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dding, I’m an Extra RAW novel - Chapter (503)
EP.547 청와대로! # 1
“우리는 청와대로 간다!”
통령군주 네 이놈!
가진 정보를 내놔라!
이 새끼 분명 이 사태에 대해서 있는 정보가 있을 거다. 그걸 청와대에 숨겨놨을 가능성이 아주 높지. 거기에 간다면 이 미래에 대한 정보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알 수도 있을 것이다.
“키야아아아! 우리 김근철이 과감하네요! 그런 걸 떠올리다니!”
“크크크, 진짜 국가 전복 세력이냐고!”
청와대로 간다는 말에 사기가 끓어올랐다.
그곳은 아주 비밀스러운 곳이다. 정부 관계자 말고는 출입조차 할 수 없는 최 중요 보안시설.
익수의 안방.
이런 미래가 아니라면 쳐들어가는 건 꿈도 못 꾸는 곳이지.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어, 근철아. 거기에 갈 생각을 하다니.”
“그냥 여기 와서 혼란스러워서 못 하고 있던 거였지. 정신 차리면 다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흐흫, 그런가.”
겁먹고 있던 시후도 완전히 투지를 되찾았다. 통령군주의 비밀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눈빛부터가 달라진 상태다.
“아무튼. 이번에 청와대로 들어간다면 통령군주가 숨기고 있던 비밀을 알게 될지도 몰라. 그렇게 된다면.”
“얼굴도 못 본 시후 네 언니들에 대한 일도 알 수 있겠지.”
“…응.”
시후가 결연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그 어깨를 두들겨줬다.
“네. 모두 힘내자구요. 비밀은 물론이고 이 세계에 대한 정보까지 전부 확인하도록 해요.”
“그래.”
“청와대라. 정말 무슨 비밀이 숨어 있을지. 기대되네요.”
“근데 레오나. 외국 귀족인 네가 대한민국의 최 중요 기밀을 탐내는 게 맞아?”
레오나의 옆구리를 푹 찌르면서 말하니.
“아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죳!”
레오나가 소리치면서 항변했다.
“저보다 한국적인 사람이 또 어디 있다고!”
“농담! 농담이라고! 흐흐흐!”
“못됐어욧!”
“아 미안해애애액!”
ㅡ파앙!
“크악!”
괜히 농담했다가 등짝스매싱 당했다!
“누가 그런 소리 하래요. 아무튼 들어요. 청와대는 김익수의 안방이죠. 이 미래세계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그런 비밀도 숨겨져 있을 것이 분명해요. 이시후의 언니들에 대한 것이나, 아니면 지금 빌런들이 활개치고 있는 이유라던가.”
“아! 야!”
순간 유리가 눈을 크게 뜨면서 소리쳤다.
“왜 그래?”
“유리야?”
“아니! 야! 잠깐만! 김익수 그 새끼 시간에 대한 것들 연구하지 않았냐?”
“어. 그랬지.”
코드네임 타임에 대한 걸 생각하면 거의 확실하다.
그런데 그게 왜?
“그럼 씨발 파편 말고도 돌아갈 수 있는 방법 같은 게 있을 수도 있지 않겠냐?”
“앗! 그러네요!”
맞다!
“역시 우유리! 머리가 좋다니까요!”
어쩌면 집에 돌아가는 장치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른다!
“씨발 빨리 가자! 청와대 가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애!”
좋은 아이디어를 낸 유리가 의욕을 폭발시키면서 주먹을 치켜들었다. 좋아. 이거 청와대에만 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
“아, 근데 유리야. 빨리 가려면. 그.”
“음? 뭘?”
“거기까지 가면서 마주치는 괴수들을… 치워야 하는데.”
“아.”
아 씨발.
그러네.
“아니, 시후야! 사기 떨어뜨리지 마!”
“그치만 진짜 그래야 하잖아! 분당에서 강북까지 가는 건데 전투를 안 할 수가 있겠어?”
“크으…!”
이거 해답은 대충 나왔는데 거기까지 가는 게 문제다. 생각해보니 여긴 초월적인 괴수들이 넘쳐나는 미친 고레벨 지역이다.
당장 그 대천사보다 강력한 괴수가 있을 수도 있는 거고. 우리를 막아섰던 그 까마귀 괴수 같은 것들도 넘쳐날 수가 있다.
과연 우리는 청와대까지 갈 수 있을까?
어디 불타는 버스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으음, 그게 문제긴 하네요. 확실히 이곳의 괴수들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력하죠.”
“근데 그 용대가리 새끼. 후광 비치던 건 대체 뭐였을까?”
“그건 생각하지 말아요, 우유리. 그냥 뭐 발광 기관이겠죠. 설마 뭐 정말로 신적 존재 같은 거라고 생각하나요?”
