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dding, I’m an Extra RAW novel - Chapter (52)
EP.52 아카데미 습격사건이다아아앗!!! # 1
뒷걸음질을 친 그 순간!
ㅡ파칫!
뭔가 따가운 공격이이이잇!
“아 따가아아아아앗!!!!!”
“아하하하핳, 김근철이? 진정하세요. 그렇게 아픈가요?”
“예?”
어?
뭐냐?
“뭐지.”
ㅡ슥슥.
따가움이 느껴졌던 팔뚝을 슥슥 문질러 보았다. 이거 하나도 안 아픈데? 방금은 그냥 살짝 따끔하고 말았을 뿐이다. 아니. 아예 안 아팠으니 따끔하다고 말하는 것도 좀 그렇다.
“별로 안 아프네요?”
그 초딩 때 가지고 놀던 딱딱이? 라이터에 들어가는 그걸로 한발 맞은 것보다 덜 아픈 수준이다.
“제가 교관인데 생도를 아프게 하겠어요? 김근철이?”
“아니. 저번에 환상은 개오지게 무서운 걸로 보여주셨잖아요.”
“하지만 아프진 않았잖아요?”
그리 말하면서 씨익 웃는 카와르 교관.
“그렇긴 합니다.”
“아무튼. 이런 느낌으로 진행할 텐데, 괜찮겠죠?”
“아이, 이 정도면 얼마든지 가능하죠. 어서 해주십시오!”
“파이팅 넘쳐서 좋네요. 그럼 다시 합니다?”
그렇게 나는 팔을 내밀었고.
ㅡ파칙!
ㅡ파칙!
ㅡ파칙!
카와르 교관이 내 팔뚝에 따끔어택을 연발로 갈겨줬다.
“원래 몸으로 겪어봐야 금방 터득하는 법이지요. 안 그래요? 김근철이?”
“인정합니다.”
“자, 팔뚝에 통증이 느껴지죠? 거기에 마력을 보낸다고 생각해 보세요.”
통증이 느껴지는 곳에 마력을 보낸다라.
“합!”
집중력을 폭발시키면서 체내에 있는 마력을 팔뚝 쪽으로 이동시킨다. 그래도 따끔한 통증이 느껴지고 있어서 그쪽으로 유도가 잘 되긴 했다.
ㅡ파앗!
그리고 순간, 따끔한 통증이 느껴지던 부위에서 마력이 소량 방출되었다!
“오오! 성공! 성공이에요! 교관님!”
“자, 이제 기초를 뗐네요!”
“기초요?”
“일단 원하는 부위로 마력을 방출하는 것. 그게 바로 실드의 기초지요. 그런 식으로 마력을 방출해서 피부에 덮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김근철이!”
“호오…”
뭐 당장 오늘 성공하진 않겠지만, 대충 감은 잡았다. 나는 방금의 감각을 떠올리면서 다시 팔뚝에 난 점 쪽에서만 마력이 방출되도록 조작해 보았고.
ㅡ파앗!
바로 성공했다.
“흐흐흐, 카와르 교관님. 다른 건 몰라도 이렇게 직접 몸으로 체험해 보니까 감각 익히는 거 하나만큼은 죽이게 되는 것 같네요.”
“그렇죠? 캬! 이러니까 김근철이를 교보재로 쓸 수밖에 없다니까요! 자! 그러면! 다들 직접 해보세요! 한 명씩 다 봐줄 테니까!”
그런 식으로 카와르 교관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역시 가르치는 건 잘한단 말이지. 아무튼 나는 자리로 돌아갔고, 교관이 급우들을 봐주는 걸 보면서 방금의 배움을 곱씹었다.
“하압!”
좋다. 이 배움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도록 하자. 나는 그런 결심을 하면서 수업 시간 내내 마력을 조작했다.
ㅡ띠링.
[마력이 1 상승했습니다.]그러다 보니 마력이 상승했다!
“아싸!”
오늘은 최고의 날이로구나!
“뭐죠? 김근철이? 뭔가 깨달음이라도 얻은 건가요?”
“어, 레오나. 뭔가 잘 되는 것 같아서 말이다. 흐흐흐.”
“참…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단 말이죠. 진도도 금방금방 따라잡는 것 같고. 재능이 있네요. 김근철이는.”
아무래도 재능이 진짜로 있는 것 같단 말이지.
“맞아. 근철이는 생각보다 재능이 있는 것 같아.”
“그렇지?”
“아무튼 근철아. 오늘은 유리랑 수련하는 날 아니지?”
“어.”
“그럼 학교 끝나고 바로 같이 훈련장으로 가자.”
“그러자고.”
오늘은 시후랑 훈련하는 걸로 마무리하면 될 것 같다.
*
*
*
그리고 다음 날.
“야 시후야. 학교 가자!”
“어. 근철아. 잠깐만 기다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늘도 시후와 함께 등교를 실시했다. 이게 기숙사가 가깝다 보니까 매일 이렇게 가는 게 습관이 되었단 말이지.
