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49)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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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가 눈을 떴다.
이윽고 그녀는 제 몸이 푹, 꺼지는 기분을 느꼈다.
무아(無我)의 지경에 빠져 기운에 몸을 맡기고 두둥실 떠 있다가 이성을 찾으며 떨어진 것이다.
시선을 들어 보니 그녀는 또다시 남궁무천의 품 안이었다.
“대성(大成)을 이루었구나.”
그는 조금 지친 기색이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도 밝은 표정이었다.
‘실로 천(天)의 아이로다.’
세맥을 뚫어 주려 하였을 뿐이다.
한데, 어느 순간 그녀 스스로 기운을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무서운 속도로 내공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아이의 몸이 돌연 두둥실 떠올랐다. 마치 스스로의 몸을 허공섭물(虛空攝物)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 이후에는 그가 손을 댈 필요도 없었다.
아이는 스스로 답을 찾아가고 있었으니.
“깨달음을 얻은 것이냐?”
“잘 모르겠어요.”
자신이 무엇을 깨달았는지 잘 모르겠다.
그저 온통 하늘이었을 뿐이다.
“남궁의 정직과 청렴의 정신이 어디서 비롯된 건지는 알 것 같아요.”
“허허허허허!”
남궁무천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수십 년을 남궁에서 산 이들조차 깨닫지 못한 것을 네가 깨달았구나. 실로 대성(大成)이로다!”
그러곤 다시 한번 웃음을 터트렸다.
제 손녀가 깨달음을 얻은 것을 눈앞에서 목도하였으니, 그 감격은 말할 것도 없이 대단했다.
설화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절정이야. 벌써.’
절정의 혈기를 몰아내고 이류로 돌아간 것이 얼마 되지 않았건만.
벌모세수를 받으면 일류로 올라설 것으로 생각한 경지는 절정에 다다랐다.
그것도 억지로 올린 것이 아닌, 깨달음과 함께 얻은 경지였다.
설화가 제 단전에 손을 얹었다.
일 갑자의 기운이 그녀의 단전 안에 가득 차 있었다.
남의 기운도, 억지로 끌어온 것도 아닌 오로지 그녀만의 내공이었다.
“내 예상했던 것보다 세 배의 내력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세 배요?”
“무려 삼 갑자의 내공을 쏟아부었다.”
“…!”
“자칫하다간 부족하여 위험할 뻔했지.”
남궁무천이 가진 내공은 사 갑자의 내공. 그중 사분의 삼을 끌어 썼으니 그의 소모도 만만찮았다.
“괜찮으신 건가요?”
“당분간은 정양해야겠지만, 이 정도는 금방 회복할 수 있으니 걱정 말거라. 늘리는 것은 어려워도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단전이 상하거나 작아진 것은 아니니.
“놀라운 성과를 얻었구나. 나는 약관의 나이에 절정의 경지에 올랐다. 네가 열세 살이니 나보다 칠 년은 빠르구나.”
천하 10대 고수인 천룡검황보다 7년 빠른 성취.
가벼이 말하고 있지만, 실로 놀라운 성취였다.
그를 제외한 10대 고수 중 그 누구도 열세 살의 나이에 절정에 오르지 못했다.
설화의 성취는 천재를 넘어서 괴물이라 불릴 정도인 것이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남궁무천은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