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13)_1
포션 (3)
“그래, 유성이. 뭐 생각해 둔 게 있었어?”
“제가 평소에도 계속 들었던 생 각이 있었습니다.”
유성은 괜히 방우를 한번 쳐다 봤다.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간다. 그 런 유성을 보는 사혁도 침을 꼴 깍 삼키며 주먹을 말아 쥔다.
“뭔데 그래서. 별것도 아닌데 그렇게 뜸 들이면 혼난다. 오늘 심기 불편해.”
“예.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 다. 차징 서비스를 하면 다 해결 됩니다.”
“대장, 너무 결론이야……
사혁이 불안한 표정으로 재촉한 “흠흠, 그러니까, 차징 서비스를 미끼로 폐아이템을 수급하는 겁 니다. 사장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일전에 차징 서비스가 대박이었 지 않습니까.”
“음……. 대충 알겠다. 차징 서 비스에 대한 대금을 폐아이템으 로 받자는 거지?”
“바로 그겁니다! 제가 승주의 실력을 봤을 때 바로 딱 느낌이 왔었습니다. 차징 서비스를 미끼 로 폐아이템을 수급하고 그걸 승 주가 수리해서 적당한 값에 팔 고. 그걸 또 소문 듣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럼 그 사람들이 다시 차징 서비스를 받기 위해 폐아이템을 가져오겠는데? 잠재적 고객도 되 는 거고.”
“그렇지. 역시 내 동생. 척하면 딱이지.”
둘이 아주 죽이 짝짝이다.
“사장님도 아시다시피 심계 고 층에서는 사람들이 잡템을 안 줍 지 않습니까.”
헌터는 원정에 있어선 위험도, 예상 수익, 원정 인원을 고루 검 토한다.
위험도가 높을수록 예상 수익도 높다.
어차피 고층으로 가는 헌터들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감수한 다.
원정 인원의 경우 그 수가 많을 수록 가지고 올 수 있는 물건도 많지만, 그만큼 분배를 해야 하 고 분배 단위가 딱 떨어지지 않 을 경우 분쟁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심계 특성상 수가 많다고 해서 딱히 위험도가 떨어지는 것 도 아니라서 고층 유저들은 소수 정예를 선호한다.
“맞습니다. 고층에는 신입이나 C급 헌터가 써도 괜찮을 만한 물건들이 굴러다닙니다. 승주가 활용하기에는 지금 것보다 나은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고등급 헌터들 이라면 이 조건이 굉장히 혹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한 원정 특성상 고층 다이 브를 하는 헌터들은 자신의 장비 에 특히나 애정을 많이 쏟는다.
겨우 방한 양말 구멍 난 것 때 문에 동상에 걸려 6층 헌팅을 포 기하고 돌아와야 된다고 해 봐 라.
그야말로 끔찍하다.
더욱이 같이한 파티원들에게도 그런 민폐가 없을 수 없다.
그러니 양말 하나에도 수천만 원을 투자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장인을 사칭하는 차징 마스터가 많은 것이고, 그래서 진짜 장인 인 차징 마스터라 하면 웃돈을 줘서라도 의뢰를 하는 것이다.
“고위 헌터들이 차징을 위해서 고층의 잡템을 긁어 온다?”
“예. 대금을 무조건 잡템으로 받는다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겁니 다. 사장님도 아시겠지만, 그때 진짜 엄청났지 않습니까. 컨디션 마감을 한 이후로도 얼마나 많은 차징 문의가 왔는지 모릅니다. 물론 지금도 간간이 오고 있고 요.”
‘뭔가 그림이 나올 것 같은 데……
영감이 떠오른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이 건을 붙여서 한데 어우르게 할 수 있 을 좋은 무언가가.
“어떻습니까, 사장님? 사장님만 괜찮다 하시면 홍보는 제가 하겠 습니다.”
“저도 길드원들을 통해서 홍보 를 하라고 하겠습니다, 아니 그 럴 게 아니라 길드원들보고 수급 해 오라고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요?”
“사혁아, 그건 안 되지. 그러면 우리가 여기 있는 게 알려지잖 아.”
“아, 그러네. 그럼 일단 홍보만 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조용히 좀 해 봐. 시끄러워.”
태식이 말을 자르며 팔짱을 낀 다.
유성과 사혁은 입을 닫았다.
‘어차피 히어로 협회에 헌터들 을 영입할 계획이었으니까, 이걸 한번 묶어 보는 것도……
히어로 협회는 시민 영웅을 우 선으로 시작할 것이다.