이 시간에 가다 보면 레오나를 마주칠 확률이 약 50% 정도 된다. 레오나를 본 날은 운이 좋다. 천사란 건 단순히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행운을 가져다 주는 존재니까.
“흠.”
근데 오늘은 못 만났군.
그런 생각을 한순간.
ㅡ츠팟!
“오어어엇?!”
갑자기 무슨 오싹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머리카락 끝이 곤두서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뭐지? 그리고 뭔가 가슴이 징징 떨리는 것 같은데!
ㅡ파츠츠츳!
그러한 떨림이 순식간에 증폭되었다!
“야! 시후-”
“근철아!”
“어!”
“게이트! 게이트가 나타나려고 해!”
게이트라고?!
“설마 이게 게이트가 나타날 징조냐?!”
이렇게까지 바이올런스하다고? 만약 지금 내가 꿀잠을 자고 있던 상태라고 해도, 이런 게 느껴졌다면 벌떡 일어났을 것이다. 그 정도로 격렬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응! 게이트가 나타나기 직전에는 보통 이런 느낌이 들어! 각성자라면 다 느낄 수 있어!”
ㅡ스릉.
시후가 칼을 뽑아 들면서 심각한 얼굴로 그리 말했다.
“야! 시발! 그럼 빨리 튀어야지! 아니 근데 무슨 학교에 게이트가…!”
“괜찮아, 근철아. 일단 진정해. 서두를 거 없으니까. 아직은 유예가 있어.”
“유예?”
“응. 보통 징조가 느껴지고 나서 시간이 지나야 게이트가 나타나거든. 그래도 이번에는 뭔가 정상적이네. 마음이 놓여.”
“학교에서 게이트가 나타난다는데 뭐가 정상적이야!”
마음이 놓이긴 개뿔!
나 지금 심장이 빨리 뛰고 있다!
“아니, 근철아. 최근에 겪었던 두 번의 게이트는 전부 다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자기 나타난 거였잖아? 하지만 이번엔 이렇게 정상적으로 전조가 느껴지고 있어. 이상 사태가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뜻이잖아. 당연히 마음이 놓이지.”
“아, 그런가. 그러네.”
생각해 보니 그렇다. 그 두 번의 게이트는 전조 없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이상 사태이며 수상한 사건이다. 하지만 이건 일상이라고 할 수 있다.
게이트가 나타나는 것쯤은 특별하다고도 할 수 없는 세상이니까.
ㅡ왜애애애애애애앵!
곧 비상벨이 울렸다.
“와. 그건 그렇고. 시후야. 뭔가 강한 정전기 같은 느낌인데. 피부가 붕 뜨는 것 같아.”
이상하지만 불쾌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처음 느끼는 기운이라서 신기하고 이색적으로 느껴질 지경이다.
“나는 이상하던데. 아무튼 근철아. 여기는 학교부지 안이니까 침착하게 대피를… 어?”
“으음?!”
바로 그 순간.
ㅡ척척척!
갑자기 나타난 군인들이 어디론가 급하게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군인들이 어디서 나온 거지?”
“근철아! 저기 위를 봐!”
“어머 세상에!”
ㅡ기이이잉!
학교 옥상에 배치되어 있던 대공포탑! 그것이 움직이고 있었다! 저거 장식이 아니라 진짜로 움직이는 거였구만!
동시에.
ㅡ파치치치치치치칙!
“근철아! 하늘에서 게이트가 열리고 있어!”
허공이 가로로 쪼개지더니 그것이 살살 벌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전류가 폭발하듯 흘러나오면서 이계의 광채가 뿜어진다!
“게이트다아아아아앗!!!”
이거 일단 대피부터 하자!
게이트 크기가 예사롭지가 않다!
“거기! 김근철이! 그리고 이시후! 뭐하고 있나!”
“아! 이소라 교관님!”
살았다!
ㅡ파앗!
이소라 교관이 고속으로 우리에게 접근했다.
“게이트에요! 학교에 게이트가 나타났습니다! 빨리! 저희 어디로 대피해요!”
“일단 침착해라. 연례행사니까.”
“예?”
“자주 있는 일이다. 특별수업이라고 하면 되겠군. 일단 진정해라. 김근철이는 지금 흥분한 상태다. 현실감이 느껴지나?”
“예? 현실감이요?”
느껴지는 것 같은데.
“고양된 상태라서 어딘지 붕 뜬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다. 게이트가 나타나기 전에 발생하는 파장 때문이지. 그 감각에 익숙해지고, 마음을 가라앉혀라. 이것도 훈련이다.”
“아! 예! 그래야지요!”
아무튼 침착하면 된다는 거지. 사실 이미 침착했다. 이소라 교관이 있는데 뭐가 두렵겠나? 이제 같이 대피하면 될 뿐이다.
그리 생각한 순간이었다.
ㅡ콰아아아아아아앙!
마치 미사일이 터지는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고.
“야이!!!!”
어?
“개새끼들이!!!!!!!!!!!”
