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dding, I’m an Extra RAW novel - Chapter (217)
자연스럽게 시후의 방문을 열고, 녹초가 된 시후를 침대에 던져버렸다.
“하아… 하아…”
“이제 좀 쉬어라.”
“응… 붕대 풀고 쉬어야겠어. 근철아. 잘 가.”
“풀고 쉬어도 되냐? 너무 무방비상태 아냐?”
무협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면, 시후가 붕대를 풀었을 때의 나는 근처에서 호법을 서줘야만 할 것이다.
“괜찮아. 집안에서 그 정도 대응은 할 수 있어. 뭐 설마 누가 감시카메라로 보는 것도 아니고. 문제 있겠어?”
“그러냐?”
“안심하고 돌아가. 아니면 뭐… 또 보고 싶어서 그래? 미친 변태근철!”
“아니, 뭔 소리야!”
이 미친 여자가!
“간다!”
바로 시후의 방에서 빠져나왔다!
“후우.”
그리고 내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상태창. 파편 정보.”
[파편 출몰 위치 – 127,802 m] [파편 출몰 시간 – 00:25:24.11]파편과의 거리 127km 쯤.
남은 시간은 25분.
이걸 위해서 아까 훈련장 갔을 때 체력을 좀 온존해둔 상태였다. 오늘 마침 이게 떴거든. 그럼 한번 가봐야 하지 않겠어?
“키티 나와라. 우리 키티 빨리 오빠한테 와.”
키티를 부르니.
ㅡ지이잉.
눈앞에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근철이 오빠, 불렀어?”
바로 왔구만.
“근데 너 내 목소리 어디서 듣고 있는 거냐?”
“유의하고 있는 지역에서 키티란 말이 들리면 알 수 있어.”
“그런 거냐?”
키티는 기록에 없는 괴인이다.
보이드 프린세스는 좀 오래전부터 활동한 괴인에 테러 이력도 많아서 기록이 많지만, 키티에 대한 건 하나도 없다.
“키티야. 이게 좀 궁금했는데, 너 언제 태어난 거냐?”
“으응?”
“아니 뭐. 검색해보니까 니 언니는 많이 나오던데 넌 안 나와서. 너 몇 살이야?”
“으응, 글쎄. 키티는 그런 거 몰라.”
“아오. 이 귀여운 녀석 같으니.”
ㅡ슥슥.
바로 키티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마구 쓸어줬다.
“으읏.”
“아무튼 워프 부탁해.”
“응? 워프? 어디로?”
대충 방향을 알아보면서 위치는 찝어둔 상태다. 스마트폰으로 지도앱을 켜서 위치를 보여줬다.
“이쪽이야.”
“산 같은데?”
“가야 돼.”
“…”
내 말에 키티가 잠시 입을 닫았다.
“흐응… 근철이 오빠. 뭔가 알고 있는 거야?”
“흐흐흐, 그러게 말이다. 일단 가자. 중요한 일이야.”
“알았어. 보내줄게.”
ㅡ스륵.
그렇게 나는 전술 가방을 챙겨서 키티의 워프 서비스를 이용해 파편이 나타나는 곳으로 향했다.
ㅡ지이잉.
게이트를 넘자 바로 풍경이 바뀌었다.
“여기야?”
“어. 맞는 것 같네. 열로 가자.”
표적과의 거리 200미터쯤.
어두운 산속이지만 초인에게 있어서 그런 건 문제 되지 않는다. 나는 바로 방향을 잡고 위치로 달렸다.
거기서 잠깐 기다리니.
ㅡ츠즛.
뭔가의 힘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으응? 근철이 오빠? 지금 이거…”
놀란 듯 반응하는 키티.
“어.”
“어떻게 안 거야?”
“글쎄. 이런 거 너네 언니도 좀 잘 알지 않냐?”
“그건.”
비슷한 거라고 생각해라, 키티야.
“그럼 키티야. 오빠랑 여행 좀 갔다 올까?”
