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dding, I’m an Extra RAW novel - Chapter (446)
EP.490 언더 갱 # 4
갱단 보스는 초인이었고, 다른 부하들을 끌고 창고로 올라왔다. 규모를 보니 거의 한 개 소대급에 가까워 보인다.
스무 명 안팎의 본격적인 조직.
이 씹새들이 스무 명씩 모여서 약팔이 짓을 하고 있단 말이지. 이런 걸 특작부가 모를 리가 없다. 냅두고 있는 이유가 있나?
초인을 필두로 한 갱단원들이 총기를 사용하면서 사건을 일으킨다면 엄청 큰 피해가 나올 텐데.
“안에 갇혀 있답니다, 형님!”
“그걸 누가 몰라?”
“네?”
곧 창고의 문이 열리고 갱단원들이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두 명이 밖에 남아서 경비를 서며 망을 본다.
일단 건물 도청을 하려면 벽에 붙어야 하는데.
방해다.
“야. 도청하려면 벽에 밀착해야 되는데 문 앞에 두 명이 붙었어. 일단 처리할까?”
“바로 돌입해도 되지 않냐? 스스로 퇴로를 봉쇄했는데.”
“일단 놈들이 정확히 뭐 하는 놈들인지 들어보자 이거지. 뭐 다 끝나고 심문해도 되긴 해도 들은 게 있어야 더 심문을 잘할 수 있을 거 아냐.”
“흠… 그런가. 뭐, 그러자고. 그럼.”
유리가 명백한 증오의 눈빛으로 경비들을 노려보며 대답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의 투지가 강해지고 있다.
오빠를 떠올린 것이리라.
“유리야. 진정해. 작전은 냉정하게 해야지. 어차피 가서 신나게 팰 텐데. 일단 마음 좀 가라앉혀라.”
바로 유리의 어깨에 팔을 두르면서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작게 말했다.
“아, 야… 귀, 귀에 너무 가깝게 말하지 말라고…”
“조용히 말해야 되는데 어쩌라고. 진정했냐?”
“내가 멘탈 관리도 못 하는 줄 아나… 걍 줘패고 싶어서 그런 건데.”
그거면 됐다.
“진정했군요. 그럼 경비부터 처리하죠. 그다음에 간단하게 도청을 하면서 상황 파악을 해봐요.”
“그러자.”
레오나가 장비를 꺼내뒀고, 우리는 잠시 작전을 점검한 뒤에 위치를 잡고 동시에 땅을 박찼다.
ㅡ파앗!
그야말로 고양잇과 맹수가 은밀하게 돌진을 하는 듯한 움직임.
“으음?”
멍청히 서 있던 경비들이 우릴 본 순간.
ㅡ화악!
나는 호랑이처럼 놈을 덮침과 동시에 모가지를 꽉 잡아 쥐고 들쳐멘 뒤에 발소리를 내지 않으며 다시 숲속으로 내달렸다.
“우읍…!”
그 과정에서 큰 소리는 나지 않았다. 기절놀이를 하는 것처럼 모가지를 졸라주니 놈이 금방 뻗어버린 것이다.
ㅡ투욱.
그렇게 레오나랑 같이 돌아와서 기절한 경비를 내려놨다.
“납치 성공이네요, 김근철이.”
“흐흐흐, 그러게.”
기절한 채 축 늘어진 경비들을 보니 괜히 뿌듯해진다.
“정말 깔끔한 움직임이었어. 그럼 도청을 시작해보자. 내가 장비 세팅할게.”
“그러자구요. 우유리? 잠깐 처치 좀요.”
“오케이.”
바로 유리가 호흡을 확인했고, 노끈으로 칭칭 묶어버린 다음에 놈들의 양말을 벗기곤 입에 쑤셔 넣었다.
“이 새끼들 깨어나면 땅 파두라고 할까?”
“야, 야. 니가 그렇게 말하면 진짜 무서워서 심장마비 걸려.”
이런 놈들은 살려서 노동력으로 써야 하지 죽이면 안 된다.
“지랄아. 내가 뭐 어때서 그래.”
“이런 갱단원을 회 쳐 버릴 수 있는 무서운 누나지.”
“크크크, 그건 그렇지만. 아무튼. 일단 시후 니가 좀 지키고. 바로 도청하러 가자.”
“네. 좋아요.”
바로 건물 벽에 붙어서 소형 장비를 붙이고 이어폰을 낀 채 내부 상황을 도청했다.
“우으으읍! 으읍!”
바로 소리가 들린다.
“이 씨발새끼가. 감히 내 돈을 들고 튀어? 야.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냐?”
