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99)_2
마종의가 허. 탄식했다. 황당하지만, 또 맞는 말이라 반박하기 어려웠다.
채주를 향한 충성심이 깊어 의심한다는 걸 무어라 하겠는가?
“이렇게 말문 막히게 하는 놈은 또 오랜만이군.”
마종의가 쯧, 혀를 찼다.
귀찮고 짜증 나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유강에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어차피 채주에게 갈 거 번거롭게 하는구나. 그럼 네놈이 안아 들고 따라오거라. 쯧.”
그러곤 몸을 돌려 앞서 걸어갔다.
유강은 마른침을 삼키며 그의 뒤를 따랐다.
“괜찮아. 화린아. 괜찮을 거야.”
화린을 토닥이며 마종의의 뒤를 따르는 유강을 지켜보던 설화는 다시 움직였다.
‘마종의라면 화린이를 이용해서 남궁의 항복을 유도할 것이다.’
마종의에게 화린은 자신이 가진 하나의 패에 지나지 않을 터. 그러니 마종의가 그 패를 써먹기 전에.
‘내가 선수 쳐야 해.’
설화는 기감을 최대한으로 펼쳐 진소약을 찾았다.
유강이 화린만을 데리고 이곳에 있다는 건, 진소약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는 뜻일 터.
‘채주의 막사로 갔나?’
아니다. 그럴 리가.
어젯밤에도 진소약은 채주의 막사로 가지 않았다. 아마 진짜로 생활하는 막사는 따로 있는 모양이었다.
그곳을 찾아야 하나?
하지만 이 많은 막사를 언제 다 뒤져 보….
“….”
설화가 걸음을 멈췄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그녀는 이내 걸음을 돌려 한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내 그녀가 도착한 곳은 채주의 막사 뒤편. 진소약의 비밀 장소였다.
부스럭.
개구멍을 지나 수풀을 헤치니 쪼그려 앉아 떨고 있는 아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정말로… 여기에 있다니.’
이곳이 진소약에겐 특별한 장소라는 건 알았지만.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와 보았지만.
정말로 이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소약이 조심스레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울고 있었다. 펑펑.
설화를 발견한 소약은 흐아앙, 울음을 터트리며 설화에게 와락 안겼다.
설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무서, 무서웠어…! 호, 혹시라도 나쁜 놈들한테 잡힐까 봐 너무 무서웠어…!”
아이는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제 아픔을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꾹꾹 눈물을 삼키던 아이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익숙한 두려움.’
“…너 이런 적이 처음이 아니구나.”
“나쁜 놈들이 나를 잡았어. 나를 죽이겠다고 하면서… 아빠를 아프게 했어…. 나는…너무 무서워서….”
‘그래서였구나.’
맹등호의 성을 따르지 않고, 막사를 따로 쓰며 수로채에서 아는 체를 하지 않는 이유가.
얼핏 허술해 보이는 전략이지만, 나쁘지 않다.
오래 있다 보면 채주의 아들이 누구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어도, 갑작스레 수로채에 쳐들어온 이들은 아마 진소약이 맹등호의 아들이라고 생각지도 못할 테니까.
‘여긴… 사파니까.’
어리고 약한 자식을 인질로 삼는 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일 테지. 자신이 그렇게 생각했던 것처럼 말이다.
“흐어엉….”
두려움에 떨며 울음을 터트리는 소약을 잠시 내려다보던 설화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설화는 덜덜 떨리는 소약의 어깨를 꾹 누르며 무릎을 굽혀 시선을 맞춰 앉았다.
“잘 들어.”
소약이 눈물을 훔치며 코맹맹이 소리로 ‘응?’ 되물었다.
“난 지금부터 너를 이용해서 네 아빠를 협박할 거야.”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