“소풍이야? 뭐 나쁠 건 없겠네. 같이 가자. 근철이 오빠.”
키티랑 이계 여행 좀 갔다 오자.
카운터가 제로가 됨과 동시에 빛이 뿜어졌다.
화려한 광채가 나를 감싼다.
“크으!”
이 짓도 익숙해진바 저번처럼 추하게 굴 일은 없다. 넘어지지 않게 몸의 중심을 잡으면서 빛이 사라진 즉시 눈을 뜨니.
“어?”
어딘가 이질적인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게 뭐냐?
“여긴 또 어디야?”
아니 시발 이게 대체 뭐냐?
사방이 보라색이다. 완전히 우중충한 보랏빛의 세계. 그것도 심지어 무슨 협곡지대에 들어왔는지 사방이 우둘투둘했으며 곳곳에 알 수 없는 기둥이 솟아올라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우울해질 것 같은 세계다.
광기에 찬 미술가가 그려낼 법한 모습.
“미치겠네. 여긴 또 뭐하는 곳인지 원.”
당황할 뻔했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이 정도 변수야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내 짬밥에 이런 걸로 놀라겠냐?
아무튼 여긴 행성 조라가 아닌 것 같았다. 거기는 완전히 정글이었는데 여기는 무슨 외계행성의 어딘가 같은 모습이다.
아니면 다른 지역일 수도 있고.
“키티야. 어딘지 알겠어?”
옆에서 뒷짐을 진 채 주변을 살피고 있는 키티를 내려다보면서 물었다.
“으응, 글쎄. 어떨까?”
마치 뭐 있는 것처럼 고개를 갸웃하면서 슬쩍 미소 짓는 키티. 감히 이 오빠를 상대로 밀당을 해? 뭐 있는 척, 숨기는 척 해봐야 넌 이미 밑천이 다 드러났어.
키티는 그냥 내 여동생 비슷한 존재에 불과하다.
“똑바로 말해, 똑바로! 오빠한테 혼난다!”
“하앗!”
바로 키티의 겨드랑이에 손을 쑥 집어넣고 들어 올리면서 마구 간지럽히니, 키티가 다리를 바둥거리면서 말했다.
“하아앗, 간지러워어엇! 근철이 오빠! 몰라! 여기 어딘지 몰라! 진짜로 몰라서 그런 거야! 히야아앗! 놔줘어엇!”
아주 격렬한 반응이로군.
메모 : 간지럼에 약함.
“그려?”
바로 내려줬다.
“후으… 근철이 오빠. 요즘 너무 심한 짓만 하는 것 같아.”
“키티 니가 나한테 더 심한 짓 하잖아. 아무튼 좀 보자.”
탐색을 시작해야지.
키티가 옆에 있다면 탈출 수단은 확보한 셈이다. 게다가 파편을 회수한다는 목적 역시 있으니 잘 도와줄 터다.
같이 행동하면 돼.
“우선 걸어볼까? 키티야. 쪼꼬바 먹을래?”
“쪼꼬바?”
“기브 미 초콜릿 해봐.”
“기브 미 초콜릿?”
진짜 개귀엽네.
“흐흐흐. 여기. 이거 먹어라.”
즉시 가방에서 초코바를 꺼내서 건네주자 키티가 얌전히 받아 들었다. 그 모습이 상당히 귀엽다. 이래서 미군들이 아이들에게 초콜렛을 나눠줬나보다.
“까서 먹어.”
“응.”
ㅡ스윽.
까는 법은 아는지 잘 까서 한입 베어 문다. 그렇게 키티가 초코바를 옴뇸뇸 먹었다.
“맛있어!”
눈이 휘둥그레지는 키티.
“맛있냐?”
“응! 근철이 오빠. 이거 너무 맛있어.”
“흐흐흐, 그럼 됐다. 이만 걷자.”
그렇게 키티랑 이 살풍경한 외계행성의 표면을 걸었다.