“우으으읍!”
“게다가 씨발. 니 같은 새끼가 도망치면 뭐 돼? 다른 지역 가서 뭐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아니지. 영웅들한테 잡혀서 좆되거나 나한테 잡혀서 개돼지처럼 도살당하거나. 둘 중 하나 뿐인데. 그걸 몰라?”
“큽…!”
“이쪽에 발 들였으면 죽을 때까지 의릐를 지켜야지.”
이 새끼들 무슨 영화 찍냐? 갱단 나부랭이가 이딴 말을 하고 있는 걸 보니 내 얼굴이 다 화끈해질 지경이다.
“…!”
보니까 레오나도 오글거린다는 듯이 몸을 비틀고 있었다. 유리는 그냥 살벌하게 눈을 뜨고 있었을 뿐이고.
“야. 칼 꺼내.”
바로 그때 두목이 살벌한 말을 꺼냈다.
“지금부터 전부 두 방 씩 쑤신다. 근데 죽이진 마. 내가 마무리할 거니까.”
세상에.
처형식을 할 생각인가?
“누가 먼저 쑤십니까?”
“음… 막내. 야. 막내들 먼저 하자. 어릴 때부터 교육해야 개념이 잘 박히지.”
“예. 형님.”
잠깐.
막내?
어릴 때?
모종의 불길한 기운이 심장을 스치고 지나간 순간.
“막내 몇 살이지?”
“여, 열네 살입니다! 형님!”
부하의 멍청한 목소리가 내 두뇌를 강타했다.
“조기 교육하기 딱 좋은 나이네. 가자.”
지금 열네 살짜리 꼬꼬마 새끼한테 뭘 시키겠다고? 순간적으로 함성이 터져 나올 뻔했지만, 바로 레오나가 말했다.
“이 새끼들 못 참겠네요. 김근철이. 우유리. 건물 포위하세요. 한꺼번에 돌입하죠. 제가 벽 부수면 다 같이 부수고 들어와서 쓸어버리도록 하세요. 알겠나요?”
“어.”
레오나랑 유리가 다른 쪽으로 이동했다.
레오나 말대로 더는 참을 수가 없다.
“후우, 후우…!”
“왜. 막내야. 무섭냐?”
막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물론 놈도 흉악한 갱단원이니 한두 군데 부러뜨리고 교정시설에 보내야 한다. 딱히 이 새끼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갱단 나부랭이 주제에 미성년자를 데리고 헛짓거리를 한다는 거지.
“안 무섭습니다!”
“쫄았는데? 야. 처음엔 다 그래. 이 새끼 알약 하나 먹여라.”
“예 형님! 야! 이거 먹어!”
“네!”
막내가 대답한 순간.
ㅡ콰앙!
폭음이 울렸고, 나 역시 일말의 주저 없이 창고의 벽면을 발로 깨부쉈다.
“씨발! 뭐야?!”
“어?!”
중앙에 갱단원들이 모여 있는 와중, 각기 다른 방향의 벽면을 부순 레오나랑 유리가 검을 잡아 든 채 흉흉한 안광을 빛내면서 천천히 걸어들어온다.
ㅡ쿠웅!
이어서 신호를 들은 시후도 정문 쪽에서 들어왔다.
그것으로 갱단원들이 우리 네명에게 모조리 포위를 당하게 되었다. 놈들이 당황한 채 씨발거렸고, 나는 있는 힘껏 숨을 들이쉬면서 소리쳤다.
“뒤지기 싫으면 엎드려!!! 안 엎드린 새낀 칼로 썰어 죽인다!!!”
“히, 히이이익! 영웅이다!”
갱단원 하나가 엎드린 순간.
ㅡ콰앙!
“어억!”
보스가 놈의 등판을 짓밟아 단숨에 절명시켰다!
“씨발. 어디서 이딴 애송이 새끼들이 와가지고…! 야! 나한테 뒈지기 싫으면 저 새끼들 싹다-”
놈이 칼과 총을 빼 들면서 소리친 순간, 나 역시 등 뒤에 숨겨뒀던 기관단총을 잽싸게 꺼내서 보스를 향해 격발했다.
ㅡ투다다다!
“하아아아아아아악?!”
총에 맞은 보스가 깜짝 놀란 고양이 같은 울음소리를 내면서 고꾸라졌고, 이어서 다른 갱단원들이 혼비백산 비명을 질러대면서 날뛰었다.
“쓸어버려, 이 씨발!”
