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dding, I’m an Extra RAW novel - Chapter (548)
EP.592 초신성 스타 # 11
“크, 크흠! 본의 아니게 추태를 보였군.”
레오나가 소리치자 류씨가 쪽팔린다는 듯 옆쪽을 보면서 말했다… 아니. 기술 이름 때문에 너무 흥분했네. 대련도 잊고 그쪽을 겨루고 말았다.
“사과하지. 근데 이건 다 저 녀석 때문이다.”
“아니 뭐라고?”
“탈레반 네놈이 자꾸 헛소리를 하니까 이렇게 된 거 아닌가!”
“뭔 헛소리야 임마! 슬슬 인정해라! 내 기술 작명 센스가 더 간지난다는 걸!”
“지랄마라, 이 탈레반 놈! 제법 센스가 괜찮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래봤자 내 열화판일 뿐이다!”
“열화판이 아니라 강화판이겠지! 덤벼!”
ㅡ파앗!
즉시 뛰어오르면서 류씨에게 킥을 날렸다!
“혈천수라각(血天修羅脚)!”
아수라가 강림하여 온 하늘이 피로 물드니, 그것이 바로 나의 강력한 혈천수라각이다. 그런 파워풀한 킥이 내리꽂히듯 류씨에게 쇄도한 그 순간.
“귀영환마각(鬼影幻魔脚)!”
류씨가 제자리에서 회전하더니, 그대로 공간 그 자체를 휩쓸면서 발차기를 날려 내 혈천수라각을!
ㅡ콰아아앙!
정면으로 막아냈다…!
“크하하하! 정강이가 울리는구나, 류씨!”
“다리가 뻐근하군… 하지만 혈천수라각? 역시 내 아래다.”
“나의 혈천수라각은 하늘을 피로 물을 때까지 끝나지 않아.”
ㅡ파앗!
그 상태 그대로 다시금 뛰어올라 류씨에게 킥을 날렸고, 류씨는 마치 미끄러지듯 회피하면서 아까의 장법을 날려 내 다리를 맞췄다.
“고작 이 정도인가, 탈레반?”
다리를 맞은 탓에 내 몸이 뒤로 밀려난다.
그러나 이건 내 노림수일 뿐.
“내가 밀려난 건.”
“뭐?”
“추진력을 얻기 위함일 뿐!”
ㅡ처억!
마치 개구리처럼 엎드린 자세로 착지한 뒤에, 쿵푸허슬의 화운사신(火雲邪神) 그 자체가 되어 합마공(蛤蟆功)을 시전한다!
ㅡ쩌엉!
그야말로 로켓이 날아가는 듯하다. 마력으로 강화된 육체. 보다 강력해진 각력. 그것을 한 번에 터트려 초고속으로 날아가 류씨에게 박치기를 날린다!
“헙!”
초고속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듯한 기분이지만,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느리게 보일 뿐이다. 류씨는 잠시 당황하면서 몸을 빼려고 했으나 합마공이 시전된 이상 결코 도망칠 수 없다.
정면으로 받아내라!
“파성관음수(破星觀音手)!”
바로 그 순간 류씨가 손날을 들어 올렸다. 파성관음수? 손날만으로 능히 별을 부수는 관세음보살의 힘을 끌어올린 것인가!
ㅡ쐐애애액!
류씨의 손날이 내 두개골을 쪼갤 듯 떨어진다.
오냐, 좋다!
내 합마공과 네놈의 파성관음수! 무엇이 더 강한지 지금 이 자리에서 겨뤄보자꾸나!
“콩!”
충돌의 순간, 나는 콩을 외쳤다. 이거라면 설령 류씨가 ‘공포의 쓴맛’이라고 외친다고 해도 내 합마공을 깨뜨릴 수 없을 터.
그리 생각한 순간.
내 머리와 류씨의 손이 충돌했다.
ㅡ콰아아앙!
파괴적인 위력을 지닌 두 무공이 부딪혀 마력의 불꽃이 타오른다. 두 초인이 전력으로 내지른 무공이다. 이미 충격파가 터져나가면서 공간 그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충격인가요!”
“훈련장이 울리고 있어!”
“이 미친놈들!”
그만큼 강력한 충격이다.
그런데.
“크학…!”
“네놈!”
내 몸이 더 나아가지 않는다.
류씨의 손날과 딱 붙은 채로 부르르 떨릴 뿐이다. 역시. 내 합마공을 저지한 건가? 대단하구나, 류씨.
하지만 내겐 아직도 추진력이 남아 있는 상태.
“우오오오오오오!”
잠력을 끌어내며 류씨를 밀어내려고 한 순간!
“파, 파성관음수!”
“뭐랏!”
류씨가 다른 손으로 파성관음수를 한 번 더 썼다!
ㅡ콰앙!
그것이 내 머리통을 강타한 순간!
