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dding, I’m an Extra RAW novel - Chapter (494)
EP.538 북진 # 1
교관님이나 이사장님께 도움을 받자는 말.
“잠깐. 나는 반대야.”
“반대요?”
유리가 나섰다.
“어… 뭐, 그분들을 못 믿는 건 아니야. 당연히 믿어. 하지만 교관님 같은 어른은 바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할거라고. 그럼 류나한테 말하는 거랑 큰 차이가 없지 않냐?”
“맞아. 교관님은 국가 기관을 신뢰하는 영웅이니까. 당연히 특작부 같은 곳과 연계해서 해결을 해주려고 할걸?”
시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다.
김근철이가 정신공격에 당했어? 특작부 어딨어! 나와! 이렇게 될 것이 뻔하다.
“으음… 그런가요.”
레오나가 손으로 턱을 쓸었다.
“아무튼. 그 빌런의 수장이라는 놈이 김근철이 이 새끼한테 접촉한 상황이라는 거잖아. 뭐, 공포스러운 존재에 대한건 솔직히 실감이 잘 안나서 뭐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그렇다.
실감이 잘 안나.
“한 가지 확실한 건 김근철이 이 새끼가 정신 공격에 당할 것 같진 않다는 거지.”
“음?”
“상상이 안된달까. 늬들. 김근철이가 정신 공격 당해서 막 발작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냐?”
“그건 근철이가 맨날 하는…”
“내가 맨날 하긴 뭘 해?”
“그건 그렇네요.”
유리가 말하는 바는 잘 알겠다.
“뭐가 됐든 이 새낀 다 이겨낼 거라고. 그렇지 않냐?”
아주 신뢰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날 보면서 말하는 유리는 보니 웃음이 흘러나왔다.
“흐흐흐, 당연한 소리를. 내가 그딴 거에 당하겠냐?”
“바로 그거지, 이 새끼야. 그러니까 뭐 안될 거 같으면 그때 말하고. 지금은 빌런 새끼들 정보 캐내는 거나 한번 해볼까.”
정보수집.
“김근철이 니가 말했잖아? 그 공간에서 예언자를 보니까 그의 과거 같은 게 보였다고.”
“그랬지.”
“어떻게. 알아낸 것 좀 있냐?”
바로 예언자에 대해서 떠올려보니.
“흐음.”
내가 생각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다수 알아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머릿속에 정보 그 자체가 저장된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새승천회… 이 새끼들 원래는 그런 이름도 아니었고, 그냥 군소 빌런 무리에 불과했지. 그걸 예언자가 다 가꾼 거다. 잘은 몰라도 예언자 이 새끼 미래의 일부를 보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여.”
“역시…!”
“정말로 미래를 보는 건가요?”
“어. 근데 그 미래가 정확한 미래인지는 잘 모르겠어. 그, 흔히 그거 있잖아.”
“이계 부작용 말하는 거지?”
“비슷해. 근데 예언자는 그 타율이 좀 높다고 해야 하나.”
이계 부작용을 겪은 사람이 예언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건 전부 부정확한 개소리에 불과한 것이 대부분이다.
근데 예언자는 타율이 좀 높다.
들어맞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렇다면 놈은 실제로 어떤 힘을 통해서 미래를 보는 게 맞다고 본다. 어쩌면 내가 비슷한 걸 느끼는 것처럼…
“아무튼 그 힘을 이용해서 세력을 적극적으로 규합한 것 같아. 그러다 보니 이게 점점 더 종교적인 색채를 띄게 된 거고, 그러다가 이 칼레이도 아스타테가 개입하게 된 거지.”
예언자는 칼레이도 아스타테를 통해 힘을 얻었다. 마치 내가 파편을 통해 힘을 얻은 것처럼 말이다.
그것과 미래를 보는 능력을 합쳐서 온갖 짓거리를 했지.
인간의 괴인화. 그리고 인공 각성에… 마약살포까지!
“허억!”
설명을 들은 애들이 숨을 집어삼켰다.
“그, 근데 그게 구원? 승천? 그거랑 무슨 상관이라는 거냐?”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예언자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
“흐음… 그렇단 말이지.”
그런 식으로 알아낸 정보를 정리했다.
