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dding, I’m an Extra RAW novel - Chapter (6)
EP.6 학교생활 존나 스펙타클 하네 # 1
이 씨발 무슨 날아가는 줄 알았네! 목소리가 뭐 저따구로 큰, 어?!
“아니?! 실제로 날아가고 있어?!”
ㅡ쐐애애애액!
내 몸이 실제로 날아가고 있었다!
ㅡ콰앙!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창문에 등짝이 충돌함과 동시에 숨이 터져 나왔다! 씹, 빨! 아니 진짜 아파 뒤지겠네! 무슨 교통사고냐!
“아오, 씹!”
“대체 무슨 소란을 피우는 거냐, 김근철이!!! 똑바로 서지 못할까!!!”
어느샌가 자리에서 일어난 이사장이 이글이글 불타는 눈으로 나를 노려보면서 호통을 쳤다. 아니 여긴 왜 무서운 여자밖에 없지? 교관도 그렇고 이사장도 그렇고 무서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
“아이고오! 아니요! 이사장님! 그게 아니라요!”
그래서 난 덜덜 떨면서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무슨 변명을 할 생각이냐, 김근철이!!! 당장 똑바로 일어나지 못해!!!”
“그 일어나고는 싶은테에에에에엥!!!”
ㅡ우르르릉!
계속해서 돌풍이 뿜어져 나오는 상태인바, 그 풍압 때문에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일어나게 해줘! 제발!
“바람 좀 멈춰주십시오! 저 못 일어나요!!!”
“음? 아. 너무 심하게 말을 했나 보군. 이제 일어나라.”
“예… 일어났습니다.”
ㅡ후우.
드디어 일어났군. 뭐 이렇게 스펙타클한 사람이 다 있냐. 이거 창문 괜찮은 거 맞어? 보니까 괜찮다. 설마 이래서 방탄으로 달았던 건가.
“앉아라. 김근철이.”
“예…”
자연스럽게 이사장실로 들어가 앉았다. 진짜 긴장되는군. 여기서 두드러 맞으면 어디 가서 말도 못 할 텐데 말이다.
“무슨 일로 이 이사장을 찾아왔지?”
“그것이…”
“똑바로 말하라!!!”
“예! 사죄의 말씀을 드리러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ㅡ화악!
벌떡 일어난 나는 그 자리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여 아주 정중하게 사죄했다. 그것도 양손을 공손하게 모은 채로.
“입학식 날 모두의 앞에서 욕설을 해 죄송합니다! 너무 긴장하고 있던 탓에 그만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말을 하고도 눈치가 보였다. 이거 허리 세워도 되나? 실눈을 뜨면서 앞을 살짝 보려고 하니.
“오오, 뭐야. 그런 거였나?”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잘 왔다. 이거 김근철이가 사과하러 오지 않았으면 이사장이 마음에 담아둘 뻔했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 하하하… 다, 당연히 사죄를 해야지요. 버릇없는 짓을 하고 말았는데.”
“잘 아는구나!”
ㅡ쾅!
어?
ㅡ쾅쾅!
“어, 어어?! 어…!”
순간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까스로 상황을 인식해 보니… 그래.
“아주 기특해! 김근철이! 그래! 사죄했으면 됐다! 사내애가 그럴 수도 있지! 이 이사장은 다 용서했어!”
어느샌가 내 옆으로 다가온 이사장이 내 등짝을 팡팡, 아니. 쾅쾅 두들기고 있었다.
ㅡ쾅쾅!
“어스퀘이이이이이이이크!!!!”
“뭐? 아닛! 김근철이! 괜찮나!”
꺼헉!
“정신 차려라!!!”
* * *
“아오.”
진짜 스펙타클한 하루였다.
뭔 겜깔다가 기절하더니 게임 속 세상에 들어온 것도 놀라워 죽겠는데 입학식부터 시작해서 학교 끝날 때까지 뭐 하나 제대로 굴러간 게 단 하나도 없었다.
ㅡ뻥뻥!
진짜 쪽팔려서 참을 수가 없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아무리 이불을 발로 차도 이 타오르는 감정이 해소되지 않는다! 진짜 개쪽팔리는 경험의 연속이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나는 앞으로 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거냐?
“등짝도 존나 아프네, 쓰벌…!”
내가 농구공처럼 땅에 처박히자 당황한 이사장이 날 흔들었는데, 나는 이 여자가 무슨 내 육질을 연하게 만들려고 그러는 줄 알았다.
심지어 이사장은 분명 농구공이 땅에 떨어졌는데 안 튕겨 올라와서 의아하다는 듯이 내게 뭐라뭐라 씨부려 쌌으나, 그건 귀에 잘 들어오질 않았다. 너무 아파서.
중요한 것은 내가 이사장에게 업힌 채로 기숙사에 왔다는 점이겠지.
“…”
이사장에게 업힌 날 보던 다른 학생들의 시선이 잊혀지질 않아…!
“상태차아아앙!”
