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88)_2
‘형이랑은 정말 다르네.’
웅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검에 대한 존중이 묻어 나온다.
제멋에 취해 검을 휘두르는 놈들과는 다른, 제가 걸어가는 도(道)를 아는 자의 태도였다.
“고마워.”
설화는 마다하지 않고 목검을 받아 비무대로 올라갔다.
그녀를 따라 비무대에 오른 남궁웅이 설화의 선 맞은편으로 향했다. 그가 목검을 쥐고 정중하게 포권을 취했다.
“한 수 부탁드립니다.”
설화 역시 제대로 된 자세로 응수했다.
“나 역시 잘 부탁해. 먼저 들어올래? 내가 먼저 갈까.”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
제 실력을 자만하지 않는 태도까지.
썩 맘에 드는 아이였다.
“좋아.”
설화는 들어올 공격에 대비해 자세를 잡았다.
남궁웅 역시 제가 배운 검식의 기수식을 취했다. 자세를 잡고 호흡을 정리하는 그의 눈빛이 조금 전과는 달리 날카로운 예기를 띠었다.
“하앗!”
짧고 강렬한 기합과 함께 남궁웅의 검이 설화를 향해 날아왔다.
남궁웅이 펼치는 검법은 예상한 대로 기본 검법인 대연검법. 훌륭한 선택이었다.
검법을 익히는 것은 화려한 밥상 위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는 것이 아니다.
갓 태어난 아기 때는 모유를, 조금 더 크면 미음을 더 크면 쌀밥을 그리고 고기를 먹는 것과 같은 것이다.
순서를 지켜야 더 튼튼하고 높이 자라날 수 있다.
타탁- 탁!
남궁웅의 검은 화려하거나 특색있지 않아도 한 번 한 번 휘두르는 격에 힘이 실려 있었다.
동작은 일정한 검로로 오차가 거의 없이 날아왔다.
남궁웅이 그동안 얼마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기특하네.’
검을 한 번 휘둘러도 똑같은 동작을 수천, 수만 번을 연습하여 제 것으로 만들고 나서야 비로소 변형도 가능해진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검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면 화려한 검술을 펼치고 싶은 마음에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것인데, 그것조차 제대로 된 길을 따르고 있었다.
‘…그럼 뭐가 문제인 거지?’
이쯤 되니 설화는 의아해졌다.
‘남궁웅의 성장 속도를 봤을 때 이런 식으로만 검술을 연마했다면 최소 초절정의 극에는 올라야 했는데?’
그런데 왜 이전 생에선 많이 잡아봐야 절정의 극 정도였던 것일까?
내공이야 가문에서 지원하는 영약만 제대로 섭취해도 쌓일 테니 문제가 없었을 텐데.
‘깨달음이 부족했다고?’
어째서?
이렇게 어릴 때부터 치열하게 검에 대해 고민하고 옳은 길을 따르려 노력하는 사람이.
타탁! 타악!
“하앗-!”
설화는 더욱 날카로운 시선으로 남궁웅의 검을 지켜보았다.
설화의 눈빛이 어느 순간 차갑게 가라앉았다.
‘알겠다.’
남궁웅의 성장이 멈춰버린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