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66)_2
“그저 사실을 알리려는 것뿐이지요.”
일 공자의 딸이 주루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퍼트리면 남궁설화는 자연스레 동기(아직 머리를 얹지 아니한 어린 기생)였다는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남궁은 백도 정파 중에서도 올곧기로 소문난 세가.
그런 세가의 장손녀가 동기였다는 사실을 청렴한 남궁인들은 필시 ‘흠’으로 받아들일 터.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남궁청운을 향한 가문의 평가도 떨어질 것이다. 혹시라도 기녀를 차기 소가주로 세우고 싶어 할 이는 없을 테니까.
“굳이 동기라는 거짓을 퍼트릴 필요도 없어요.”
조금 전 남궁장양이 자연스레 오해한 것처럼 소문은 자연스레 그리로 흘러갈 것이니.
“있는 사실을 퍼트리세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알게 될 사실, 그 시기만 조금 앞당기는 것뿐입니다.”
남궁청운이 천무제를 앞두고 수련동에 들어간 이유는 뻔하다.
그리고 수련동에 들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일 테고. 하지만.
‘마음대로 되진 않을 것이야.’
그가 자리를 비운 동안 딸을 이용해 그의 평판을 깎으면 그만이다.
방심한 적수에게는 응당 그에 맞는 선물을 안겨 줘야지.
“아, 이번에 새로 내당으로 올라올 이들은 잘 준비되고 있나요?”
남궁장양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예. 무공 수련도 열심히 하고 있고, 영약도 지원해 주었습니다. 충분히 내당 무사 선별에 발탁될 겁니다.”
“그런 것을 묻는 게 아니라는 걸 아실 텐데요.”
연소란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그녀가 궁금한 것은 무사들의 무공 성취 따위가 아니다.
상단 자제, 표국주의 조카, 세도가의 자제.
“그들이 어떤 이들인지 아실 텐데요. 겨우 그런 대답밖에 나오지 않는 건가요?”
“아아.”
남궁장양이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그가 다시 대답했다.
“1차 선발은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각 단의 단주들에게 말해 놓았습니다. 이름과 인상착의를 두 번, 세 번 주의시켜 놓았으니 실수는 없을 것입니다.”
“흠.”
“2차 선발도 저와 황룡대주가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청룡대주 역시 부인의 뜻이라면 따를 것입니다.”
“유독 눈에 띄는 이들이 없어야 할 텐데요.”
내정해 놓은 이들이 내당 무사로 발탁되기 위해선 다른 이들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여야만 한다.
그 때문에 수련의 강도를 높이고 영약까지 지원해 준 것이었다.
남궁장양이 적룡 11단의 몇몇을 떠올렸다.
“요새 열심을 내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박탈시키세요.”
“…예?”
“그런 이들은 아예 지원조차 못 하게 하시라는 말입니다. 제 말이 어렵나요?”
“아아, 아닙니다. 한데… 그들만 따로 어찌 박탈을 시키라는 말씀이신지….”
연소란이 한숨을 내쉬며 꽃을 든 손을 내렸다. 그녀의 눈빛이 번득였다.
“그런 사소한 것까지 제가 알려 드려야 할까요?”
남궁장양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아아, 아닙니다. 그 부분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러셔야죠. 적룡대주씩이나 되시는 분께서.”
서걱, 하는 소리와 함께 또 다른 줄기 하나가 잘려 나갔다.
남궁장양은 제 목덜미가 잘려 나가는 기분에 저도 모르게 긴장된 침을 삼켰다.
자신을 이 자리에 앉힌 것이 연소란이니 언제든지 자신을 내칠 수도 있다.
그러니 되도록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잊지 마세요. 적룡대는 반드시 우리의 수족처럼 부릴 수 있어야만 합니다.”
서걱― 또 하나의 줄기가 잘려 나갔다.
“걸림돌이 되는 것들은 전부 잘라 내서라도 말이죠.”
남궁장양은 다시금 마른침을 삼키며 허리를 숙였다.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