“그런데 정말 구체적인 정보네요. 정보가 거의 없었는데, 이걸로 빌런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되었어요.”
레오나가 말했다.
“이게 그 정신 간섭을 하는 대가일까요? 한번 한 것치곤 정보를 너무 많이 보였는데요.”
“아마 그런 거 같애. 자신의 정신을 타인의 정신에 간섭시킨 만큼, 자신의 기억이나 과거 같은 게 전해지는 거라고 해야 하나.”
딱 그 느낌이다.
“응. 그 설명이 맞는 것 같아.”
“그렇지?”
“근데 근철아. 그럼 네 과거도 알려진 거 아냐?”
과연 예언자는 내 과거를 어디까지 봤을까?
미치광이 전사.
그 말이 걸린다.
예언자가 보다 깊은 내 과거를 봤다면…
“뭐… 그럴 것 같긴 한데. 이건 뭐라고 해야 하지.”
“…”
우리 정보가 넘어갔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잠깐 애들이 침묵했지만.
“야, 야. 어차피 초인 각성은 작년엔가 하지 않았냐? 그럼 그렇게 유효한 정보는 안 넘어갔을 테니까 안심해. 우리에 대한 것도 뭐, SNS로 드러났는데 뭘.”
유리가 안심을 시켜줬다.
“역시 그렇네요.”
“응. 따지고 보면 이득만 본 셈이야.”
“뭐가 됐든 정보가 많이 모였어요. 빌런 녀석들이 뭐라고 하건 우리가 할 일은 변하지 않죠. 그것은 바로!”
단 하나뿐!
“빌런 타도!”
빌런을 타도하는 것이다!
“구원이니 공포스러운 존재이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이 빌런들을 타도하고 칼레이도 아스타테를 무너뜨리는 것뿐이죠!”
“그래! 레오나 네 말이 맞다!”
“아, 맞다. 근철아. 이거 예언자를 통해서 칼레이도 아스타테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어. 그건 내가 유념해둘게.”
이걸 통해서 보이드 프린세스와 딜을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자, 그럼 의욕을 내볼까요? 현실적인 위협이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드는군요.”
ㅡ삑.
레오나가 뉴스를 틀었다.
[거상 토벌 작전이.]이번 방학.
우리가 할 일은 간단하다.
[결정되었습니다.]북한에 나타난 흉물을 파괴하는 것.
*
*
*
[저딴 이계의 흉물이 우리나라 국토를 침범해서야 되겠나! 절대 안 된다! 핵무기를 사용할 수는 없다! 그러니 직접 가야겠지!]몇 번 봤던 장관이 강하게 소리쳤다.
그는 익수파의 중심인물로 추정되는 사람이다.
[이번에야말로 북진할 때다!] [우와아아아!] [오오오오오!]북진이라는 말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고토회복! 고토회복! 고토회복!]저기서 소리치는 사람들 중에 익수파의 요원들이 있을까? 뭐 뉴스 화면이라서 확인하는 건 불가능하다.
[빨갱이 새끼들이 유린했고, 또 이계 버러지들이 침탈한 우리의 민족의 땅을 되찾는 거다! 알겠나!] [네!] [네!] [네!]이걸로 완전히 결정되었다.
군대와 영웅들이 북한으로 진격할 것이다. 강림한 거대한 파편을 부수는 겸 괴수들에게 침식된 북한 지역을 정화하기 위해서.
[통령군주께서 입장하십니다!]장관 다음으로 통령군주가 등판한다.
“이시후…!”
“시후야, 힘내!”
“힘내라고!”
바로 시후의 어깨를 잡아줬다.
“으, 으응… 아니 근데 뭐 별거야?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는 사람인데. 얼굴 좀 본다고 안 쫀다구.”
“그래도 임마.”
저 수상하기 짝이 없는 괴물 같은 남자를 보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 않은가.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마침내 김익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딱히 늙은 티가 나지 않는 남자다. 정복을 입은 채 단상 뒤에 선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느 정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지도자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저 새끼. 만악의 근원인 주제에 저딴 말이나 하고 자빠졌네.”
유리가 익수의 뒷담을 깠다.