“정말 소풍 나온 듯한 기분이야.”
“그런 것 치곤 분위기가 좀 음산한데 말이지.”
대충 사방이 보랏빛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무슨 협곡지대인지 돌산이 넘쳐난다. 돌산에는 뭔가 불길한 잡초 같은 것이 자라나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이 기둥.
사방에 널려있는 기묘한 기둥의 앞으로 가서 손을 대보니.
“뭐야? 유기물인가?”
이 보라색 기둥들은 전부 유기물이었다. 작게는 나무만한 크기부터 큰 것은 정말 압도적인 크기까지. 무슨 버섯 기둥 같은 것들이 사방에 널려 있는 상태다.
“유기물 맞아, 근철이 오빠.”
“뭔지 알아?”
“아니 몰라. 하지만 이게 유기물이라는 건 알겠어.”
키티가 말한 거니 정확하겠지.
파편까지의 거리를 확인했다.
[파편 위치 – 4,758 m]5키로 정도만 가면 되겠군. 초인에게 있어서 이 정도 거리면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물 마시러 가는 수준의 거리에 불과하지. 물론 여기 지형이 좀 어메이징해서 애로사항이 좀 많을 것 같은데, 이런 협곡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미 내 신체 능력은 전문적인 운동선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것도 한분야에만 특화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말이다.
가파지른 절벽이야 뭐 클라이밍이나 벽 달리기 능력으로 극복하면 그만이지.
“근데… 저 벽에 뭐가 막 있는데.”
높은 절벽 쪽에 뚫려있는 구멍들이 좀 많이 신경 쓰인다. 토착 괴수의 굴일까? 괜히 올라가다가 뭐가 나오면 곤란하니, 일단은 육로를 사용해보도록 하자.
루트 설정은 교전 비율을 따져본 다음에 해도 될 터.
“응. 구멍이 많이 뚫려있어. 괴수의 둥지일까?”
“그럴 것 같기도 한데. 키티야. 워프 한 번 더 할까?”
“안돼. 돌아갈 힘은 남겨둬야 해서.”
“무제한으로 못 쓰냐고.”
“상황 따라 달라. 근철이 오빠. 자꾸 키티한테 의지하면 안 돼?”
“알았어, 임마. 가자.”
그렇게 나는 키티와 함께 육로를 걸었다.
ㅡ저벅저벅.
협곡과 기이한 유기물 덩어리들.
어쩐지 숨이 막혀오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모르긴 몰라도 이곳은 아주 불쾌한 행성일 테지.
“그런데 근철이 오빠. 이 파편이 나타날 거라는 건 어떻게 안 거야?”
“알면 다친다니까 그러네. 아니, 난 키티 니가 더 궁금해. 어떻게 아는 건데? 너랑 언니는?”
“키티도 잘은 몰라. 그런 일은 언니가 하는 일이니까. 키티는 그저 언니 말에 따를 뿐이거든.”
“넌 한낱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거냐?”
“하수인이 아니라 동생이야, 근철이 오빠.”
키티가 삐졌다는 듯이 자기 머리로 내 옆구리를 콩 찍었다. 너무 귀여운 공격이다.
그러면 키티한테.
연구소에 대해서 물어볼까?
근데 그걸 괜히 언니한테 꼰지르면 뭔 소리 들을 것 같은데… 보프는 내게 뭔가를 알려주려고 하지 않는다. 하려면 스스로 알아내라고 말할 뿐이지.
하지만 그 말은 어쩌면 내 정보수집 활동을 방해하지는 않겠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보프가 연구소를 습격한 것은 기사로 남을 정도의 일. 내가 알아도 이상한 건 없겠지.
그럼 한번 찔러보자.
“키티야. 그 너네 언니가 옛날에 연구소 공격한 거. 그거 뭐냐?”
“으응? 연구소?”
“몰라?”
“글쎄에? 잘 모르겠어.”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원.