칼집이라는 이름의 몽둥이를 잡아든 우리들은 함성을 내지르면서 갱단원들을 향해 돌진했고, 그대로 도망치려고 하는 갱단원들 향해 미친 듯이 매타작을 하면서 뼈를 부러뜨렸다.
ㅡ뻐억!
ㅡ빠악!
“아아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칼집이 한번 휘둘러질 때마다 뼈 부러지는 소리가 나면서 비명이 터져 나온다. 혼란에 빠진 갱단원들은 눈물 콧물을 질질 짜대면서 살려달라고 빌며 바닥을 길 뿐이었다.
“죽어, 이 새끼야!”
그러면서 마치 짤짤이를 넣는 것처럼 발길질도 섞어주니 아주 좋아 죽으려고 한다.
“아윽!”
그래. 바로 이 맛이다. 씹새끼들을 때려 패고 있는 이 기분…! 뭔가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게 바로 김근철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순간적으로 이곳이 반쯤 멸망한 한반도이며, 이 녀석들이 광신도들이라는 착각이 들었지만 그것은 단순한 착각-
“씨, 씨발!”
그러던 도중, 바닥을 구르고 있던 녀석이 권총을 꺼내 들고는 나를 향해 쏘려고 했다…! 이 개새끼가!
“이런 못 배워 처먹은 새끼가! 어디서 사람한테 총을 쏘려고 해!”
“으아아아!”
감히 내게 총을 쏘려고 하다니 순간적으로 엄청난 분노가 피어오르면서 내 두뇌를 잠식했다.
이 나한테 총을 쏘겠다고?
ㅡ타앙!
날아든 총알을 칼집으로 쳐내고 놈을 향해 몸을 날렸다.
“내가 늬들한테 총 쏘는 건 괜찮아도 늬들이 나한테 어떻게 그래! 어!”
“어어?!”
그대로 점프하면서 놈의 손목에 엘보를 내려찍자, 뼈 자체가 분쇄되면서 놈이 권총을 놓쳤다.
ㅡ뻐걱!
“아아아아아아아악!”
“니도 좀 맞아봐! 씨발 총이 얼마나 아픈데…!”
바로 권총을 집어 들고 놈의 종아리를 쏴줬다.
ㅡ타앙!
“꺄아아아악!”
비명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게 역지사지의 맛이다.
거기까지 한 뒤에 주변을 확인해보니.
“흐윽! 흐으으윽!”
“으으으윽!”
널브러진 애새끼들이 흐느껴 울고 있었다.
보니까 중딩 정도 되는 나이대의 청소년들이다. 도대체 저 어린 씹새끼들이 무엇 때문에 여기서 울어야 하는가!
“이 개 같은 새끼들이 애새끼들까지 끌고 다니는 거냐! 다 뒤졌다, 이 씨발놈들!”
도저히 용서가 안돼…!
“으아으으으윽! 아악!”
이미 갱단 보스는 유리랑 레오나가 잘근잘근 밟아놓은 상태였다. 팔다리가 완전히 박살난 녀석이 애벌레처럼 몸을 꿈틀대면서 포효하고 있다. 총에 맞아서 피가 나긴 하지만 애초에 방탄재질의 옷을 입고 있어서 깊게 박히진 않은 모양.
“이런 개자식들! 가만히 좀 있어요! 이딴 짓을 한 주제에 뭐가 아프다고 엄살이야!”
“씨발새끼들! 뒤지라고!”
아무튼.
레오나도 유리도 칼집을 휘둘러대면서 바닥에 엎어진 갱단원들을 복날 개패듯이 패고 있다.
ㅡ스윽.
시후는 널브러진 갱단원들을 한쪽으로 빼면서 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핏자국이 질질 끌리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말 그대로 전쟁터나 다름없는 분위기에 나를 왼손에 들고 있던 검을 오른손에 들었다.
그런데 이시후 저 녀석이 왜 우리랑 같이 있는 거지? 그러고 보니 머리도 언제 자른 건지 알 수가 없다. 아니, 지금은 이상한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들고 있던 칼집을 던졌다.
애초에 빠르게 섬멸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내가 왜 칼집 따위를 쓰고 있었지? 이해가 안 된다. 요즘 오락가락한다니까.
“크하하하! 죄다 죽여서 시체를 내걸어주마!”
대한민국을 멸망시킨 주범 새끼들!
“오늘이 바로 복날이야!”
모조리 다 죽여서 시체를 걸어줄 것이다…!
그전에 일단 한입씩 물어 뜯어주지!
“어, 어어?! 저 새끼 왜 저래!”
“김근철이! 잠시만요! 뭐 하는 거에요오오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