“아아아아아아아악!”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고통이 내 두개골을 휘감았다, 씨발!
“아아아악! 씨바아아알!”
머리 깨져버려어어엇…!
ㅡ떼굴떼굴!
그리 머리를 붙잡은 채 떼굴떼굴 구르고 있으니.
“크아아아아아악!”
류씨 역시 자리에 쓰러진 채 양손을 싹싹 비벼대면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렇다. 나의 합마공과 류씨의 파성관음수. 그것이 충돌하여 동일한 결과를 낸 것이다!
난 머리가 깨질 것 같고 녀석은 손이 부서질 것 같겠지… 아악!
그딴 분석을 할 때냐!
존나 아파, 이 씨부럴탱!
“아이고, 김근철이 괜찮나요!”
“괜찮아…!”
“왜 대련은 안 하고 그런 짓이나 하고 있는 거죠!”
“이것도 대련이야! 먼저 일어나는 쪽이 이기는 거다!”
즉시 몸을 일으켰다.
이걸로 내 승리인가 싶었지만, 내가 일어나자 류씨도 눈치 빠르게 그 움직임을 포착해서 일어났다.
“크윽…! 일어났군, 류씨!”
“머리가 아프면 이만 누워라! 탈레반!”
몸이 비틀거린다.
그러나 그것은 류씨도 마찬가지.
“이만 끝장을 내주지! 내 비장의 기술을 끌어내다니, 탈레반치곤 분전했구나!”
“비장의 기술?”
“천마신공(天魔神功)!”
“허억!”
금단의 스킬을 사용할 생각인가!
ㅡ고오오!
류씨의 몸에서 마력이 몰아치면서 엄청난 기세가 뿜어진다.
저것이 바로 류씨의 정수인가?
ㅡ처억.
자세를 잡은 류씨가 팔에 힘을 모았다. 사용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기술. 그만큼 강력하지만 맞추기 어렵겠지.
승부를 위해서라면 지금 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나는.
류씨의 비전절기를 정면으로 받아내기 위해 잠시 기다렸고.
“찬마파천장(天魔破天掌)”
류씨가 장법을 뻗어온 순간, 집중력을 폭발시켜서.
그 모든 동작을 천견(天見)했다!
ㅡ파치칙!
시야가 밝아진다. 눈에서 안광이 나오고 있다는 증거다. 천견. 그것은 나의 이름. 상대방의 움직임을 먼저 보고 움직이기에 천견의 김근철이다.
ㅡ스르륵.
류씨의 움직임이 슬로우모션처럼 보인다. 천마파천장. 분명 강력한 위력을 지닌 공격이지. 그러나… 먼저 읽어낸다면, 설령 정면으로 상대한다고 해도 이길 수 있어.
그리하여.
“천마신공.”
나 역시 류씨의 천마신공을 카피했다. 동작은 확인했다. 천마파천장? 똑같이 사용해볼까? 아니. 그건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숙련도 이슈가 있으니까.
여기선 다른 걸 써야 한다.
나는 류씨의 장법을 카운터 치기 위해.
ㅡ처억!
손을 내밀며 소리쳤다.
“천마데스빔!”
한자와 영어의 결합!
그야말로 퓨전 무공인 천마데스빔을 날린 것이다!
“뭐, 뭐라고?!”
천마데스빔이라는 터무니없는 소리에 류씨가 발작하듯 눈을 크게 뜨면서 자세를 흐트러뜨렸다.
“타, 탈레반 네놈! 감히 어디서 그따위 근본 없는 이름을…!”
“근본이 없다니!”
천마데스빔이야 말로 천마신공의 정수다!
그 증거로 이 승부는 내가 이긴다!
“천마데스빔을 모욕하지 마라!”
“그딴 이름을 외쳐놓고 모욕을 논하는 거냐, 탈레반!”
“당연하지!”
ㅡ쐐액!
그대로 몸을 날렸다. 류씨의 자세는 이미 흐트러진 상태. 그 틈을 파고든다면 내 승리는 뻔하다.
“허억?! 이 비겁한 녀석이 감히 이딴 사술을 써!”
이제야 깨달았나?
천마데스빔은 전설의 무공이다. 손가락으로 강력한 기의 빔 포를 쏘아내는 궁극의 스킬이지. 당연히 내가 그런 걸 쓸 수는 없다. 하지만 넘치는 기력으로 류씨를 혼란케 할 수는 있어.
ㅡ콰앙!
날아간 내 펀치가 류씨의 장법을 부쉈다.
“크아아아아아악!”
압도적인 충격.
그 탓에 류씨가 저 뒤쪽으로 부웅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ㅡ쿠웅!
“내 승리다, 류씨.”
거기서 평정심을 잃고 자세를 흐트러뜨린 것이 바로 네 패인이지.
천마데스빔을 견식한 것으로 기경팔맥이 흐트러진 것이다.
