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56)_2
“이리되었으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마.”
차라리 잘된 일이다.
노문은 아이가 곧장 대환단의 행방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필시 가져가지 않았다 발뺌할 것이고, 갖고 있지 않다 말할 터.
지금부턴 몰아붙여야 할 상황이니,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오히려 독이었다.
“네가 대환단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혹, 섬서의 흑도 방파에게서 빼앗은 것이 아니더냐?”
“맞아요.”
“그리 발뺌해도 소용 없… 뭐라?”
“제가 빼앗았어요. 흑운방이라는 방파에게서요.”
“…!”
노문의 입이 턱, 벌어졌다.
아이는 순순히 인정했다. 너무나 뻔뻔하게도.
“네가… 가져갔다고…?”
“네.”
노문이 큰기침으로 정신을 다잡았다.
어찌 되었든 순순히 인정하였으니 그다음 말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 대환단은 본래 화산의 것이었다. 그러니 돌려주거라.”
“제가 왜 그래야 하나요?”
“…네가 어려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모양이구나. 네가 가져간 그 대환단은 본래 화산의 것이었다. 그 말은 즉, 너는 화산의 물건을 빼앗은 셈이 되는 것이다. 알겠느냐?”
“엄연히 따지자면 전 화산의 물건을 빼앗은 것이 아니에요. 흑운방의 물건을 빼앗은 거죠.”
“그러니까 그것이 본래는 화산의…!”
“그렇게 따지면 대환단은 본래 소림의 것이 아닌가요?”
“…!”
대환단이 소림의 비물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천하에 없다.
흑운방에 화산이 빼앗겼다 하여 그것이 화산의 것이라면, 본래 소림의 것이라는 말 역시 옳았다.
옳지만!
‘어린 녀석이 할아버지뻘 되는 내게 따박따박 말대꾸라니. 주루에서 자란 환경이 남궁의 선한 인품에 독이 되었구나!’
노문은 차오르는 노기를 가까스로 가라앉혔다.
“화산은 그에 대한 값을 치렀다.”
“증명하실 수 있나요?”
“당연히…!”
터져 나온 노문의 말은 끝을 맺지 못했다.
당연히 증명할 수 없었으니까.
‘화산과 소림의 거래는 극비에 이루어졌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화산과 소림은 이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다.’
설화가 기억하는 이전 생에는 분명 그랬다.
이전 생에 대환단이 흑도 방파의 손에 넘어가 혈마에게 흘러들어왔을 때, 화산은 이를 쫓지 않았다.
아니, 쫓지 못했다는 쪽이 맞겠지.
‘떳떳한 이유로 대환단을 구한 것이라면 이전 생에서도 악착같이 대환단을 찾아야 했어.’
하지만 이전 생에는 흑도에게 넘어간 즉시 포기했다. 무려 대환단임에도.
‘무언가 걸리는 게 있는 거야. 그것이 아니면 절대 알려져선 안 되는 것이 있거나.’
그리고 화산이 그토록 숨기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화는 이미 알고 있다.
그나저나.
‘좀 괘씸한데.’
이전 생엔 포기한 것을 이번 생에는 자신이 대환단을 들고 남궁으로 오자 태도를 바꾼 것이 아닌가?
남궁은 화산에게 만만하다는 것인가?
백도는 정직하고 올곧고 평판과 도덕을 중시하니 자신들의 것이라 우기면 돌려줄 거라고 믿은 것이겠지만.
‘난 그럴 생각 없는데.’
애석하게도 상대는 30년을 흑도에서 구르고 구른 설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