“그런 건 아닌데… 비주얼이 그렇잖아. 비주얼이.”
광배.
종교적 존재의 머리 뒤에서 뿜어지는 후광이다. 분명 그 대천사가 광선포를 난사할 때 나타났지.
신경 쓰인다… 하지만 지금 생각할 건 아닐 터.
“얘들아. 일단 이렇게 하자.”
“음?”
“나가서 약해 보이는 놈들 찾아서 한번 싸워보자고. 우리가 전투를 안 하고 청와대까지 갈 수는 없어. 이 미친 세상에서의 전투에 익숙해 져야 해.”
뭐가 됐든 싸워야 한다.
“좀 기괴하긴 해도 우리가 놈들을 죽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더 과감하게 나갈 수 있으니까. 그렇지 않냐?”
“네. 맞아요. 성과가 있어야 용기가 생기는 법이니까요.”
“그렇지. 그러니까 나가서 죽일 수 있는 놈. 그리고 피해야 할 놈. 그런 걸 구분해서 한번 움직여보자고.”
“응. 그렇게 하자. 그게 좋을 것 같아.”
여긴 고렙 사냥터지만 마냥 고렙 몬스터만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이제 우리는 직접 그걸 알아보면서 이 세계를 탐색해야 한다.
“길은? 어떻게 찾냐?”
“어차피 북쪽으로 가다 보면 나오지 않겠냐? 가다 보면 뭐든 나올 텐데.”
어차피 여긴 분당이고 청와대는 강북에 있다. 그냥 무작정 위로 올라가면 된다.
“흠, 그런가. 그래. 뭐. 그러면 되겠다. 아. 가면서 국가 시설 같은 거 나오면 탐색해볼까?”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그렇게 해요.”
그런 식으로 우리는 방침을 정하면서 작전을 세웠다. 우리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에 딱히 문제는 없었다.
자, 그럼.
청와대로 가보자.
*
*
*
휴식을 취한 뒤에 움직였다.
첫 번째로 할 것은 상대할 수 있을 만한 괴수를 찾아서 죽여보는 것이다. 이곳은 공포의 세상이지만, 그런 무력한 존재에게나 그런 거다.
우리는 초인이고, 적을 죽일 힘을 지니고 있다.
죽일 수 있다면 두렵지 않다. 그런 사상에 입각해서 눈에 불을 켠 채 탐색을 실시했고.
“아, 저거.”
무슨 땅에 박힌 막대사탕 같은 놈을 찾을 수 있었다.
“뭐냐? 무슨 츄파춥스냐?”
“아니…! 저거 눈이잖아!”
“아나 개징그럽네!”
막대기 같은 얇고 기다란 몸체 위에 살색 가죽으로 뒤덮인 커다란 안구가 하나 달려 있는 녀석.
녀석은 마치 식물처럼 땅에 박힌 채 눈을 깜빡이는 중이었다… 아니, 이 새끼들 진짜 하나같이 너무 기괴하게 생겼다.
정상적인 괴수가 맞나?
“대체 뭐 하는 놈일까요? 솔직히 비주얼이 너무 기괴하네요.”
“눈깔사탕이야, 눈깔사탕.”
“무슨 눈깔사탕이에요! 일단 좌우에서 가보죠. 둘은 시야 좀 봐주세요.”
“그래.”
레오나의 지시에 시후와 유리가 시야 포지션을 잡았다. 주변을 경계하면서 언제든 우릴 지원할 수 있도록.
“그럼 레오나. 가보자. 좌우에서 시선 끌고 기회 생기면 바로 참살하는 거다. 알겠지?”
“네. 저 녀석 저거 눈깔의 먹물을 쪽 빼버리겠어요.”
“흐흐흐, 저거 눈깔 크기 보니까 수율이 좀 나올 것 같은데 같이 빨아먹자고.”
“뭘 먹어욧! 그럼 고!”
ㅡ파앗!
즉시 좌우로 퍼지면서 눈깔을 포위했다. 녀석은 갑자기 나타난 우리를 보면서 부산스럽게 고개를 돌려댔는데, 그 모습이 심히 기괴했다.
아무튼 어그로를 끌려고 바닥의 돌멩이를 차면서 움직이니 녀석의 시선이 내 쪽으로 고정되었다.
“…”
커다란 눈으로 날 응시하는 녀석.
대체 무슨 공격을 할까?
예상했던 대로 눈깔빔?
그걸 유의하면서 접근하고 있던 그 순간.
ㅡ파칙!
놈의 살가죽 위에 혈관이 돋아났다!
이 새끼 빡친 것 같은데, 직감 상 지금이 공격 타이밍이다!
“좆!”
ㅡ지이이이잉!
