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dding, I’m an Extra RAW novel - Chapter (34)
EP.34 검술 연마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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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퀘스트 : 전조」
「퀘스트 완료」
「강습형 F 랭크 게이트 파괴」
「보상 : 2,500 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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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일단 퀘스트는 완료가 되었다!
“이천오백 원 개꿀!”
게이트를 내가 직접 부순 건 아니지만 이게 클리어 판정이 나오나 보다. 아무래도 내가 현장에 가서 직접 괴수를 처치한 탓이겠지? 열심히 뛴 보람이 있구만.
이번엔 얻은 게 참 많다.
코인은 물론이고 첫 메인퀘스트 클리어라는 타이틀.
그리고 검기상인의 경지까지.
“흐흐흐.”
뭐 사실 원래 있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개념에 가깝지만 남자로 태어나서 검기 비슷한 걸 쓸 수 있게 되었는데 싫어할 놈이 있겠냐?
단언컨대 없다.
앞으로 이 스킬을 제대로 갈고 닦아서 시후처럼 강한 초인이 되도록 하자.
마력으로 하이점프도 할 수 있는 상태니 마력량을 늘리고 어떻게 전투 감각을 좀 익힌다면 나도 풀쩍풀쩍 뛰어다니면서 싸울 수 있을 터다.
그걸로 괴수 잡아서 코인 열심히 벌고 스탯 올리면 강자가 될 수 있겠지.
“맞다.”
이 좋은 뉴스를 시후한테만 알려줄 수는 없다. 바로 휴대폰을 꺼내 들고 레오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크엔젤 레 오나씨에겐 반드시 나의 성취를 알려줄 의무가 있다. 따지고 보면 레오나가 식권을 줘서 얻을 수 있던 경지 아니겠는가.
그녀가 식권을 주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목숨을 잃었을 테니까.”
뷔페라는 꿈의 공간을 모르는 존재가 결코 주말까지 살아있을 수 있을 리 없다.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 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아버린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6피트의 땅, 쉽게 말해서 뷔페 좌석이지.
아무튼.
ㅡ뚜루루.
신호가 갔고.
-여보세요? 뭐죠? 김근철이 당신? 대체 무슨 일로 야밤에 전화를 한 건가요?
레오나가 전화를 받았다.
“아니, 레오나? 그게 말이야. 아주 중요한 일이 있거든? 지금 시간 좀 되냐?”
-뭐 통화할 시간 정도라면야 얼마든지 있지요. 그것보다 김근철이 당신. 밥은 먹었나요?
밥을 먹었냐고?
-설마 식권 말고 아무것도 없어서 저녁엔 제 3 세계 아동들마냥 쫄쫄 굶고 있는 건 아니겠죠? 제가 저번에 뉴스를 봤는데, 노숙자들이 식당 마감 시간만 되면 폐기되는 식재료를 얻기 위해 우르르 몰려든다는.
“야! 내가 무슨 노숙자야! 밥 먹을 보조금은 나온다고!”
-네, 네엣?!
돌연 깜짝 놀라는 레오나.
-에? 에?
어째서?
-보, 보조금?! 보조금이라니…! 크흑! 안 되겠어요! 이제 못 참아! 당장 주소 불러! 야식 보내줄 테니까! 그거 먹고 힘내요!
수화기 너머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야 임마! 이게 뭔 개소리를 하고 있어! 대체 날 어디까지 불쌍한 애라고 착각하는 거냐! 내가 그렇게 불쌍한 사람은 아니거든?!”
-강하게 이겨내려는 모습이 더 슬프잖아…! 김근철이 너 이놈하기 전에 당장 주소 부르라고! 거기로 야식 보내줄 테니까! 거기 집사님! 제가 불러주는 곳으로 식사 좀 보내주세요! 굶주린 아이가 크리스마스까지 배불리 먹을 수 있을 만한 양의 식사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
나는 그저 검기를 자랑하고 싶었을 뿐인데!
