수 없는 뱀을 뒤로 하고 설화는 처소를 나섰다.
* * *
“방금 봤어? 검로가 어떻게 저렇게 휘어지는 거지?”
“와, 힘 좀 봐. 나였으면 못 받아쳤을 것 같은데….”
비무장에선 한창 소림사의 승려와 화산파의 검수가 비무를 펼치고 있었다.
쾅- 콰앙-!
“혜언 스님의 권은 언제 봐도 위력적이군요.”
남궁웅이 소림의 권법을 보며 감탄했다.
혜언이 발을 구를 때마다 땅이 흔들리는 듯한 착각에 모인 이들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쪽도 비무대회 때보다 강해진 것 같아.”
혜언의 상대는 유강과 본선에서 맞붙었던 화산파 진예.
그녀의 검은 일전에 보았던 것보다 빠르고 공격적이었다.
‘이전엔 끝을 내지 못하는 검이었다면 지금은 확실히 끝을 알고 있어.’
유강과의 비무에서 깨달음을 얻은 건가?
검 끝이 살아 있잖아?
“화산파 도장이 먼저 비무를 청했다고 합니다.”
“그래?”
설화는 조금 의외라는 듯 진예를 바라보았다.
차분하고 차가운 인상 탓일까.
먼저 다가갈 성격으론 보이지 않는데.
‘편견이었나.’
쾅- 콰가가각!
금빛 공력과 연분홍빛 공력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두 사람의 실력은 비슷해서, 누가 이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흥미진진한 비무가 한창 이어지던 때였다.
쿠구구궁-
“!”
이전과는 다른 울림에 설화가 시선을 들었다.
그녀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그녀 외에 다른 이들은 이상한 점을 아직 느끼지 못했는지 여전히 두 사람의 비무를 응원하기 바빴다.
[남궁설화!]이무기의 목소리가 설화의 불안을 확신으로 뒤바꾸었다.
그 순간.
쿠구구구구궁-
‘진법이… 깨진다.’
누군가 제갈명이 직접 설치한 진법을 깨고 있다.
“누님 조금 전에 어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웅이 설화를 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피해라!]탓-
“…누님?”
설화가 비무대 쪽으로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