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50)_2
회의가 채 파하지 않았지만, 천호전을 나가는 그를 붙잡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천호전의 문을 넘어서는 남궁청해의 모습 뒤로 장로회주의 나직한 말이 들려왔다.
“허허. 정작 일 공자는 화산의 손님들께 관심도 없는데, 이 공자는 역시 가문을 위한 마음이 깊습니다, 그려.”
남궁문이 장로회주를 매섭게 바라보며 반박했다.
“일 공자는 가주님과 아가씨를 맞으러 수련동에 있지 않은가.”
“가주님께서 최소 닷새라 하지 않으셨소? 오늘로 고작 사흘째인데 벌써부터 가 있을 필요가 있소이까? 안 그렇습니까?”
장로회주가 장로들에게 되묻자, 몇몇 장로들이 그의 뜻을 거들고 나섰다.
“그건 그렇지.”
“일 공자야 본래 딸을 아끼는 이가 아닌가.”
“하나, 아무리 그래도 화산인데… 가주님도 안 계신 마당에 자리를 지키는 것이 맞지 않소.”
“쯧쯧. 일 공자 눈엔 딸만 보이는 걸 어쩌겠소. 이 공자야 본래부터 가문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었으니….”
여론은 자연스레 남궁청해를 추켜세우고 남궁청운을 몰아가는 추세로 흘러갔다.
총관과 당주들이 무어라 거들 새도 없었다.
따지고자 한다면 장로들의 의견이 사실이기도 하였기에 말을 보탤 수 없었다.
‘가주님께서 계시면 한 마디도 못 할 이들이… 용이 없으니 이무기가 왕 노릇 한다더니 딱 그 짝이구나.’
남궁문은 답답한 마음을 삭이며 주먹을 말아 쥘 뿐이었다.
* * *
카가각―!
목검이 하늘에서 훙― 훙― 휘돌아 땅에 떨어졌다.
남궁소룡은 경악한 표정으로 저 멀리 날아간 제 목검을 돌아보았다.
“앗! 이런! 죄송합니다! 힘 조절을 한다는 것이 그만….”
으득.
남궁소룡이 이를 갈았다.
돌아가지 않는 목을 애써 돌려 뒤통수를 긁적이는 유강을 돌아보았다.
목검을 날린 것이 벌써 세 번째다. 저 실수라는 말도 세 번째.
이쯤 되니 실수라는 말 뒤에 숨긴 악의가 다분했다.
“이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놈이!”
남궁소룡이 더는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쳤다.
미안함으로 가득하던 유강 역시 얼굴을 설핏 굳혔다.
“…예? 그게 무슨….”
“힘 조절은 무슨! 네놈은 그냥 처음부터 나를 비웃고 싶었던 거잖아!”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제가 왜 공자와 남궁을 비웃어요?”
“자만심만 가득 찬 문파 놈들 머릿속이야 뻔하지! 세가의 무공을 무시하고 비웃지 못해 안달인 것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다니!”
유강의 얼굴은 더욱 차갑게 굳어졌다.
“소룡 공자께서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 지금 제 사문을 무시하신 건 공자님이지 않아요?”
자만심만 가득 찬 문파 놈들.
유강은 소룡의 낮은 무공에도 그를 비웃는 말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강과 그의 사문을 비웃은 것은 소룡이었다.
“제가 무언가 잘못을 하였다면 그건 사과드리겠지만, 사문의 이름에 먹칠할 일을 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이이… 멍청한 놈이! 조금 전에 네가 일부러 내 검을 내쳤잖아…!”
그때였다.
“이게 무슨 소란이냐!”
연무장 입구 쪽에서 호통치는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