-기다려요! 응급 대원이 그쪽으로 갈 테니까! 굶어 죽지 말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요! 조금이라도 활동했다간 얼마 남지 않은 칼로리가 전부 소모되어 버린다고…! 크흑!
“레오나. 내가 잘못했다. 용서해줘.”
이 여자 지금 즐기고 있는 거 아닐까?
-아무튼. 무슨 일로 전화했다구요?
“혹시 내가 전화해서 화났니?”
-용건이나 말하세요. 지금 졸려 죽겠으니까. 물론 야식은 배달될 테니 전부 먹고 사진 찍어서 제게 보내시길.
왜!
이대로 가다간 끝이 없다.
용건부터 말하자.
“그게 아니라. 자랑 좀 하려고.”
-자랑?
“어. 내가 검기상인의 경지에 올랐는데 말이야.”
-검, 뭐?
“검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고.”
-뭐라구요? 김근철이가 검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 자, 자. 구라치면 식권 폭격 들어갑니다. 어디서 제게 구라를!
식권 준다는 말이 왜 이렇게 무서운지 알 수가 없다.
“구라 아니라 진짠데! 내가 월요일에 학교에서 보여주마!”
-기대하고 있겠어요. 근데 용건은 그게 끝?
“어. 자랑하려고 전화한 거라니까.”
-그렇다면야…
뭐 그렇게 레오나랑 통화를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진짜 무서운 여자다. 사람을 이렇게 능수능란하게 휘두르다니. 역시 귀족 영애라 이거냐?
ㅡ스윽.
아무튼 컴퓨터 앞에 앉아 뉴스를 검색해 보았다.
“호오.”
오늘 있었던 사건이 벌써 뉴스로 나왔다. 근데 뭐 그렇게 큰 뉴스는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보면 오늘 나타난 게이트만 해도 굉장히 많았으니까.
“실종자.”
눈여겨볼 것은 실종자였다.
이름 모를 금발적안의 소녀.
만약 사고를 당했다면 기사가 나왔을 것이다.
“없네.”
이걸로 안심이다.
그럼 좀 일찍 자볼까 하는데.
ㅡ띵동.
벨이 울리는 것이 아닌가.
“예. 나가요.”
문을 열어주니.
“맛있게 드세요.”
배달부가 내게 음식을 건네주고 돌아갔다. 잠깐. 레오나 이거 진짜로 야식 보내준 거냐? 근데 주소도 안 알려줬는데?
“세상에! 이게 뭐야…! 불족에 보쌈! 딱 봐도 5만 원어치야 이거!”
미쳤다!
내가 굶주린다는 소리에 바로 불족을 시켜주다니! 그리고 난 애초에 굶주린다는 말도 안 했는데!
“크흑…!”
어째서인지 눈물이 나왔다.
엄마가 있다면.
분명 이런 느낌이겠지.
“나 엄마 있다고…!”
억울해 뒤지겠네!
엄마의 마음 나도 알아! 안다고! 굳이 아크엔젤 레 오나씨가 알려주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
*
*
*
결국 개같이 싹싹 긁어먹고 사진 찍어서 보냈다. 레오나는 그것에 큰 만족감을 느낀 모양이었다.
아무튼.
월요일이다.
“흐흐흐.”
익숙한 등교 시간. 시후랑 함께 학교에 가고 있으니 절로 웃음이 흘러나온다.
“근철아. 그렇게 좋아?”
“물론.”
애들한테 검기를 자랑할 생각을 하니 극도로 기분이 좋아졌다. 내 나이? 지금 군필고딩이야 임마. 친구들한테 자랑하길 좋아하는 나이지.
“시후야. 가서 봐라. 내 검기 보고 자지러져도 몰라.”
“하하핳, 그렇게 되면 좋겠는걸.”
뭐 그리 이야기를 하면서 교실에 들어가니 레오나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우리보다 일찍 등교했나 보다.
아니 근데 이 여자 왜 이렇게 빛나고 있지…!
