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76)_2
“알아보니 단주라는 놈들이 꽤나 해 처먹었더군요? 우리가 상인들 몇 번 등쳐 먹은 건 먹은 것도 아니더이다.”
삼봉이 비소했다.
“돈 받고 내당 무사로 승급시켜 준 건 다반사고, 흑도 놈들도 무사로 받아 주고, 심지어 남궁의 정보도 팔아먹었던데요. 이건 뭐. 흑도 놈들보다 더하던데.”
외당 검대의 단주들이 가문의 눈을 피해 얼마나 많은 일들을 벌이고 다닌 것인지, 증거들도 넘쳐났다.
“도둑질도 안 걸리고 계속하면 재능인 줄 아는 미친놈들이 있지. 이놈들 이젠 대놓고 흑도 방파 방주들이랑 술자리도 갖는다고 하더이다.”
삼봉은 제가 더 황당하다는 듯 놈들의 죄목을 읊었다.
그의 말대로 흑도가 어느 쪽인지 참으로 역설적인 상황이었다.
“수고했어. 령.”
령이 품에 가져온 주머니를 꺼내 세 사람에게 하나씩 던져 주었다.
금자 주머니를 받아 든 세 사람의 얼굴이 반짝이는 금만큼이나 환해졌다.
“또 시키실 일 없소이까?”
삼봉이 주머니를 챙겨 넣으며 슬쩍 물어왔다.
보상도 짭짤하겠다, 신분도 든든하겠다. 시키는 일이 이런 식이라면 이참에 한탕 제대로 챙겨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당연히 있지.”
설화 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령에게 손짓하자, 령이 또 다른 주머니 세 개를 꺼내 들었다.
앞선 주머니보다도 더 두둑한 크기였다.
“이번에는 선금이야. 액수는 두 배.”
“두, 두 배…!”
세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주머니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그들을 향해 설화가 달콤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때, 할 거야?”
* * *
어둠 속에서 한 남자가 비척이며 거리를 걸어갔다.
그의 입술 새로는 흥을 참지 못한 콧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크큭… 이리도 순조로울 수가 있나.”
외당 무력대 적룡단의 단주 남궁수학.
그는 조금 전까지 벌어졌던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가주께서 아끼는 아이라더니만, 별것 없지 않소? 난 소문이 퍼지기도 전에 진화될까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르오.’
‘껄껄! 가주께서 언제 대놓고 자식 밀어준 적 있었소? 벌모세수를 해 줬다더니만! 그게 끝이었나 보지!’
‘돌아오자마자 우리 무력단을 건드리기에 긴장했더니만. 이제 맘 편히 천무제 구경이나 하면 되겠습니다.’
‘벌써 기대되지 않소? 제 딸이 가문 사람들 앞에서 비웃음당하면, 일 공자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이제 내일이면 내당 무사 1차 선발전이 열릴 것이다.
그 축제에 남궁설화가 길러 놓은 적룡 11단은 없다.
적룡 11단은 뒷배가 없어 고여 버린 이들이 머무는 조. 힘도 능력도 없는 것들이 ‘그분’의 뜻에 훼방 놓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남궁의 아가씨가 뒤를 봐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지. 크큭….’
하나, 이제 막 가문으로 돌아온 열세 살짜리 아이가 무슨 힘이 있겠는가?
고맙게도 멍청한 11단 놈들은 남궁설화를 가지고 한 도발에 곧장 반응해 왔다.
덕분에 걱정거리를 하나 덜었고 말이야.
이번 일을 제대로 처리한 걸 알면 ‘그분’께서 제게 어떤 상을 주시려나?
“으흐흐, 후. 정말 기대되는군. 기대돼.”
“뭐가 그렇게 기대돼?”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적룡단주가 화들짝 놀라며 벽에 달라붙었다.
“누, 누구냐!”
빠르게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는 이내 어둠 속 한 곳을 바라보았다.
그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나왔다. 아니, 한 아이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