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84)_2
“아가씨!”
“준비됐어?”
“네! 아가씨께서 오시기만 기다렸어요! 근데…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응. 그럼.”
단호한 대답이었지만, 여율은 여전히 걱정을 지우지 못했다.
“들어가자.”
설화와 여율이 전각 안으로 들어갔다.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둠이 지면에 가득 깔린 밤이 되었다.
준비를 마치고 다시 비무장으로 돌아온 설화는 곧장 비무대가 있는 1층으로 향했다.
노대 아래 뒤편으로 걷는 그녀를 발견한 령이 달려왔다.
“아가씨.”
“아버지는?”
“이제 일 공자님 차례입니다.”
“앞 사람들은?”
“소룡 도련님은 창궁비연검을 선보이다 넘어져 다리를 다치셨습니다. 호위에게 업혀 내려가셨고, 웅 도련님은 대연검법을 보이셨습니다. 대연검법 5성이시더군요.”
웅의 나이에 대연검법 5성이라. 엄연한 남궁의 핏줄임을 드러내는 성과였다.
그리고 령의 말대로 저 멀리 비무대 위로 올라가는 청운의 뒷모습이 보였다.
“가자. 아버지 응원해야지.”
“네.”
설화는 비무대가 잘 보이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녀를 발견한 시비들과 무사들이 그녀를 보곤 놀라며 길을 터주었다.
노대 위 어른들은 비무대 위로 올라오는 청운을 보고 있었기에, 그림자 아래에 선 그녀를 발견한 이는 없었다.
머리 위로 그들이 나누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일 공자의 무위는 본래 뛰어났지요.”
“허허, 지난 천무제에 비해 달라진 것이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일 공자는 무공을 수련할 시간이 부족했을 터이니….”
천무제에서 중요한 것은 6개월간 얼마나 ‘성장’했는가 여부다.
그런 면에서 청운의 무위를 기대하는 이들은 없었다. 딸을 찾겠다고 떠도느라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을 테니.
그 애매한 무관심 속에, 청운은 기수식을 취했다.
청운이 선택한 남궁의 검법은 황산의 봉우리에서 설화가 보여주었던 검법.
창궁비연검(蒼穹飛燕劍)이었다.
기수식을 취한 청운이 길게 호흡을 내쉬었다.
‘어디 한 번 원로들의 마음을 돌려보거라. 삼 할의 마음을 돌이킨다면, 내 나머지는 어떻게든 해보마.’
원로원주는 말하였다. 삼 할의 마음을 돌이키라고. 그러나 청운의 생각은 달랐다.
‘삼 할로는 안 된다.’
나머지 원로들의 마음, 그리고 청해를 지지하는 장로들과 당주들의 마음, 아버지의 기대 전부.
‘내 힘으로 쟁취해야 한다.’
누구의 도움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설화가 원하는 것은 힘을 가진 가주.’
휘둘리는 가주가 아닌.
지금의 아버지와 같은, 군림하는 가주.
그리하려면 누구의 도움 없이도 당당하게 인정받아야만 한다.
압도적인 힘으로 굴복시켜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소가주가 아니다.’
그러니.
‘나는, 가주로서 검을 휘두르겠다.’
후우우웅-
청운의 주위로 맑고 푸른 기운이 일렁였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 기운은 이내 청운의 주위로 응집되기 시작했다. 응집된 기운은 이전보다 더욱 짙은 푸른빛을 띠었다.
그 순간, 심드렁하던 이들의 입이 저도 모르게 벌어졌다.
“거, 검강…?!”
“초절정…!”
충격과 긴장이 뒤섞인 빽빽한 정적 가운데.
청운이,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