“크학! 제발 아침부터 눈뽕 좀 그만해!”
“진짜 김근철이 호들갑 좀 떨지 마세요. 그것보다 빈 접시에 절을 하는 사진이라니. 뭐 괴롭힘 당해요? 내가 나쁜놈 같잖아!”
“그만큼 내 마음을 표현한 거라고. 잘 먹었다.”
“응…? 근철아? 무슨 이야기야?”
시후가 의문을 표한다. 이거 그때 불족 같이 먹으려고 문 두들겼는데 응답도 없더라. 자는 줄 알고 혼자 다 먹었지.
“이따 얘기해줄게. 글쎄 레오나가 얼마나 천사냐면 말이야. 그 성경에도 레오나 이름이 적혀 있을 정도라니까?”
“성경 이 지랄!”
“에? 만빵? 진짜 써 있는데?”
“만빵이라니 틀딱 같은 말 좀 하지 마세요!”
“틀딱이라니… 그보다 레오나 너 기독교랑 이슬람교가 왜 갈라졌는지 알아? 다 레오나 니 이름 나온 것 때문에 해석이 갈려서 그래.”
“아니, 진짜 지랄 말고 검기나 꺼내라고!”
그래야지.
ㅡ파앗!
즉시 나의 애검을 뽑아 들고 자세를 잡았다. 감각 자체는 어느 정도 익혀둔 상태다. 어제 일요일에는 방에 틀어박혀서 마력 다루는 연습만 했거든.
그리고.
“소드인챈트!”
스킬명을 외치며 기합을 불어넣은 순간.
ㅡ화르르륵!
그때와 같았던 푸른 검기가 내 칼에 둘러졌다!
“아니 근철아?! 진짜네?!”
“세상에! 김근철이 당신 생각보다 실력이 있었군요! 가난이랑 비명 원툴인 줄 알았는데!”
“누가 원툴이야! 아무튼 봤겠지? 이 나의 ‘강함’을.”
ㅡ스륵.
바로 검기를 꺼뜨렸다.
“지속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발현하게 된 건 대단하네요. 나름의 훈련이 필요한 일인데.”
레오나가 놀랐다는 듯이 손을 입가게 가져다 댄 채 말했다. 확실히 놀랍긴 해.
“흐흐흐, 훈련? 내게 그런 건 필요 없어… ‘재능’이 있으니까.”
“흥. 재능 이 지랄. 제가 봤을 때 이걸로 또 하루종일 우려먹을 것 같네요.”
“어떻게 알았지?”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서.”
“캬! 부처님 손바닥은 못 당하지!”
아무튼 자랑하니 기분 좋다!
“흐하하하하하!”
그리 웃고 있으니.
“…“
레오나가 묘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뭐, 왜?”
“노력할 수밖에 없는 이유… 크, 크흑!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뭐라는 거야, 진짜.
“아무튼 다들 나의 강함을 절절하게 느껴-”
“하!”
“뭐? 아니 너는 류천휘!”
돌연 류천휘가 불만스럽다는 듯이 팔짱을 낀 채 날 노려보며 코웃음을 쳤다!
“하찮기 짝이 없는 검기 가지고 즐거워하는 꼴이라니. 우습고, 또 우스워서 한숨이 나올 지경이로군.”
“뭐 임마? 너 지금 남의 노력을 폄하하는 거냐?”
“같지도 않은 잔재주를 가지고 검기라고 칭하며 즐거워하는 원숭이를 폄하하는 건 죄가 아니다.”
“호오… 이 새끼?”
좀 놀려볼까?
“그럼 너는 진짜 검기를 다룰 수 있다는 거냐?”
그 말에.
“훗.”
류천휘가 씨익 웃었다.
“보여주지.”
“오오.”
ㅡ화르륵!
순간 류천휘의 칼 푸른 검기가 둘러졌다. 그것도 나랑은 비교가 안 되는 출력으로. 그렇게 뿜어져 나오던 검기가 돌연 압축되는 듯하더니, 그대로 칼날에 코팅이 되어버렸다.