어어?!
“빌어 처먹을 버러지 놈들이 질리지도 않고 또 지랄을 하는 구나!!!!!!!”
이 쩌렁쩌렁한 외침은?!
“감히 내 학교에 쳐들어와!!!!!!!!!!!!!!!”
“크학…!”
어찌나 목청이 큰지 귀를 틀어막아야 할 정도다…!
이건 대체 뭐냐!
누가 이렇게 큰 소리로 포효를!
“하아. 왔군.”
“교, 교관님! 이건 대체…!”
“김근철이. 그리고 이시후. 보다시피 아카데미에 게이트가 나타나는 건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다.”
이소라 교관은 이 상황이 매우 익숙하다는 듯이 침착하게 말했다.
“당장 이 근방에서도 며칠에 한 번씩은 나타나는 것이 바로 게이트지. 그런데 아카데미라고 안 나타나겠나?”
“그, 그렇지요?”
“그럼에도 아카데미가 안전한 것은 바로.”
ㅡ처억.
하늘을 가리키는 이소라 교관.
“이사장이 있기 때문이다.”
“이사장님?!”
저거 이사장님이었어?
ㅡ파앗!
바로 하늘을 보았다.
“개버러지 같은 괴수 새끼들!!!!!!!!!”
검은 제복을 입은 이사장이 긴 포니테일을 휘날리면서 게이트를 향해 날아가며 돌진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기다란 도가 들려 있었고, 그 차가운 검신에서는 시꺼먼 오라가 몰아치고 있는 상태였다. 거기에 야수처럼 포효까지 하고 있다.
간지 뭐냐?
“잘 봐라. 은퇴했다지만 이사장은 한국에서 제일 강한 영웅 중 하나다.”
“오오…!”
전율.
전율이 느껴지고 있었다.
대체 이사장은 얼마나 강한 존재일까? 그리 생각한 순간이었다. 벌려지던 게이트가 다시 한번 강렬한 섬광을 내뿜었고.
ㅡ파치치치칙!
마치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게이트 앞에 온갖 기괴한 모습을 한 괴수들이 대량으로 소환되었다.
아주 화려한 등장이다.
그러나, 등장으로 끝이라고 할 수 있다.
ㅡ츠팟!
이사장의 검이 거기에 선을 그은 순간.
ㅡ투콰카카카카카카카캉!
소환된 괴수들이 모조리 터져나갔으니까!
“세상에! 아니! 이소라 교관님! 영웅들은 잡몹 처리하는 데 약하다매요! 지금 한방으로 싹 다 터트려 죽였는데!”
뭘 해야 칼로 벴는데 괴수가 다 터지는 거냐?!
“그거야 일반적인 영웅들을 두고 하는 말이지. 이사장은 한국 최고의 영웅 중 하나지 않나.”
“그럴 수가!”
근데 놀라운 점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ㅡ투콰카카카캉!
ㅡ쿠구구구!
ㅡ쐐애애애애액!
저쪽에서.
“봐라, 김근철이. 네 선배들이다.”
학교의 방벽 바깥에서 사람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정확히는 영웅들이었다. 정장을 입은 사람도 있었고, 파워슈트를 입은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깔깔이에 추리닝 차림인 사람도 있었으며.
“이 시팔럼들이 후배들 공부하고 있는데 쳐들어와!!!”
“다 죽여버리겠다!!!!”
“개새끼들이 낮잠 자는데 쳐들어오고 지랄이야!!!”
심지어 토끼 머리띠에 하트 마법봉을 든 근육질 아저씨도 있었어!!!
“미, 미친!”
지옥의 어벤저스 어셈블이냐!
다들 어디서 왔어요!
“아니! 저 사람들이 다 어디에 있다가 갑자기…!”
“뭐, 이 주변은 목이 좋으니까. 집값이 비싸서 돈 많은 영웅들이 많이들 살고 있지. 참고로 대부분이 다 너희들 선배들이다.”
선배!
“그런 녀석들이 이런 이벤트를 보고 가만히 있을 리가 있겠나? 모교로 돌아오고 싶은 연어 같은 본능이 누구에게나 있을 터다.”
“와! 그러네요!”
미친 연어들!
“시후야…! 이거 그냥 너무 압도적이다!”
“그러게. 정말 대단해.”
솔직히 아까까지만 해도 좀 무서웠는데 이젠 그냥 이벤트처럼 느껴질 지경이었다.
그래.
여긴 아레스 아카데미.
영웅을 양성하는 전문학교다. 그리고 이사장은 전쟁영웅이고. 교관들도 엄청난 고수들에 주변은 또 목이 존나 좋아서 돈 많은 영웅들이 많이들 살고 있다.
거기에 주변에 군부대도 있어.
“여기가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곳이었구나.”
겁먹을 필요가 없네.
“나는 그만큼 안전한 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거야.”
학교에 대한 신뢰감이 무한정으로 증폭된다. 이 새끼들 왜 이런 곳에 쳐들어온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