그리 이불을 차면서 쪽팔림을 곱씹다가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기 위해 상태창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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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 – 김근철] [Rank : F]「 근력 : 13 」
「 기량 : 12 」
「 체력 : 12 」
「 내구 : 10 」
「 마력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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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변동은 없다.
“퀘스트라도 좀 줘봐라, 새꺄!”
지금 뭔 상황인지 제대로 아는 것도 아닌데 이런 게 제때제때 안 뜨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퀘스트 나와!”
그래도 퀘스트 창이 다시 뜨는 일은 없었다.
“하아.”
별 수 있나.
나는 기숙사 침대 위에 누운 채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제 뭘 해야 하는 거냐? 진짜로 팔자에도 없는 아카데미 생활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버텨나가지 싶다.
가이드 라인도 없지 않은가.
“내가 여기서 잘 지낼 수 있을까.”
내가 알기로 이 게임은 아카데미 생활이 메인이지만 본질은 전투였다. 괴수니 괴인이니 빌런이니 하는 놈들과 박터지게 싸우는 게 기본인 세계관이란 말이지.
여기서 생활을 하게 된다면… 싸울 수밖에 없다. 근데 내가 칼 한 자루 들고 그런 괴물들과 싸울 수가 있을까?
군대를 한번 더 가고 말지 이건 아니다. 아니아니. 취소다. 멘탈이 깨져서 그런가 개같은 생각을 하고 말았군.
“그래.”
그 지옥 같은 혹한의 땅에서 행해지던 극한의 군생활도 버틴 나다. 그런 내가 이런 애송이 소굴에서 버티지 못할 리가 없지. 나는 나를 믿는다. 일단 능력치가 있는 만큼 훈련을 하다 보면 강해질 수도 있고.
애초에 게임 속에 들어왔는데 다른 선택지는 없다. 하라는 대로 하는 수밖에. 그편이 집 가는데 더 도움이 될 거다.
“후우.”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곧장 옷을 벗어던지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헉…!”
근데 뭔 상처가! 이사장한테 두들겨 맞은 곳에 멍이 든 상태였다! 어떻게 애새끼를 이따구로 줘 팰 수가 있냐! 분노의 샤워. 나는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씻은 뒤에 컴퓨터 앞으로 가서 앉았다.
우선은 정보수집이다.
“흠… 괴수? 그래. 괴수에 대해서 좀 알아보자.”
검색을 해보니 유튜브 비슷한 동영상 사이트가 있다. 들어가서 괴수라고 검색을 해보니 과연.
영상이 존나게 많이 뜬다.
하나를 틀었는데.
“오.”
솔직히 감탄이 나왔다.
-쿠워어어어어어어어!
-우측으로 돌아라! 정면은 내가 맡는다!
영상 속의 초인들이 커다란 괴수를 상대하고 있었다. 괴수는 지구에 있던 그 어떤 생물과도 닮지 않았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괴수라고 해야 하나.
“저게 진짜란 말이지.”
초인은 칼 한 자루를 잡아 쥔 채 괴수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며 시선을 끌었고, 동시에 뒤쪽에서 날아온 마법적인 탄환이 괴수의 눈을 작살냈다.
ㅡ파앗!
동시에 옆으로 돌았던 초인이 그대로 괴수의 위에 올라타 멱을 따버린다… 엄청난 박진감이로군.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졸업하면 이런 일을 하는 건가?”
저렇게 싸울 수 있도록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저런 괴물과 싸우는 것.
“심각한 3D 직종이구만.”
일당은 얼마냐?
“오.”
존나 쎈데?
하긴 뭐 초인이 목숨 걸고 하는 건데 일당이 쌀 리가 있나. 아무튼 재밌는 영상이었다. 평범한 괴수 사냥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잘 만든 SF 액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ㅡ딸깍.
계속해서 동영상 사이트를 뒤진다.
“세상이 참 편리하다니까.”
이 세계에 대한 필수적인 지식이 결여된 내게 있어서 이 동영상 사이트에 널린 동영상들은 하나하나가 전부 다 내 학습지나 다름없다.
뭐가 됐든 아카데미 생활은 해야 한다.
좆같다고, 하기 싫다고 가만히 있어봤자 죽도 밥도 안돼. 그렇다면 해야지. 해 나가야지. 그래서 일단 이 세상에 녹아들어야지. 그렇게 되어야만 다른 길도 찾을 수가 있을 테니까.
“아, 시발 개배고프네.”
배달 되냐?
되네.
피곤하다. 먹고 자야지.
* * *
당연한 이야기지만 학생들의 수면권은 보장되어야 한다. 애들을 아침에 일어나게 하는 것은 일종의 학대나 다름없으니까. 그래서 그 학대에 저항하고자 학창시절 내내 오전 수업시간에 퍼잤던 기억이 나는데, 돌이켜보면 참 행복하던 때였지.
“뭔 8시까지 등교를 하래.”
진짜 사람 좀 살려줘라.
