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8)_2
‘아이?’
귀빈이 어린아이일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기에 놀란 남궁염은 황급히 표정을 갈무리하고 포권을 취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다.
강호란 상식으로 설명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니.
“귀빈께 인사드립니다. 남궁의 외당주, 남궁염이라 합니다.”
일화가 그에 맞서 포권을 취했다.
‘네 이름은 되도록 숨기거라. 귀찮은 일에 엮이기 싫다면 말이지….’
그녀를 천객원으로 데려다준 총관이 한 말이었다.
아직 남궁의 아이인 것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니, 조심하라는 말로 이해한 일화는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들어가시지요. 천객원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다행히 외당주는 그녀에게 이름이나 신분을 묻지 않았다.
일화는 그의 뒤를 따라갔다.
“천객원은 저희 가문의 자랑입니다. 귀빈께서 머물지 않을 때도 하루 다섯 번을 청소하고 매일 같이 요를 갈지요.”
대충 깨끗하다는 의미였다.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시비가 항상 대기하고 있으니 무엇이든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천객원은 특히 남궁의 훈련된 내당 무사들이 지키고 있어….”
“저기….”
“예. 필요하신 것이라도 있으십니까?”
“혼자 둘러볼 수 있을까요?”
“아.”
외당주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남궁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이 주 업무이니 기본적으로 빨라야 하는 위치였다.
“귀빈의 휴식을 방해하였군요.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필요하신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시비를 통해 불러 주시지요.”
외당주는 일화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한 뒤 천객원을 떠나갔다.
넓디넓은 천객원 안에는 그림자처럼 대기하고 있는 시비들을 제외하곤 일화 혼자만 남게 되었다.
이곳 역시 지난 생에 와 본 적 있어 구조를 꿰고 있었다. 그러나 일화는 부러 천객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금단 잉어가 사는 작은 연못가와 항상 따뜻한 차가 준비되어 있는 전각,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온천까지.
천객원의 구조를 파악하듯 이곳저곳을 구경한 일화는 그제야 방으로 향했다.
이미 아는 구조를 부러 돌아본 것은 시비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서였다.
‘내가 뭘 하는지, 뭘 먹는지, 가주에게 전부 보고가 올라가겠지.’
남궁세가에 머무는 이상, 남궁의 눈을 피해 갈 순 없다.
그건 남궁의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각오했던 일이었다.
천객원을 돌고 돌아 방에 도착한 일화는 방문을 닫고 곧장 침대에 드러누웠다.
“하….”
아직 해가 중천으로 오르지도 않은 아침이었다.
반나절이 채 지나지도 않은 시간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드디어 남궁이구나.’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전 생에 적으로 두었던 남궁으로 돌아온 기분은 생각보다도 묘했다.
가장 기분이 이상한 것은 이전 생에 자신의 손으로 죽인 이들을 마주한다는 것이었다.
가주 남궁무천과 비풍검 섭무광은 일화의 손에 죽지 않았다.
그들은 이전 생에도 일화가 상대할 수 없는 경지의 고수들이었고, 그들을 죽인 것은 혈마와 육혈주들이었다. 다만.
‘남궁문. 남궁염.’
남궁의 총관 그리고 외당주.
특히 총관 남궁문은 남궁의 비급을 얻기 위해 일화가 손수 고문까지 한 인물이었다.
눈을 감으면 그때의 일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죽어 가면서까지 자신을 향해 독기 어린 눈빛과 말을 쏟아 내던 약자의 부질없는 포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