그래서 손을 뻗으니.
“정말로 몰라! 간지럽히면 안 돼!”
키티가 고양이처럼 기겁을 하면서 소리친다.
“알았어, 알았어. 믿어줄게. 키티야. 간지럼에 약하구나.”
“몰라.”
뭐 그리 노닥거리는 한편 주변을 경계하면서 움직이니.
“호오.”
저쪽에서부터.
더욱 많은 기둥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니, 저건 기둥 밀집 지대인가? 좀 거리가 있지만 우루루 몰려 있다는 게 잘 보인다. 무슨 아파트 단지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기둥이 몰려 있다.
근데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
뭐 무너질락 말락한 상태.
“근철이 오빠. 이상한 게 나왔어.”
“그러네.”
ㅡ착착착.
ㅡ착착착.
ㅡ착착착.
뭔가가 착착착 걸어가고 있는 게 시야에 포착되었다.
그 정체는.
“앤틸러리?”
익숙한 형태.
개미 대가리를 지닌 저랭크 괴인 종족 앤틸러리다.
“여긴 앤틸러리의 세계였나?”
앤틸러리의 숫자는 총 다섯. 놈들은 더듬이를 더듬거리면서 기둥 밀집 지대 쪽으로 척척척 이동하는 중이었다. 나는 바로 키티랑 몸을 숨기고 놈들을 관찰했지만.
“푸츠츳!”
“츠츳!”
시발 들켰다.
ㅡ파파팟!
놈들의 더듬이가 너무 빠르게 움직인다.
“푸츳!”
녀석들이 크게 소리치면서 이쪽으로 뛰어온다. 근데 저놈들 정체가 뭘까. 일꾼? 정찰병? 종류는 워커인 것 같은데 왜 다섯 마리가 모여있는지. 그게 궁금하다.
아무튼.
“하, 새끼들.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게.”
ㅡ스릉.
칼을 뽑았다.
저딴 앤틸러리 워커들 따위 다섯 마리가 모여도 내 상대가 되진 않는다. 놈들은 각자 나처럼 원시적인 무기를 들고 있는 상태였다.
실력 차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푸츳!”
모습을 드러내자 놈들이 더욱 난폭한 기세를 발하면서 돌진을 해왔다. 다섯 마리가 그리 뛰니 흙먼지가 발생한다.
그것을 보면서.
ㅡ파앗!
땅을 박차고.
“흡!”
가볍게 뛰어올라 선두로 오던 녀석의 안면에 발길질을 갈겨주자.
ㅡ콰득!
놈의 목이 가볍게 부러지면서 뒤로 튕겨져나간다.
[Coin을 획득했습니다 : 52]코인 벌었고!
“푸츠츳!”
“푸츳!”
남은 네 마리가 급제동을 걸면서 나를 돌아봤다. 물론 내가 한 발 더 빠른 상태.
“죽어라!”
검기를 두른 칼을 크게, 횡으로 베어 이제 막 돌아서려는 앤틸러리들의 허리를 베었다.
ㅡ뎅겅!
그대로 두 마리의 허리가 하늘을 날았다. 그렇게 횡으로 휘두른 검을, 오른쪽 옆구리 쪽으로 신속하게 옮긴 뒤에.
“쓰러스트!”
힘껏 찌르기를 쏘아내 다른 한 놈의 이마를 꿰뚫어버렸다.
ㅡ퍼억!
“푸츳!”
실로 경쾌한 킬 적립.
“푸츠으읏!”
마지막으로 남은 녀석이 분노를 토해내면서 무기를 치켜들었지만, 너무나도 어설픈 본능 그대로의 동작이다. 제대로 배운 내게 절대로 통하지 않을 자세.
“너도 이만 가라.”
가볍게 손을 뻗어 놈의 손목을 잡아 비틀어주니.
ㅡ쿠웅!
“추츳!”
