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93)_2
설화가 목이 졸리는 것 같이 신음했고, 유강은 그제야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
“형님들! 제가 쥐새끼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유강이 설화의 목을 조르고 있던 손을 풀러 휘리릭, 그녀를 돌려 앉혔다. 대신 뒤에서 양손을 잡고 몸을 눌렀다.
“얘가 창고에서 쌀을 훔치고 있지 뭡니까! 형님들의 소중한 식량을 건드리기에 제가 단번에 때려눕혔습니다!”
조금 놀라던 수적들이 서로를 보며 낄낄, 웃었다.
그중 두건을 두른 수적이 설화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이거 골때리는 쥐새끼네? 너, 여기가 어딘 줄은 알고 기어들어 온 거냐?”
설화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크크크, 여기가 말이다, 빼앗아 본 적은 많아도 빼앗긴 적은 없는 곳이거든?”
“…네?”
“수적질하는 배다, 이 말이야.”
설화의 얼굴이 충격으로 물들었다.
그 놀란 표정에 수적들은 더 재미있다는 듯이 낄낄거렸다.
“저, 정말 몰랐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살려주시면 뭐든 할게요! 제발…!”
“너, 뭐 할 줄 아는데?”
수적이 설화의 볼을 우악스럽게 잡아 들었다.
뒤에서 손을 잡고 있는 유강이 움찔,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뭐든 시키시는 건 다 할게요! 청소도 잘하고, 세답도 잘하고요!”
그 순간, 뒤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뿔싸! 하는 것과 동시에.
“엄마아… 흐으으 …엄마아아아…!”
화린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두 명의 수적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아이를 노려보았다.
설화가 불쑥 고개를 들며 말했다.
“애도 잘 돌봐요!”
수적이 그런 설화를 흘낏,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귀찮다는 듯 혀를 쯧, 차며 유강에게 턱짓으로 설화를 놓아주라 지시했다.
“애를 잘 본다고?”
“네…!”
“그럼, 지금 당장 쟤 울음 그치게 해 봐.”
“네?”
“애 잘 본다며! 쟤 좀 안 울게 해보라고! 애 징징대는 건 딱 질색이니까!”
“네, 네!”
설화가 얼른 화린에게 다가갔다.
그 사이, 화린은 와앙- 더 크게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자, 착하지.”
– 화린아. 설화 언니야.
화린이 울음을 우뚝 멈추고 눈을 떴다.
“서….”
– 안돼. 여기서 내 이름을 불러서도, 나를 언니라고 불러서도 안 돼.
화린의 눈이 깜박였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혼자 힘으로 신탄궁까지 만든 아이였다. 정신이 없을 테니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다행히 섣불리 입을 열지는 않았다.
– 조금 이따 언니가 다 설명해 줄게. 그러니 울음 그치고. 잠시만 기다려. 알겠지?
“뚝.”
화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뒤쪽에서 오오, 하며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