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34)_2
설화가 고개를 끄덕이자 남궁청운은 낮게 탄식했다.
아이의 몸에 금제가 걸려 있다는 것은 들어 알고 있다.
당장은 문제가 없다는 것도 알지만, 아비로서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내 어떻게든 해결 방법을 찾아야겠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에요. 굳이 수고를 들일 필요가 있나요?”
“문제가 없다 해도 혹여 모르는 일이 아니냐. 내 무슨 수를 쓰든 푸는 방법을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아버지.”
설화가 그의 손을 붙잡았다.
“그보다 저 배우고 싶은 게 있어요.”
“배우고 싶은 것이라니?”
“저 남궁의 심법을 알려 주세요.”
혈교에서 움직임을 보인 이상, 더는 남궁의 무공을 체득하는 일을 미룰 수 없다.
자신이 제안한 계책대로 적을 유인해 내는 것은 오늘 밤. 십이 월을 만나기 전에 내공이라도 다져놓아야 했다.
“심법을 말이냐? 곧 무력대의 대주에게 무공을 배울 터인데?”
“지금 당장 배우고 싶어요. 남궁에 오기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남궁의 기본 심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야 어렵지 않았다.
다만, 곧 있으면 무공 수련을 시작하게 될 터였다. 그때가 되면 하루의 절반을 무공 수련으로 보내게 될 터인데.
“가르쳐 주시면 안 돼요?”
설화가 붙잡은 그의 손을 살짝 흔들었다.
자신을 올려다보는 딸의 눈동자가 그 어느 때보다도 초롱초롱했다.
어차피 배울 거 조금 일찍 배우면 더 좋지. 암.
“그래. 가자꾸나.”
남궁청운은 설화를 번쩍 안아 들었다.
그는 경공까지 써 가며 전각으로 돌아갔다.
* * *
전각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시비에게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 뒤 설화의 방으로 들어왔다.
설화를 침상에 앉힌 남궁청운은 그녀의 뒤에 가부좌를 틀고 자리했다.
“네가 무공을 익혔다는 것을 알지만, 처음은 내가 도와주마.”
“네.”
“지금부터 심법의 구결을 읊으며 내공을 인도해 줄 터이니 흐름을 잘 기억하거라.”
남궁청운이 설화의 등에 손을 얹었다.
이내 청아한 기운이 그녀의 몸으로 흘러 들어왔다.
남궁무천의 기운처럼 강대하고 광활한 기운은 아니지만, 푸른색이 선명한 정순하게 다듬어진 기운이었다.
‘아버지다운 기운이네.’
더없이 맑고 순수함이 느껴진다.
기운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갈증이 해소되듯 청량함마저 느껴졌다.
남궁청운의 품에 안겼을 때 풍기는 그의 체취와 같은 냄새였다.
“지금부터 보여 줄 심법은 남궁의 모든 무공의 토대가 되는 심법이다. 푸르고 끝없이 광활한 하늘의 기운을 받아들여 네 몸에 담는 과정이지.”
‘창궁대연신공(蒼穹大衍神功)’
푸른 하늘과 무한한 변화와 조화의 기운.
남궁의 무공을 보다 강대하게 만들어 주며 하늘의 기운을 모든 무공에 실어 주는, 남궁의 가장 기본적인 심법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만큼 가장 중요한, 남궁의 무공의 정수(精髓)라고도 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사람은 하늘을 말할 때 저 위를 뒤덮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 그것은 틀렸다. 하늘은 우리가 서 있는 땅 위에 이미 가득한 것이니, 곧 우리가 숨을 쉬고 바람을 느끼는 것 또한 전부 하늘이라 할 수 있다.”
하늘의 경계를 나눌 수 있는가?
고개를 꺾어야만 볼 수 있기에 하늘을 아득히 멀리 떨어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하늘은 이미 주위에 충만해 있다.
땅 위를 가득 채운 것이 전부 하늘이라 할 수 있으니, 남궁의 기운은 결국, 천지를 아우르는 기운이었다.
“혈도를 타고 흐르는 내 기운을 느끼거라.”
남궁청운은 이내 심법의 구결을 읊으며 기운을 운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