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80)_2
웃음을 터트리던 그가 돌연 가주가 있는 방향으로 손짓했다.
“형님께서 말해 보시우! 아니지! 섭무광아, 네놈이 말해 봐라! 네놈은 방금 그 검법을 알아보았을 것 아니냐!”
“하아.”
섭무광이 피곤하다는 듯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나 대꾸는 하지 않았다. 완전히 취객 취급을 한 것이다.
남궁무강 역시 익숙하다는 듯 대답할 시간 따윈 주지 않고 소리쳤다.
“네 녀석. 조금 전 이놈이 펼친 검법이 뭔 줄 알아보긴 한 것이냐?”
“남궁의 검법을 파훼한 것이었죠.”
남궁의 연무장이 일순 술렁였다.
“뭐? 파훼검이라고?”
파훼검을 알아보지 못한 이들의 얼굴에 충격이 번졌다.
그것을 설화가 알아보았다는 사실에 놀란 이들 역시 적지 않았다.
“호오.”
그래. 보는 눈은 있다는 건가?
“그렇다. 조금 전 이놈이 펼친 검법은 파훼검이었지. 남궁의 천풍검법을 완벽히 파훼하는! 이건 무슨 뜻인 줄 아느냐?”
“파훼검을 만든 이가 천풍검법을 완전히 이해했다는 것을 뜻하며 나아가, 천풍검법이 가진 허점을 꿰뚫어 보았다는 뜻입니다.”
“흥. 어린놈이 말 하나는 똑 부러지게 하는군. 맞는 말이다. 한데, 이래도 네 녀석이 파훼검을 만들었다고 말할 것이냐?”
탓―!
일순간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쿵! 소리가 울린 곳은 설화에게서 두어 걸음 떨어진 노대 위였다.
쿵, 쿵.
그가 거대한 울림과 함께 설화에게 다가갔다. 청운이 당황하며 설화의 앞을 막았다.
“너같이 싸리 빗자루만 한 놈이 남궁의 검법을 파훼해? 말도 안 되는 소리!”
가까이서 느껴지는 남궁무강의 기운은 남궁의 2인자라 불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거칠고 고강했다.
남궁무강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설화를 내려다보았다.
마치 설화를 단숨에 찍어 누를 것만 같은 거대함이었다.
설화는 살이 떨리도록 위압적인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했다.
“….”
당돌하게 제 시선을 마주하는 아이를 바라보던 무강의 입꼬리가 흥미롭다는 듯이 휘어졌다.
“좋다. 하면, 네가 직접 보여 봐.”
“….”
“왜, 못 하겠느냐? 네 녀석이 만든 검법이라며? 어디 한번 보여 보라니까!”
“그만.”
공력을 실은 목소리가 비무장 안에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섭무광의 발검하지 않은 검이 무강의 앞을 막았다.
“거, 좀, 술 좀 깨고 오시라니까. 이게 무슨 추태요? 꼬맹이 보기 부끄럽지도 않소?”
“추태? 야, 이놈아, 내가 아무리 술에 취했기로서니 아까 그 검은 너도…!”
“그만하라 하였다. 무강.”
다시 한번 공력을 실은 목소리에 남궁무강이 움찔, 말을 멈추었다. 차갑게 굳어진 그가 낮은 시선으로 남궁무천 쪽을 바라보았다.
“내가 꼭 형님 손녀를 괴롭히는 것 같소?”
“천무제 중이다. 쓸데없는 소란 일으키지 말거라.”
“흥.”
남궁무강이 다시 설화를 돌아보았다.
“너. 좀 전의 일은 나중에 다시….”
“다섯 명이에요.”
“뭐?”
“제가 검법을 가르친 무사들이요. 조금 전에 한 명이 비무를 마쳤으니, 앞으로 네 번의 비무가 남았어요.”
“….”
“한 번은 우연이라 하겠지만, 다섯 번은 어떨까요?”
설화가 그를 향해 미소 지었다.
“그 다섯 명 전부 제게 배웠다고 하면 믿어 주실까요?”
남궁무강의 입이 떡,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