예상대로 눈깔에서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나는 그 궤도를 파악하고 몸을 틀면서 회피를 실시했다. 그래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실드를 둘렀는데.
ㅡ치이이익!
빔이 팔뚝 실드에 스친 순간, 실드의 일부분이 날아가 버렸다!
실드가 날아가다니!
“패턴 씨발아!”
저런 좆밥같이 생긴 눈깔사탕 새끼도 죽창딜을 꽂을 수 있다는 건가? 저걸 정통으로 맞았다면 아주 위험했을 것이다.
“하압!”
아무튼 어그로가 끌린 사이 레오나가 돌진했고, 깔끔한 베기가 작렬했다.
ㅡ파앙!
하지만 저 얇은 가죽 막대는 절단되지 않았다. 저 얄상한 막대기가 레오나의 일격을 버틴 것이다. 대단한 방어력이지만 상관없다. 레오나는 똑같은 부분을 빠르게 두 번 베는 것으로 놈을 절단 냈으니까.
ㅡ푸슈우우웃!
절단면에서 피가 솟구친다.
눈깔은 그대로 눈을 감으면서 떨어졌다.
“죽였어요!”
“됐다! 잘했어!”
그대로 뛰어가서 떨어진 눈깔을 강하게 밟아 터트렸다. 무슨 물이 가득 찬 가죽 부대를 밟은 느낌이었는데, 파앙 하면서 시꺼먼 액체가 쏟아졌다.
타격감 보소.
“끔찍하군요…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강하네요? 공격력도 상당한 것 같고. 방어력도 뛰어나요. 잡몹 같은데 제 공격을 버티다니.”
“그러게 말이다. 여기선 우리도 쪼렙이란 거겠지.”
“마치 거인 나라에 온 소인이 된 기분이에요.”
내 생각도 비슷하다.
“전리품은 없나?”
“챙길만한 건, 앗. 이거 녹아내리네요?”
ㅡ사르륵.
순간 눈깔은 물론이고 놈의 몸체까지 타르처럼 사르륵 녹아내리더니 그대로 땅에 흡수되었다.
그리고 손가락 마디 만한 검은 보석 같은 게 남았다.
“오. 나왔다.”
“이거 마석인가요?”
“나도 이런 건 처음 보는데. 일단 챙겨두자고.”
“그러죠.”
전리품 겟.
이걸로 첫 사냥은 마무리다.
“잘했어! 훌륭한 승리야!”
시후가 손을 흔들어줬다.
“어. 좀 긴장되더라.”
“흠… 근데 생각보다 쎄던데. 잡몹 하나 잡는데 품을 이렇게 많이 들여야 하는 거냐?”
유리의 말대로 우리 정도 되는 실력자가 저런 잡몹을 상대로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게 문제긴 하다.
“어쩔 수 없다. 여기 괴수들 존나 쎄잖아.”
“이거 앞으로의 일이 걱정인데.”
유리가 걱정스럽게 말하면서 턱을 쓸었다.
“그래도 죽일 수 있다는 걸 알았잖아. 그거면 된 거지. 게다가 레오나? 잡으면서 어떤 느낌 들었어?”
“뭐랄까, 검기의 구성? 그걸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거 검기를 좀 가다듬어보면 더 효과적일지도요?”
“바로 그거다. 레오나.”
경험.
직접 싸워보고 느끼는 경험.
이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 우린 여기서 싸우면서 기량을 한 층 더 상승시킬 것이다.
“기량이 늘어나면 더 쉬워진다는 거지.”
“크, 그런 건가. 좋아. 그럼 다음엔 나랑 이시후가 잡을게.”
“그렇게 해라.”
그리 자리를 옮기면서 다시 잡몹을 수색했다.
ㅡ쿠구구구.
“저건 피하죠.”
“넹.”
중간중간 무슨 기린보다도 커다란 괴수가 발견되면 즉시 몸을 숨긴 채 도망을 쳤다. 아무리 그래도 저런 거에 도전하는 건 좀 문제가 많으니까.
ㅡ촤학!
그렇게 잡몹을 발견하면 2인 1조 구성으로 싸움을 걸었고, 전력을 다해 처치한 뒤에 서로 피드백을 해줬다.
그런 식으로 움직이니 나름 성과가 나온다.
“어? 근철아. 저거 봐.”
“뭐냐? 저거 군사 기지 아니냐?”
북쪽으로 움직이던 도중 우리 앞에 파괴된 군사 기지가 나타났다.
“야. 안에 뭐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가서 파밍 해보자!”
“흐음… 뭐가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네요. 그래도 가보죠.”
“좋아.”
즉시 군사 기지 쪽을 향해 천천히 움직였다.
안에 파밍 할 만한 게 좀 있으면 좋겠는데.
손상도가 낮은 시설이 있다면 휴식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