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dding, I’m an Extra RAW novel - Chapter (458)
EP.502 언더 갱 # 16
“야, 알았어. 여기 번호가.”
유리에게 폰을 건네주려던 그 순간.
“감히!!!”
ㅡ쩌렁쩌렁!
바로 옆에서 아수의 포효성 같은 것이 갑자기 터져나왔다. 순간 뿜어진 음파에 우리들은 귀를 막으면서 비틀거렸다.
이게 대체?
“크학, 뭐야!”
“어어?!”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니.
“감히 누구한테 큰 소리를 치는 거죳! 지들이 잘못해놓고선!”
레오나가 안광을 분출하고 있었다. 심지어 머리카락마저 무중력 상태가 된 것마냥 붕 떠 있는 상태. 지옥의 야차인가? 방금 포효성을 터트린 게 레오나 너였어?
“어디서 우리 애한테 큰 소리를 쳐! 안 되겠어요! 김근철이! 당장 휴대폰 이리 주세요!”
“어, 어어? 여기.”
바로 휴대폰을 건네주니 레오나가 방금 그 사람한테 전화를 걸었다.
-왜 멋대로 전화를 끊어! 너 이!
“거기서 딱 기다리고 있어!!!”
-어, 어어?
“당장 찾아갈 테니까!!!”
그리 외친 레오나가 살벌한 표정으로 내게 휴대폰을 돌려줬다.
“자요!”
“어…”
그리곤 어디에 급하게 전화를 하더니 아하 소리를 내곤 우리를 보며 소리쳤다.
“위치가 특정되었어요! 당장 쳐들어가죠! 빠른 응징보다 중요한 건 없답니다!”
“잠깐, 레오나!”
“일단 따라와!”
ㅡ파앗!
레오나가 질주했고, 우리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잠깐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야! 뭘 멍하니 있어! 빨리 레오나 쫓아가! 쳐들어간대잖아!”
“그래!”
“갑자기 이게 뭐야!”
일단 쳐들어가자!
그렇게 레오나를 따라 질주하고 있으니 어떤 검은 차가 와서 우리 앞에 멈춰 섰다.
“빨리 타요!”
“레오나 네 차였냐! 가자!”
이거 타고 가면 금방 갈 수 있겠지!
“크르르!”
우리는 살벌한 표정을 지은 채 목적지로 향했다.
*
*
*
“바로 이 아파트네요. 7층 702호에 사는 이미자씨. 그 갱단 소속 중학생은 장남인 조예준이라고 하네요. 세대주는 조민팔… 감히 그딴 테러 전화를 걸어? 우리 애한테 감히 큰소리를 치다니 용서 못해요!”
선두에 선 레오나가 근처에서 주워온 각목을 잡아든 채 말했다.
ㅡ성큼성큼.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지도 않은 채 아파트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중이다. 곧 7층에 도착했고, 레오나가 각목으로 아파트 도어락을 강타했다.
ㅡ콰앙!
검기로 휩싸인 각목이 도어락을 간단하게 파괴했다.
“문 열어!”
ㅡ콰앙!
ㅡ콰앙!
그리곤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면서 문을 아예 우그러뜨렸고, 도어락이 뜯어진 곳에 손을 집어 넣고는 철컥.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꺄아아아악! 누, 누구야!”
그쯤 되니 안에서 아줌마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방금 내게 테러전화를 건 이미자씨였다.
“누구긴! 아까 전화한 사람이지! 감히 그딴 전화를 걸어?! 너 이 새끼 이리 안 와!”
레오나가 살벌하게 소리치면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 역시 마치 장군 같은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는 레오나의 뒤를 따랐다.
“아아!”
이미자씨가 벌벌 떨면서 주저앉아 우리를 바라본다.
“레, 레오나! 일단 진정해! 여기 민가야!”
“크…!”
시후가 레오나를 붙잡음과 동시에 레오나의 옆으로 가서 섰다. 나를 위해 이렇게 분노해주다니. 정말이지 고맙다.
“레오나. 화내줘서 고마워. 그래도 잠깐만.”
“크르르!”
무슨 괴수냐고.
“아줌마. 나한테 전화했어?”
“너, 너, 너…! 영웅이 이딴 식으로 행패를 부려?! 이걸 그냥 넘어갈 것 같아! 이거 신고할 거야!”
“누구한테 신고를 해?”
ㅡ콰앙!
바로 그때 집안을 둘러보던 유리가 주먹으로 냉장고를 부쉈다.
“뭐, 뭐, 뭐야! 그걸 왜 부숴! 너희 미쳤어! 이렇게 갑자기 쳐들어와서 강도짓을 해!”