“김익수… 그가 노리고 있는 건 대체 무엇일까요? 여태까지 모은 정보에 의하면 김익수는 사회 혼란을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죠. 게다가 칼레이도 아스타테를 연구하기 위해 보프와도 연계한 적이 있는 만큼, 이번 사태에 아주 큰 관심이 있을 게 분명해요.”
“응. 내 생각도 그래. 근데 보니까 여론을 살피긴 하는 것 같아. 방치를 하긴 해도 완전히 놓은 건 아닌 것 같으니까. 지금 토벌 명령도 하고 있고.”
방치라.
김익수는 빌런들이 지랄치고 있는 걸 방치하고 있다. 어차피 지역 영웅들이 알아서 하니까 국가가 나설 필요가 없다?
그런 게 아니다.
국가적인 무력으로 집중해서 때려잡으면 빌런도 속수무책이다. 그러지 않는다는 건… 역시 레오나의 말대로 사회 혼란을 원한다는 거다.
그게 아니라면.
빌런들이 목적을 이루도록 냅두는 건가? 빌런들의 목적은 칼레이도 아스타테의 본체를 완전히 강림시키는 거다. 이건 확실하다.
김익수는 그걸 원하는 건가?
칼레이도 아스타테를 연구했던 만큼, 그것에 대해서 아는 게 많을 것이다. 그렇기에 강림을 원한다면…
[국가의 지도자로서. 그리고 한 명의 영웅으로서. 이계의 존재들이 국민을 여러분들을 해치려 하는 일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반드시 위협이 되는 거상을 파괴하여 국민 여러분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이 새끼 이거 무표정한 얼굴로 잘도 말하고 있네.”
속은 시꺼먼 녀석이 말만 잘하고 있다.
“내가 S 랭크 초인 되면 진짜 패죽인다.”
“나도 같이해, 이 씨발.”
“나도 껴 줘.”
뭐가 됐든 김익수도 타도해야 할 대상이다.
ㅡ처억!
열병식 화면으로 넘어간다.
군대와 초인들이 연계해서 북으로 진격하게 될 거다. 625 전쟁과 디멘션 워를 거쳐 완전히 빼앗겨버린 이북 땅을 드디어 수복하러 간다.
“어. 류성 아재네.”
뉴스 화면에 류성 아재가 지나간다. 뭐 사회 중추에 있는 영웅인 만큼, 이번 사태에 개입하는게 당연하겠지.
“흐음… 근데 이렇게 영웅들이 전쟁을 하러 가버리면 치안 공백이 발생할 텐데요.”
“어. 확실히 그럴 거 같은데. 이틈을 타서 빌런들이 날뛰기라도 한다면.”
“어?! 설마 김익수의 목적이 그거 아닐까요?! 빌런들이 날뛰도록 하는 것!”
뭐라고!
“일리 있어…!”
“이거 진퇴양난인데… 야. 그렇다고는 해도 북한에 있는 저거 방치하면 아마 더 좆될 거다.”
“그래. 유리 말대로야. 치안공백은 어쩔 수 없다.”
최대한 빨리 처치하고 내려오는 수밖에 없다.
“아무튼. 우리도 참전하자. 토벌에 힘을 보태자고.”
토벌도 돕고 치안 활동도 하면 된다.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야지.
“후우, 김근철이도 어느샌가 완전히 리더가 되었군요. 네. 좋아요. 참전해요.”
“크크크, 이거 북한정벌이라니 기대되는데.”
“응.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어.”
참전하자는 말에 다들 의욕을 내비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넷이 모이면 못할 게 없다. 토벌도 하고 치안활동도 하자.”
거대 파편과 마주하는 건 필수다.
“그러자구요. 실력을 상승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신나게 썰어보자고… 아, 이거 류씨네 입 찢어지겠다? 안 그러냐?”
“흐흐흐, 류씨 이 새끼.”
얘도 참전한다고 개지랄하고 있을 거 같은데.
아무튼.
우리는 참전을 준비했다. 괴수들을 무찌르고 파편을 치워버리기 위해서.
현재 파편에서 특유의 하얀색 화이터 괴수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분석이 있고, 그에 따라 북한 지역에 자리를 잡았던 괴수들이 한국 쪽으로 밀려나고 있는 중이다.
빠르게 처치하지 않으면 말 그대로 재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