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60)_2
그가 주먹을 콱, 말아 쥐었다. 그뿐임에도 그의 주위로 기가 폭발하듯 요동쳤다.
“오늘의 일은 화산을 탓할 것이 아니다. 탓하고자 한다면 너희들의 약함을 탓하거라. 가문을 지킬 힘도 갖지 못한 것을 탓하거라.”
초절정 고수가 열 명만 있었어도 노문은 오늘과 같이 날뛰지 못했을 것이다.
장로가 되었다고, 당주의 일이 바쁘다고 수련을 게을리하고 절정의 경지에 머물러 있으니 일이 이 지경이 된 것이다.
“화산의 힘을 얻고자 하였느냐? 세가의 이름을 드높이고자 하였느냐? 오늘의 일이 억울하여 분통이 터지느냐?”
남궁무천의 목소리가 조용하게, 그러나 또렷하게 천호전을 울렸다.
“그러하다면 힘을 기르거라.”
당주들과 장로들의 심장을 울렸다.
“힘을 길러 남궁의 강함을 증명하거라. 누군가를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거라.”
그것은 질책이었으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힘을 얻으면 천하의 관심은 자연스레 모이게 될 것이고, 천하를 다스릴 힘을 가지면 그 어떤 세력이라도 알아서 머리를 조아리게 될 것인즉.”
먼저 그 길을 간 자의 고취였다.
“남궁을 그런 가문으로 만들거라.”
천호전에 모인 이들은 긴장으로 굳었다.
아니, 그것은 어느 정도의 감격이었다.
사그라져 버린 무인의 불꽃이 그들의 가슴속에 불길을 일으켰다.
오랜 평화에 무뎌진 호승심이 경종을 울렸다.
긴장으로 팽팽해진 그들을 보며 남궁무천은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천무제가 기대되는군.”
남궁의 무공을 확인하는 남궁의 최대 행사.
천무제(天武制)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 * *
어둠이 깊은 밤.
고요함이 감도는 속에서 누군가 노문의 방문을 두드렸다.
“들어오거라.”
문 너머의 이를 이미 알고 있는 노문이 대답하자 문이 열렸다.
“제자 유강, 스승님을 뵙습니다.”
노문이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았다.
“이 밤에 무슨 일이냐.”
“제자에게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어 늦은 시간인 줄 알지만 왔습니다.”
“묻거라.”
유강이 시선을 들어 노문을 마주 보았다.
“하나는 대환단에 관한 것입니다.”
“….”
“제자는 대환단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하였습니다. 감히 묻기로는 저희가 남궁에 온 것이 대환단을 되찾기 위해서였습니까?”
“그래.”
유강이 마른침을 삼켰다.
“하면, 화산이 어찌 소림의 비물을 찾으려 하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불허한다. 그것은 네가 알아야 할 것이 아니다.”
“알겠습니다.”
칼 같은 노문의 대답에 유강은 더 묻지 않았다.
노문에게 찾아올 때부터 모든 것을 들을 수 있으리란 기대도 하지 않았다.
“하면 다른 것을 여쭙고 싶습니다.”
“묻거라.”
“어째서 제게 남궁 소저와의 비무를 맡기셨습니까?”
유강이 다시금 시선을 들어 노문을 마주했다.
“제가 남궁 소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노문의 표정은 처음과 같이 고요했다.
“스승님께선 알고 계셨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