놈이 그대로 엎어진다. 그 목에 칼을 찔러 넣는 것으로 끝. 다섯 마리의 앤틸러리들을 순식간에 몰살했다.
“쉽구만.”
이제 이런 놈들은 내 상대가 안 된다.
ㅡ짝짝짝.
식후운동을 마치니 키티가 박수를 치면서 다가왔다.
“승리 축하해, 근철이 오빠. 아주 잘 싸우게 됐네.”
“니가 봐도 그러냐?”
“응. 근철이 오빠 성장하는 재미가 있어.”
성장이라.
“마치 게임 같은 느낌이야. 근철이 오빠 레벨 업 많이 해서 스탯 올린 것 같아.”
“게임이라. 뭐, 그럴지도 모르지.”
상태창.
조금 있다 켜보도록 하자.
그건 몹시 신기한 것이다.
“마저 가자.”
“응.”
다시 이동했다.
파편이 가까워진다.
* * *
여기서 파편을 획득하면 내 기억을 조금 더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손에 넣을 때마다 기억이 각성했으니까.
좀 쓸만한 기억이면 좋겠는데… 으음?
“키티야. 정지. 엄폐하자.”
“알았어.”
걷고 있으니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즉시 옆에 있던 기둥에 몸을 숨기고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ㅡ푸츠츠츳!
ㅡ푸츠츳!
앤틸러리의 무리.
아니.
앤틸러리 군대라고 할만한 것이 행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놈들이 저쪽에서 쭉 오고 있는 중이다.
“저 새끼들 뭐지? 키티야. 적당히 숨어있어 봐라.”
바로 기둥을 타고 엉금엉금 올라갔다. 기둥 위에는 뭐가 막 있어서 적당히 몸을 숨길 수 있게 되어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뭐가 보이긴 하겠지.
그렇게 위쪽까지 올라가고 현장을 보니.
“오.”
과연. 앤틸러리의 군대가 맞았다.
수백 단위의 무리.
근데 그 무리가 하나가 아니다.
“저쪽에도 있네.”
반대쪽에서도 무리 하나가 다가오고 있다. 마치 두 개의 군대가 충돌하려는 듯한 모양새… 설마? 다른 적대적인 집단이 전쟁을 하러 온 것인가?
이거 흥미로운데.
ㅡ번쩍.
근데 그것뿐만이 아니다.
저 너머에 파편처럼 보이는 것이 있었다. 역장이 둘러져 있는 걸 보면 확실하다.
“그렇다는 건?”
두 개의 앤틸러리 군대가 그쪽으로 진군하고 있는 상태다.
“…”
녀석들을 관찰했다.
노리는 거냐?
저 파편을?
저 새끼들이 저게 뭔 줄 알고 노려? 게다가 군대까지 동원해서 차지하려고 하다니.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어쩌면 저 파편이라는 것은 괴인에게도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저번에 쿼퍼렐조라도 파편을 보고 발작했었지. 게다가 어떻게 감지를 해서 찾아가기도 했다.
괴수든 괴인이든 전부 파편을 느낄 수 있는 걸까? 잘은 몰라도 놈들이 파편을 원한다는 것은 쓸모가 있다는 뜻이다. 그 쓸모는 힘 같은 것과 관련되어 있을 터.
괴인들에게 절대로 넘겨줄 수 없다.
“그래.”
두 개의 앤틸러리 군대.
놈들은 작정하고 나온 것처럼 제대로 무장한 상태였다. 게다가 구성원도 아주 다양하다. 내가 잡아 족친 워커부터 시작해서 가디언까지.
그리고 상당히 강해 보이는 녀석도 있다.
다른 앤틸러리들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크고 덩치가 큰 녀석. 더듬이도 좀 길고, 갑피도 단단해 보였으며, 들고 있는 검도 좋아 보인다.
그런 녀석이 딱 두 마리 있었다. 아마도 두 군대의 대장인 모양인데, 편의상 앤틸러리 제너럴이라고 부르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