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46)_2
설화의 몸이 주르륵, 뒤로 밀려났다.
“쿨럭….”
이미 체력이 다할 대로 다한 설화의 몸은 남궁무천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피를 쏟았다.
남궁무천은 차마 그 모습을 보지 못하겠다는 듯이 눈을 감았다.
되도록 손녀의 몸에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지만, 지치게 해 쓰러트릴 수 없다면 내상을 입혀 기절하게 만드는 것밖엔 방법이 없었다.
스르릉―
남궁무천이 천명을 발검(拔劍)했다.
짙푸른 기운이 휘둘러진 천명이 그의 손에서 웅웅, 울기 시작했다.
마치 어린아이의 슬픈 울음소리 같았다.
“….”
남궁무천의 얼굴에도 슬픔이 어렸다.
눈물만 흘리지 않았을 뿐, 그의 가슴도 천명과 함께 울고 있었다.
“내 네게서 많은 것을 보았으니, 나 역시 하나쯤은 보여 주어야 공평하겠지.”
남궁무천이 자세를 취했다.
수만 번은 넘게 수련해 온 검법의 기수식을 취하자, 쿵― 하는 느낌과 함께 기의 흐름이 뒤바뀌었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밀도 있는 기운이 순식간에 주위를 압도했다.
“잘 보거라. 이것이 결코 파훼할 수 없는, 진정한 남궁의 검이다.”
설화의 시선 속 남궁무천의 존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커지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끝없이 더해지는 그의 위세가 그의 존재를 더없이 크게 보이게 하는 착각을 일으켰다.
쿠구구구….
남궁무천의 기세가 태산처럼 우뚝 솟았다.
아니, 태산을 넘어서는.
구웅―
거대한 천궁이 설화의 앞에 펼쳐졌다.
감히 넘볼 수 없는, 천룡의 기운이었다.
쿠구구구구―
남궁무천이 검을 들어 올리자, 주위의 기운이 폭발할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이 이러할까.
솟구치고, 솟구치던 용은 마침내 고고하게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남궁무천이 펼친 검법은 오로지 남궁의 가주에게만 전해져 온다는 남궁의 오의(奧義).
제왕검형(帝王劍形)의 일 초였다.
후웅―
남궁무천이 검을 아래로 내려쳤다.
일검(一劍).
그 단순한 동작에 주변을 둘러싼 공력이 회오리치고, 땅과 하늘이 울렸다.
쿠우우우우….
내력을 싣지 않았음에도 그의 기운은 온몸을 짓누르듯 압도적으로 주위를 제압했다.
그야말로 제왕(帝王)의 검이었다.
“…!”
설화가 본능적으로 팔을 들어 자신을 보호했다.
푸화아아악!
모여든 기운이 검을 따라 수련동의 바닥을 내려치고는 굴 전체로 퍼져 나갔다.
빽빽하게 들어찬 공기가 한순간에 폭발하는 위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넘어지지 않으려 버티고 서 있는 것만으로 버거울 정도로.
후우우….
퍼져 나간 기운은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흩어졌다.
잠시간, 정적이 흐른 후.
설화의 몸이 비틀거렸다.
풀썩―
설화는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남궁무천의 품에 쓰러졌다.
남궁무천은 제 품에서 정신을 잃은 손녀를 내려 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푹 쉬거라. 깨어나면 나눌 얘기가 많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