“이게 강도짓으로 보여!”
ㅡ와장창!
냉장고에 이어 유리가 도자기를 발로 차버렸고, 레오나도 빡이 쳤는지 탁자를 잡아 들고는 서랍장을 향해 집어 던져 파괴행위를 실시했다.
“이게 아직도 큰소리를 치는군요!”
“다 뿌숴, 이 씨발!”
이어서 거실에 걸린 커다란 티비도 작살이 났다. 유리가 펀치머신을 치는 것처럼 주먹을 갈겼기 때문이다.
“꺄아아아악!”
나는 비명을 지르는 이미자씨를 내려다봤다.
“시, 신고할 거야! 신고할 거라고! 내 아들 장애인 만들 걸로 모자라서 집까지 부숴?! 꺄아아아아악!”
아직도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지 못하고 그저 악을 쓰고만 있다.
어떻게 인간이 이러지.
“야. 그게 내 잘못이야?”
“뭐어…?”
“니 새끼 장애인 만든 게 내 잘못이냐고.”
“그, 그런 당연한! 당연한 소리를 해!”
이미자씨가 울부짖으면서 소리쳤지만 타협은 없다.
“지 새끼 마약팔이로 키워놓고 내 탓을 하냐고, 이 새끼야! 니 새끼 장애인 된 건 늬들 팔자고 새꺄! 감히 나한테 큰 소리를 쳐!”
“뭐? 아아악!”
ㅡ빠악!
바로 옆에 굴러다니던 빗자루를 잡아들고 이미자를 적당히 손봐줬다.
“아아악! 아악! 아아아악!”
빗자루로 한 방 때릴 때마다 솔에서 먼지가 터져 나왔다.
아무리 그래도 치명상을 입힐 생각은 없었기에 팔뚝이나 정강이 같은 곳을 중점적으로 타격해주니, 곧 이미자 씨가 울음을 터트리면서 살려달라고 빌기 시작했다.
“살려줘! 살려줘요! 잘못했어요! 흐으윽!”
단 몇 초 만에 인간의 뻔뻔함이 치유되고 있다.
“아주 그냥 말하는 게 지 새끼랑 똑같네, 똑같아! 이제와서 잘못하긴 뭘 잘못해! 아들새끼 좆같이 키워놨는데 거기에 부끄러움이 없어? 그럼 뒤지게 맞는 거야 임마!”
“아아아아악!”
“에휴. 근철아. 적당히 패. 이 집 아저씨는 무슨 죄야.”
“지 새끼랑 여편네 통제 못했으면 값을 치러야지.”
아들 병신으로 키운 것도 모자라서 여편네도 병신인 상태인데 억울할 건 없다.
ㅡ콰앙!
ㅡ쿠웅!
레오나랑 유리는 아직도 파괴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건 처절하게 응징해야 한다. 그래야 정신을 차리고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이런 무례하고 무식한 놈들은 한번 뒤질 때까지 시달려봐야 사람이 되는 법이다.
그렇게 우리가 이미자 씨와 함께 집안을 풍비박산 냈을 무렵.
“야이, 씨발 새끼들이! 엎드려! 죄다 죽여버리기 전에! 씹새들이 아파트에서 행패야!”
돌연 집에 누가 쳐들어오면서 소리쳤다.
보니까 영웅이다.
신고받고 왔나?
“아, 선배님. 안녕하세요?”
바로 정중하게 인사.
“누가 니 선배… 어? 뭐야? 너희들 생도니?”
들어오자마자 칼을 겨누면서 우릴 죽이려고 했던 선배님이 우리 교복을 보자마자 눈을 크게 뜨고는 칼을 집어넣었다.
“네. 아카데미에서 왔어요.”
“어어… 어! 너 알아! 그 뉴스에 나왔던 김근철 생도지!”
이야. 이게 바로 내 명성인가.
“흐흐흐, 네 맞습니다. 절 알아보시는군요. 선배님은요?”
“나? 여기 7단지 가디언 오민재라고 하는데.”
가디언?
“뭐, 이 아파트 단지가 내 나와바리라는 거지. 근데 무슨 일이야? 왜 집안은 다 부숴놓고 그 아줌마는 이렇게…”
“그건 제가 설명할게요.”
그때 레오나가 나서서 설명을 했다.
이 집 아들이 갱단 소속이었는데 검거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었고, 이 아줌마가 전화로 그걸 따지면서 모욕하길래 와서 손봐주고 있었노라는 설명.
“이런 씨발! 그런 거면 말을 하지! 야! 여기 있는 거 다 박살내버려! 미친년이 뭔 개지랄을! 같이 하자!”
“고맙습니다!”