이 새끼 찐이다!
진짜로 검기상인의 경지!
“검기라는 건 바로 이런 거다. 입으로 후 불면 촛불마냥 꺼질 것 같은 마력의 연기를 보고 검기라니. 네놈이 한 것은 그저 서커스 여흥용 퍼포먼스일 뿐이다.”
신랄한 비판!
“이야. 이 새끼 이거 껄렁껄렁하게 굴던 이유가 있었구만?”
“훗.”
이 새끼 입꼬리 올라가는 것 좀 봐라.
“확실히 그 정도 검기라면 내가 상대가 안 되겠어?”
“그걸 이제야 깨닫다니 안목조차도 네놈의 그 서커스 검기 수준이로군. 뭐, 재밌는 공연이었다. 비웃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지. 대금은 이미 식권으로 치렀다고 생각해두지.”
그리 말한 류천휘가 자리에 앉았다.
저 새끼 진짜 말뽄새 좀 봐라.
“시후야. 저 새끼 진짜 웃겨 죽겠다니까.”
“흐, 흐흫… 뭐, 그런 것 같네. 근데 근철아. 그보다 레오나랑 무슨 일 있었어?”
“그게 말이야.”
ㅡ드륵.
그 순간 이소라 교관이 들어왔다.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
“좋은 아침이다. 우선 검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김근철이에게 박수.”
“아니 보셨어요?!”
언제 봤대!
ㅡ짝짝짝짝짝!
ㅡ짝짝짝짝짝!
ㅡ짝짝짝짝짝!
그렇게 박수소리를 들으면서 자리에 앉았다.
*
*
*
1교시는 이소라 교관의 마력 운용 수업이었고, 2교시는 마이케스 교관의 이론 수업이다.
“S 랭크 괴인 중에 보이드 프린세스라는 괴인이 있지요.”
교탁에 선 마이케스 교관이 노트북을 두들겨 대형 스크린에 검은 화면을 띄웠다.
“알고 계신 생도분 있습니까?”
ㅡ척.
ㅡ척.
ㅡ척.
모두가 손을 들었다.
그게 뭔데?
“하하하. 다 아시는군요. 역시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괴인답습니다.”
괴인이 인기를 구가해?
거기에 팬클럽?
보이드 프린세스라더니, 뭐 예쁘기라도 한 거냐?
“그럼 자료 보면서 수업 진행할게요.”
ㅡ파앗.
화면이 켜졌다.
“오.”
그리고 감탄했다.
화면 속에 금빛의 긴 머리칼을 지닌 아름다운 섹시미녀가 나타났으니까.
압도적인 볼륨감을 자랑하는 몸매.
그런 몸매를 한 고딕 드레스풍 차림의 누나가 시뻘건 안광을 터트리면서 광기에 찬 모습으로 마법 같은 걸 난사하고 있었다.
“뭐야. 교관님? 저게 괴인이라고요? 코스프레가 아니라?”
“으음? 생도? 보이드 프린세스를 모르나요?”
“아니. 저건 괴인이 아니라 그냥 예쁜 누나잖아요. 모델 아님까?”
“바로 그것이!!!”
크게 소리치는 마이케스 교관.
“S 랭크 괴인 보이드 프린세스의 특이한 점이지요! 이계에서 온 지성체 종족인 괴인들은 전부 외계인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만! 보이드 프린세스만큼은 인간과 똑같은 외형을 하고 있어요!”
“아… 그렇습니까?”
왜 이렇게 텐션이 높지.
설마 이 사람 그 괴인의 팬인가?
근데 저런 괴인이 있다니 존나 신기하긴 하다.
“흠.”
화면 속에 나타난 보이드 프린세스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절로 흉부 쪽에 눈이 가는군.
와, 근데 진짜 가슴이 뭐 저렇게 크냐?
“마음에 들었어.”
“근철아?”
나 보이드 프린세스의 팬이 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