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48)_2
고수 하나하나가 남궁의 전력인데, 남궁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이를 쉬이 죽게 할 순 없으니까.
“그리고 그 무공은 남궁에 온 후에 연구한 것으로 하거라.”
남궁무천의 말에 설화가 고개를 갸웃했다.
“사람들이 믿을까요?”
그 짧은 시간에 무공을 연구하고 파훼했다는 걸?
“내 손녀니까.”
“그러네요.”
남궁무천의 손녀라는 건 여러모로 편한 위치다.
“이제 운기하거라.”
“네.”
설화는 자세를 바로 하고 곧바로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후우우….
그녀의 주위로 수련동에 가득한 맑은 기운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남궁무천은 정면에 앉아 손녀가 운기조식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이의 몸 주위로 피어오르는 기운의 색을 본 남궁무천의 표정이 설핏, 굳었다.
‘붉은 기운.’
분명 남궁의 심법으로 운기하고 있음에도 아이의 주위를 둘러싼 기운은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핏빛 하늘인가.’
수많은 남궁인들이 같은 심법을 배웠지만, 지금까지 단 한 명도 기운의 색이 붉은색이었던 적은 없다.
아이의 기운이 붉은색을 띠는 것은 아이의 심중에 죽음이 깃들었기 때문일 터.
‘불길한 색이군. 하나, 그 어떤 하늘보다 두려움을 자아내는 하늘이지 않은가.’
푸르른 창공도 흐린 하늘도 노을 진 하늘도 전부 같은 하늘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기운이 하늘의 기운을 따른다는 것뿐이다.
‘창궁대연신공이 5성이라.’
남궁무천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고삐를 풀어 주었을 뿐인데, 아이의 성취는 경악할 정도로 놀라웠다.
아무리 이미 남궁의 무공을 알고 있었다 하여도, 단번에 5성이라니.
기운의 색만 붉을 뿐, 아이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 역시 더없이 맑고 정순했다.
후우우우….
잠시 후 운기를 마친 설화가 눈을 떴다.
그녀가 제 손을 내려다보았다.
“저는 푸른 하늘은 될 수 없나 봐요.”
“기운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 그 힘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지. 네 뜻은 이미 하늘에 있으니 괘념치 말거라. 몸은 어떠하더냐.”
“나쁘지 않아요.”
“하면 곧바로 벌모세수에 들어가자꾸나.”
“네.”
“눕거라.”
설화가 눈을 깜박였다.
“눕나요?”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벌모세수는 몸에 무리가 많이 가는 대법이다. 가장 편한 자세로 받는 것이 좋지.”
근골이 뒤틀리고 혈도가 강제로 열린다.
본래라면 고통을 못 이겨 벌모세수 중에 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위험하니 쉬이 시도하지 않는 대법이기도 하지만.
‘고통에 둔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겠군.’
남궁무천은 바닥에 누운 제 손녀의 곁에 앉았다.
누워서 또랑또랑한 시선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손녀를 보며 그가 웃음을 흘렸다.
“눈은 감되 잠들진 말거라.”
“네.”
설화가 눈을 감았다.
남궁무천의 두툼한 손이 그녀의 단전 위에 올려졌다.
“아프면 참지 말고 내지르거라. 가능하다면 기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 좋다.”
남궁무천의 손바닥으로 기운이 빠르게 모여들었다.
곧이어, 설화의 단전과 그의 손이 맞닿은 곳에서 짙푸른 기운이 폭발하듯 퍼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