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82)_2
– 다음. 적룡 5단 다섯 번째 줄 두 번째.
몇 번의 비무가 이어졌다.
일룡에 이어 이뫼와 삼봉이 나와 검대원들을 불러냈고, 두 사람 역시 연달아 몇 명의 대원과의 비무에 승리했다.
세 사람의 연이은 승리는 설화가 비등한 상대를 골라주었기 때문이었지만,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모든 이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한 번의 패배는 유희가 될 수 있다.
실수하였든가, 얕잡아 보았든가, 비겁한 방법을 썼다든가 하는 이유로 넘길 수 있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결과가 연달아 일어난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충격적인 결과가 이어질수록 비무장엔 점점 더 싸늘한 침묵이 감돌았다.
‘내당 무사가 외당 무사에게 패배했다.’
‘내당 무사는 외당에서 강한 이들만이 올라올 수 있는 자리임에도 진다는 것은….’
‘그간의 선발 시험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
그것을 깨닫는 이들은 더 이상 웃지 못했다.
외당 삼 형제의 승리에 자극을 받은 외당 무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비무를 청하려 할 때 즈음.
“그만.”
남궁무천이 비무를 중단했다.
설화는 남궁무천을 바라보았다.
‘적당한 때에 끊어주셔서 다행이야.’
지금까지의 비무는 승리했어도 외당 무사가 내당 무사들에게 본격적으로 비무를 걸면 필시 패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외당 삼 형제를 이용해 만든 상황이 전부 헛수고가 될 터.
‘할아버지는 일룡이 비무대로 올라올 때부터 알고 계셨던 거겠지.’
일룡이 적룡대원의 무위를 능가한다는 것을.
“….”
비무가 끝나고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남궁무천을 포함한 당주들과 검대의 대주들의 표정은 말할 것도 없이 어두웠다.
장로들과 원로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림 세가에서 가장 중요한 무력대에 비리가 있었고, 그것이 모두의 눈앞에서 까발려졌다.
아무리 무력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하여도 세가 내의 더러운 술수가 판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였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내가 없는 사이 아주 재미있는 짓들을 벌이고 있었군.”
웃음기 있는 목소리지만, 무학당주 남궁무강의 읊조림엔 한기가 서려 있었다.
무학당은 다섯 검대를 총괄하는 부서.
대주들을 믿고 맡겨놓은 결과가 자신의 업무 태만으로 돌아온 꼴이었다.
“아주 재미있어.”
그의 거친 기세가 다섯 검단의 단주들과 다섯 검대의 대주들을 향했다.
그중 가장 파리한 안색이 된 이는 단연 적룡대주 남궁장양이었다.
‘제, 젠장… 젠장…!’
적룡대의 무사들이 유독 많이 지목당했고, 유독 많이 패배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적룡대엔 실력 없이 내당 무사로 올라온 이들이 가장 많으니까.’
지금까진 연소란이 뒤를 봐주었고, 내외당 무사들이 맞붙을 일은 없으니 들킬 일도 없었다.
한데 이번 천무제가 뒷덜미를 붙들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지?’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느냔 말이다!
왜 갑자기 외당에 심어놓은 흑도 놈들이 나서서 이따위 분위기를 만든 거냐고!
배신인가?
‘아니, 아니지. 미치지 않고서야 흑도 놈들이 신분을 드러낼 리는 없다. 굳이 따지자면… 시작은 11단 놈들이었다.’
조용히 썩어있다가 남궁을 나가버렸어야 할 녀석들이 승급 시험을 통과하며 이 사달이 일어났다.
그놈들이 내당 무사들을 뛰어넘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실력을 내보인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내외당으로 드러나고 만 실력의 차이가 모여 그간의 비리를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남궁설화!’
남궁장양이 설화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때마침 시선을 돌리던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남궁장양의 불타오르는 시선을 느낀 설화의 입꼬리가 해맑게 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