“어흐으윽!”
허락도 떨어졌겠다 우리들은 다시 오민재 선배님과 함께 집 안에 있는 가재도구를 모조리 박살냈다. 선배님도 아주 화끈한 것이 집 안에 있는 서랍이란 서랍은 모조리 열어재끼면서 안에 있는 걸 다 끄집어내고 집어 던졌다.
ㅡ콰아앙!
그리 잠깐 참교육을 해준 뒤에 넋이 나간 표정이 된 이미자씨를 작은 방에 집어넣고 대화를 시도했다.
“아줌마. 정신 차렸어?”
“아, 아, 아으… 으으으…”
“정신 차렸냐고!”
“네, 네! 정신 차렸어요! 흐윽!”
뭘 울고 자빠졌어.
“니 새끼 갱단 들어간 게 내 잘못이야?”
“아니에요!”
“그럼 갱단원이랑 전투하다가 그 새끼들 팔다리 박살내놓은 게 내 잘못이야?”
“흐윽, 아니! 아니에요…!”
“근데 왜 나한테 지랄이야! 진짜 뒤지게 처맞고 싶어!”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흐윽!”
이제야 좀 대화가 되는군.
솔직히 화는 다 풀렸지만 나는 영웅이다. 영웅으로서 이런 사람들을 계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씨발! 늬들이 그런 마인드로 뻔뻔하게 생활하니까 애새끼가 병신 되는 거 아냐!”
“끄으윽…!”
그래서 아직도 화난 척을 하면서 아주 위협적으로 소리치며 겁을 줬다.
이렇게 아줌마가 될 때까지 살아온 인간이 그런 기초적인 개념조차 숙지를 못해서 나한테 개지랄을 했다?
살아온 인생이 보인다.
이딴 식으로 계속 살아간다면 언젠가 더 큰 죄를 범하게 되겠지.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가재도구를 다 뿌수고 빗자루로 패면서 교육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자식이 장애인 된 만큼 나한테 따지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걸 나한테 풀면 안 됐지.
오늘은 그것을 교육해주기 위해 온 것이다.
“후우… 됐다. 이제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깨달았겠지. 처 맞고 깨우치면 그걸로 된 거야. 못 깨우치는 놈들이 문제지. 이렇게 잘 깨우치면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다고. 그렇지?”
“네, 네에…!”
“나한테 고마워해라. 뒤지게 처맞고 나니까 갑자기 사람 마인드가 정상으로 돌아왔잖아. 앞으로는 올바르게 살아. 알겠지? 집 고치고 몸 고치고 돈 쓰면서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갱생이 될 거다. 그럼 믿는다?”
“네, 네! 그렇게 할게요, 흐윽!”
좋군.
“됐다. 교육 끝났다. 이만 가보자.”
“후우. 그렇게 해요.”
그렇게 선배님과 인사하고 개작살이 난 집을 뒤로 한 채 아파트 바깥으로 나갔다.
“사람이 정말 뻔뻔하고 개념이 없네요. 갱단원을 살려줬는데 그걸로 고마워하지 못할망정 장애인이 되었다고 따지고 들다니.”
“걍 좆같애. 오히려 장애인 됐으면 더 나은 거 아니냐? 앞으로 범죄 저지르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을 텐데.”
“그러니까요.”
팔다리 부러져서 장애인 됐으면 앞으로 흉악 범죄를 저지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을 거다.
오히려 해피엔딩이지.
“안타깝네, 정말. 보니까 부모가 문제였어. 그 애도 아마 이런 가정에서 살아왔으니 갱단 같은 곳에 가입한 거겠지.”
“환경도 중요하니까.”
시후의 말도 맞다.
“누가 옛날에 우리처럼 해줬어야 했는데. 이건 진짜 비극이다.”
만약 한 십 년 전에라도.
누군가가 이 아줌마를 갱생시켜줬다면 그 애가 갱단에 들어갈 일도 없었겠지. 그걸 생각하니 괜스레 센치한 기분이 든다.
그런 기분을 느끼면서 걸었다.
“그래도 김근철이.”
“음?”
“정말 다정하네요.”
“갑자기 왜.”
사람 쑥스럽게.
“그런 상황인데도 저쪽 집안 걱정해주면서 교육까지 해줬잖아요. 앞으로는 착실하고 올바르게 살라고 그렇게 해준 거 아닌가요?”
“뭐… 그렇지.”
“거봐요. 역시 다정하다니까요. 후훗.”
레오나가 포근하게 웃어줬다.
“솔직히 전 그런 계도를 해줘야 한다기보단 화가 나서 어떻게든 패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김근철이는 바로 영웅의 의무를 떠올렸죠. 분노할만한 일임에도 불구하구요.”