어제 피곤해서 그런가.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잡아 벌리면서 겨우 일어났다. 그리고 뭐 준비하고 뭐하고 해서 교실 문을 열고 내 자리로 가려고 했는데.
“음?”
웬놈에 새끼가 벌써부터 처자고 있었다.
그것도 내 뒷자리에서.
구체적인 자세를 설명하자면, 양손으로 뒤통수를 받힌 채 양다리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개편하게 자고 있는 상태였다. 심지어 수면안대와 이어폰까지 착용했다. 정말 완벽한 수면 자세라서 감탄이 나올 지경.
근데 문제는 녀석의 발이 내 의자에 닿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이런 시발. 근데 이 새끼 머리색이 뭔 하늘색… 넘어가고. 바로 녀석의 안대를 들추고 말했다.
“야. 발 좀 치워줘.”
새끼 잘생겼구만?
“…?”
놈이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홱핵 손짓했다.
머라는겨 시발. 발 좀 치우라니까.
“얌마. 발 좀 치워달라니까? 이거 발. 의자에 닿잖아.”
ㅡ툭툭.
다리를 건드리니 녀석이 그제서야 다리를 살짝 움직였다. 인상과는 달리 말은 통하는 녀석이다. 그래. 말로 해결하는 게 최고지.
“좋아.”
그래서 내 자리로 가서 앉았는데.
순간.
ㅡ콰앙!
“등판에 충격이이이이잇!!!”
이 새끼가 내 등을 발로 찼다!!!
“에라이 씨팔럼아! 이 씹창럼에 새끼가 뒈질라고-”
“꺼져.”
“뭐 이 새꺄?”
돌아보니 녀석이 날 노려보면서 그런 말을 했다.
“꺼져라.”
살기마저 느껴질 정도로 아주 차가운 목소리.
앰창 이 새끼 첫날부터 시비 거는 거냐? 습관적으로 이름표를 보았다. 류천휘. 류천휘? 이 이름이면… 그 수석이다. 그것도 주인공의 라이벌 포지션이라고 했던 새끼 같은데.
아! 바로 그 새끼구만!
“꺼져.”
놈은 고장 난 앵무새, 아니. 라디오처럼 까지라는 말을 반복했다. 염병 좆까고 자빠졌네. 첫날부터 이런 새끼한테 그냥 당할 수는 없지.
그리 생각한 순간.
ㅡ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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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발생」
「적대적인 생도를 격퇴하세요」
「보상 : 2,000 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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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코인이라고?!
이건 무조건 해야지! 안 그래도 씨발 좆같아 죽겠는데 아침부터 감히 이딴 시비를 처걸어? 딱 보니까 존나 쎌 것 같긴 한데, 아니 실제로 주인공 라이벌이라고 하니 존나 쎄겠지!
그렇다고 해서 이 싸움과 보상을 피할 수는 없다. 코인 어따 쓰는지는 잘 몰라도 모아둬서 나쁠 건 없거든. 거기에 학교에서 애새끼들 싸움? 초인이고 나발이고 다 이기는 방법이 있다.
ㅡ쿠웅!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 강렬하게 일어난 탓에 의자가 넘어졌다. 그럼에도 놈은 그냥 지루한 얼굴로 날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여전히도 책상에 다리를 올린 채로.
“이어폰 빼.”
ㅡ톡톡.
귀를 두들기면서 말하자 놈이 이어폰을 빼면서 말했다.
“넌 뭐지?”
“니 아빠.”
“뭐?”
순간 녀석의 눈이 황당함으로 물들었다.
“니 아빠라고. 야. 이것 좀 봐라.”
ㅡ스윽.
바로 머리카락을 하나 뽑아서 놈을 향해 흔들어대며 말한다.
“느그 아빠 부랄털 뽑아왔어. 존나 길지? 휙휙.”
“뭐, 뭔 개소리를…”
“받아.”
ㅡ후우!
그대로 머털도사마냥 머리카락을 불어서 날려 보낸다. 어이가 없다는 그 얼굴에 내 머리카락이 충돌했다.
“호로씹럼이 어디서 깝쳐? 꺼지는 건 느그 아빠한테 가서 꺼지라고 해, 이 새끼야. 새끼가 첫날부터 지랄이여, 개새끼가. 아빠 뒤졌냐? 아빠 뒈졌어? 어?”
거기까지 조롱을 한 순간.
“감히?”
ㅡ드륵.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난 놈이 아주 살벌한 목소리로 그리 말하면서.
ㅡ스릉.
차고 있던 칼을 뽑았다.
어.
어?
“칼을 뽑았어?”
“감히? 너 따위가?”
“야. 잠깐만.”
ㅡ처억.
놈이 살기를 내뿜으면서 발걸음을 내딛은 순간.
“으, 으아아아아아아악! 씨바아아아아아아알! 사람살려어어어어어어어어엇!”
이, 이 개새끼가 학교에서 진짜로 칼을 뽑았네!!!!
“초인 살인마다아아아아아앗!!!”
나는 절규하며 교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