“나의 승리란 말이다, 드래곤 스카이!!! 으아아아아아!!!”
류씨가 떨어지는 걸 보면서 나는 포효했다.
전율.
압도적인 전율.
이걸로 나는 류씨를 완전히 뛰어넘었다. 저번에 이어 한 번 더 이겼으면 내가 더 강하다는 게 증명된 거니까.
“으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
그렇기에 나는 환희했다.
무릎을 꿇고 양팔을 치켜든 채 승리의 환희를 터트렸단 말이다!
“아니…! 둘 다 뭔가 굉장하게 싸우긴 했는데 결국 검은 안 쓴 건가요?! 무슨 무기 없이 대련해놓고 좋아하고 있는 거죠! 아무리 대단해봤자 무기를 쓰는 것만 못한 것을…!”
“미쳤다, 미쳤어! 이 새끼들 둘 다 상상을 초월하는 미친새끼들이었네!”
“아니 근철이랑 류씨 둘 다 무슨 맨손격투를 이렇게…! 유리야. 다 찍었지?”
“어. 처음부터 다 찍었다. 저 새끼들 칼 버리고 개지랄할 때부터.”
뭐라고?
“그거 그나마 다행인 일이네요. 둘 다 엄청나긴 했죠. 좋아요. 영상은 적당히 편집해서 SNS에 올리도록 하세요. 반응이 좋을 것 같군요.”
“오케이. 나만 믿으라고.”
이 녀석들 지금 무슨 소리를?
“잠깐. 얘들아? 찍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
유리가 폰을 두들기고 있다.
지금 나와 류씨의 무공대결을 업로드하겠다 이 말인가?
“절대 안 돼!”
“야. 저 새끼 막아.”
유리가 낮게 말했고.
“흐흫, 근철아. 그러길래 누가 그런 짓 하래? 이제 못 막아!”
시후가 날 막아섰다!
“이 녀석! 당장 비키지 못해! 이시후 네놈이 날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어딜!”
그대로 돌진해 쳐내려고 한 순간, 시후가 가볍게 돌격을 피하면서 날 붙들었다!
“어억?!”
이 내가 잡혔다고?!
“마력을 그렇게 많이 써 놓고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근철아. 그런 상태로는 날 이길 수 없다구.”
“크아아아악!”
시후가 바로 뒤에서 날 붙잡고 있다!
움직이고 싶지만 마력의 잔량 차이가 너무 커서 도저히 저항이 불가능하다…! 마력만 멀쩡했어도 이길 수 있었을 텐데!
“천견의 김근철이와 류성그룹 류천휘의 무공대결… 크크크, 야. 이거 아무리 봐도 대박 각인데?”
“당장 그 핸드폰 놓지 못해, 우유리!”
“시끄럽네. 야 이시후. 빨리 쓴맛 좀 보여줘라.”
“좋아.”
ㅡ꽈악!
시후의 조르기가!
아니, 그보다 지금 시후 이 새끼 가슴을 줄였는데도 몸이 너무 딱 붙어서 뭔가가 느껴지는 것 같다!
“안돼! 유리야! 올리지 마!”
“올릴건데에?”
“레오나 막아줘어어어!”
“안타깝지만 김근철이?”
레오나가 무릎을 살짝 굽힌 채 날 내려다 보다면서.
“이런 건 지금 이럴 때 올려야 화제가 된다구요. 인지도와 어그로가 곧 우리의 힘이지 않나요? 받아들이도록 하세요.”
마치 천사같은 얼굴로 담담하게 나의 파멸을 선고했다.
“으아아아아악!”
저딴 게 올라가면 난 쪽팔려서 죽고 말 거다!
류씨랑 개발작하면서 간지나는 무공대결을 재밌게 즐기긴 했지만, 아무리 그대로 그걸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건 그야말로 고로시잖아!
“류씨! 류씨이이이이! 일어나아아아!”
지금 믿을 건 류씨뿐이지만.
녀석은 쓰러진 채 일어나지 않는 중이었다.
“어머, 어쩌죠 김근철이? 류씨는 이미 김근철이 당신의 손에 쓰러졌는걸요?”
“허억…!”
“안타까워요, 김근철이. 함정에 빠져 자신의 유일한 아군을 스스로 쓰러뜨리다니. 후후후, 이제 끝장이네요. 김근철이 당신은 여기까지랍니다?”
“레, 레오나 너어…!”
레오나의 두 눈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아주 사악한 악녀 같은 표정.
천사 중의 천사인 레오나가 이런 표정을 짓다니 터무니없다고 생각되지만… 어째서일까. 나는 이 표정도 아주 좋다는 생각을 했다.
“오케이! 업로드 완료! 이거 우리 천견의 김근철이가 더 유명해지겠는데! 캬하하하하!”
“아아…!”
이제 끝장이야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