그만큼 나도 성숙했으니까.
“뭐… 그것이 바로 이 김근철이랄까? 내가 바로 영웅의 귀감이잖아. 괜히 부회장인 게 아니지.”
“지랄은. 뭐 그래도 이 새끼 그 부분은 잘했네. 크크크, 할땐 하는 새끼라니까.”
그것이 바로 김근철.
“흐흫, 뭔가 뿌듯하네. 심한 짓을 하긴 했지만 영웅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지. 게다가 마지막에 교육도 잘 됐으니까. 좋네. 이런 거.”
“흐흐흐, 아 지금 나도 너무 뿌듯한데. 이제 딱, 어? 이제 그 집 자식만 마음 고쳐먹으면 평화로운 가정이 될 텐데 말이지.”
모자가 쌍으로 우리한테 깨졌으니 앞으로는 잘하리라고 믿는다. 오늘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가족끼리 으쌰으쌰 하면서 집도 고치고 다시 잘 살자고 결의하면 되겠지.
“훈훈하네요. 자, 그럼 밥이나 먹으러 갈까요?”
“그래.”
*
*
*
그리 저녁밥을 먹은 뒤에 애들이랑 헤어졌다.
아까 딸이 실종된 것으로 오열을 했던 어머님을 봤을 땐 기분이 많이 안 좋았지만, 그다음에 좋은 일을 하고 사람을 계도 해서 그런가.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그래… 뭐가 됐든 나는 영웅으로서 사람들을 지킬 것이다. 설령 무엇이 날 가로막는다고 해도 상관하지 않아.
앞으로 다가올 어두운 미래를 막아내기 위해, 나는 끝없이 전진할 거다.
“근철아!”
“음? 시후 아냐? 뭐냐?”
갑자기 시후가 뒤에서 날 부르면서 쫓아왔다.
“하아, 하아.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거 생각나서 찾으러 왔어.”
“뭔 이야기인데?”
“음… 그냥. 여러모로. 우리 일이라던가. 보프 일이라던가 이것저것. 일단 둘이서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 요즘 그런 시간이 잘 안 났잖아?”
거의 넷이서 붙어 다녔으니까.
“그것도 그러네. 그럼 어디로 가서 이야기하자. 어디로 가지.”
“응, 일단 우리 집으로 가자.”
“그래라.”
그럼 시후집에 가서 이야기를 해보자. 바로 시후와 함께 나란히 걸었다. 가면서 오늘 이야기를 좀 해봤다.
“근데 어떻게 나한테 전화할 생각을 다 하냐? 진짜 개념이 그렇게 없을 수가 없어.”
“응. 좀 이상하긴 해. 근데 요즘 그런 이야기도 있잖아?”
“무슨 이야기?”
“요즘 인터넷에서 반 영웅 사상이 엄청 퍼지고 있다는 이야기. 그게 너무 심해져서 고강도 인터넷 규제를 한다뭐다 이야기도 나온다는데.”
“흠.”
“아무래도 그런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겠네.
근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설마 그러려고. 이건 영웅 탓할 껀덕지가 없잖아? 갱단에 들어간 자식이 총 쏘려고 하다가 그 지랄 난 건데 이건 영웅을 탓하는 사람이 이상한 거지.”
“맞는 말이긴 한데, 애초에 반 영웅 사상에 빠진 사람은 거기까지 생각 안 한다고 했으니까. 그냥 누굴 탓하고 싶은 거일 수도 있어. 그 대상이 영웅일 뿐인 거고.”
“흐흐흐, 개같은 놈들 같으니라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후네 집에 도착했다. 바로 들어가서 신발 벗고 외투를 벗었다.
“하아… 피곤하네. 그럼 근철아. 나 잠깐 씻을 테니까 기다려.”
“그래.”
“…”
씻는다던 시후가 가만히 날 바라봤다.
왜?
“근철아? 나 지금부터 옷 벗을 건데.”
“아!”
고개 돌려달라는 거였나?
“아는 뭐가 아야? 눈치껏 바로 돌아섰어야지. 아니면 뭐야. 내가 옷 벗는 거 보고 싶어서 그래? 근철이 진짜 변태라니까.”
“또 뭔 소리야 임마! 빨리 옷이나 벗어!”
“버, 벗으라고 하지 마. 마치 근철이 네가 벗으라고 해서 벗는 것 같잖아.”
이 녀석이…!
“이, 일단 벗을 테니까. 빨리 저쪽 봐.”
“이미 고개 돌리고 있거든?”
“…갑자기 이쪽 보면 안돼?”
“안 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