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57)_2
“네. 그럼요. 좋네요.”
화산의 미래라.
“저도 남궁의 미래라.”
“허허허!”
노문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스스로를 남궁의 미래라 칭한다라. 그것도 이제 막 남궁으로 돌아온 아이가!
“그래, 좋다!”
남궁의 미래 한번 밝도다!
허허허!
“어디 한번 어느 무학의 미래가 밝은지 겨루어 보자꾸나!”
허허허허!
* * *
비무는 운객원의 연무장에서 치러졌다.
멀리 갈 필요도, 늦출 필요도 없었다.
설화나 유강이나 언제든지 검을 들면 휘두를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이었으니.
운객원의 주위로 남궁의 무력대가 몰려들었다.
노문의 기운을 느끼고 당장에라도 쳐들어오려는 것을 청운이 총관에게 부탁해 겨우 진정시켰다.
“하아….”
유강이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었다.
설화는 고개를 기울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네 소원이었잖아. 창천의 검과 붙어 보는 거.”
‘나랑 비무하자! 검수 대 검수로. 나, 창천의 검이랑 붙어 보는 게 소원이었거든.’
그것은 유강이 했던 말이었다.
유강 역시 그때의 말을 기억하는지 그가 인상을 설핏, 찌푸렸다.
“그땐 붙어 볼 만했으니까.”
“지금은 아니고?”
“응. 대체 그사이 뭘 하면 그렇게 강해져?”
오호.
설화의 눈동자에 흥미가 감돌았다.
확실히 그때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은 전혀 다르다.
그땐 혈맥이 불안정했고, 이류의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은 완벽한 절정에 이르렀으니.
“너, 눈이 좋구나.”
“그런 얘기 많이 들어.”
천재들이나 하는 대답이었다.
설화는 처음으로 진심 어린 웃음을 흘렸다.
세상이 뒤바뀌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 말을 증명하는 것이 눈앞에 있다.
‘생을 돌아와도 얘는 정말….’
“한결같다, 너.”
온 세상에 피가 가득하고 시체가 즐비했다.
혈향이 진동하는 한복판에서.
두 남녀가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죽음을 겨누었다.
“화산이 자멸하여 명맥이 끊어진 지 언제인데 그대 소매엔 여전히 다 시든 매화가 수놓아져 있구나. 비틀어진 고목(古木)이 목숨 한번 질기다.”
남자의 하얀 도복은 이미 핏빛으로 붉게 물들었다. 그러나 세상을 물들이고 남자의 온몸을 물들인 피조차도 그의 하얀 웃음마저 물들일 수는 없었다.
“그런 얘기 많이 들어.”
남자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검을 다잡았다.
검을 쥔 남자의 손에 핏줄이 불거졌다.
“하나, 한 송이의 매화라도 피어 있다면, 아무리 말라비틀어진 나무라 할지라도 살아 숨을 쉬는 것이니.”
그 순간, 남자가 매화 같은 웃음을 지었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매화는 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