정부의 견제나 반감을 떠나, 그 근본을 이타심과 자기희생으로 잡기 위해서다.
처음에야 소꿉놀이 정도로 보일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출력도 얼마 안 되는 아이템을 주고 영웅이니 히 어로니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게 10명, 50명, 100 명이 되고, 1천 명이 되면.
그때부터는 조직이 되고 단체가 된다.
그 정도 단체면 성대한 행사를 거행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서 스타를 만들어 주는 거다.
그때부터가 헌터들을 본격적으 로 영입하는 시기가 된다.
한두 명씩 천천히, 그래도 근본 을 의인에 뒀으니 잘 가려 가면 서 받을 생각이었다.
그것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나중에 문제가 생겨 협회의 이미 지를 추락시키는 것보다야 훨씬 낫다.
당초의 생각은 그랬었다.
그런데 여기에 차징 서비스를 묶으면 그 헌터 영입의 때가 앞 당겨진다.
찾아오는 고위 헌터들을 사전에 먼저 검증할 수 있다.
돈이 오가는 자리인 만큼 말 몇 마디 섞어만 봐도 바로 나온다.
‘그렇게 하면서 영입할 만한 헌 터들을 사전에 물색한 다라……. 좋네, 물건은 물건대로 들이고. 괜찮다. 좋은 생각이야.’
생각을 정리한 태식이 겨우 팔 짱을 풀었다.
“저, 사장님. 혹시라도 몰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번잡한 거라면 제 가 나름 생각한 게 있습니다.”
눈치를 보고 있던 유성이 이어 붙인다.
“일단 승주가 아이템을 재구축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승주가 먼 저 혈관 선택을 먼저하고, 그다 음에 제가 차징을 하는 겁니다.”
“너 차징 돼?”
“승주가 혈관을 열어 주면 만질 정도는 됩니다.”
“혼자 작업 되겠냐? 물량 많을 텐데.”
“아, 그러시면••••••
“네가 낑낑 거리는 것보다야 내 가 하는 게 빠르지. 그리고 아직 승주는 고급 아이템 만질 수준 안 된다. 아예 안 하면 모를까 이왕 하는 거 흠잡아 놓으면 되 겠냐.”
“그렇죠. 당연합니다.”
“그럼 그렇게 하자. 한번 해 봐.”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차징 센터는 1층에 두겠습니다.”
“그래, 하루 종일 붙어 있지 않 게 입출고 시간 딱 정해서 해. 처음부터 여유 있게 안 하면 계 속 고생이야.”
“예. 맡겨 주십시오. 사장님 손 가는 것 없이 제가 말끔하게 진 행해 보겠습니다.”
유성은 가슴을 탕탕 치며 장담 했다.
1층이 뚝딱뚝딱 번잡하다 싶더 니, 금세 차징 센터가 완성되었 다.
그래 봐야 입구에서 가림막을 두고 입고, 출고 프런트를 분리 해 놓은 것뿐이다만 구색은 전부 갖췄다.
“입출고 시간은 10시부터 11시 까지로 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손님이 안내대로 철차에 맞게 입 출고를 하는 거라 일손이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벽면엔 입출고 안내문과 함께 안내 화살표가 붙어 있다.
나름 머리를 써서 준비한 티가 난다.
“작업은 이 뒤에서 하시면 됩니 다.”
입출고실 뒤로 작업실을 만들어 놨다.
본래라면 승주의 교실이었을 방 이 절반으로 나뉘어 한쪽은 여전 히 승주의 교실 겸 튜닝실이 되 었고 다른 한쪽은 태식의 작업대 가 자리 잡았다.
“물건이 들어오면 여기 선반에 세팅해 두겠습니다. 사장님 편하 실 때 작업해 주시면 그에 맞춰 서 제가 출고 작업을 하겠습니 다.”
“잘 준비했네. 오픈은 언제부터 인데?”
“일단 전에 왔던 손님들한테는 오늘부터 가오픈한다고 전화 돌 려 놨습니다.”
“몇 명이나 오려나-.”
태식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 리는 순간, 창밖으로 보이는 실 루엣이 눈에 걸렸다.
고개를 들어 넘겨보니 웬걸, 벌 써 열 명은 줄을 서 있다.
거기에 여행용 캐리어며 배낭이 며 다들 하나씩 들고 있다.
“수익이 쏠쏠하겠구만. 시간 얼 추 됐네. 오픈하자.”
“예, 사장님.”
유성이 물건을 받는 동안 태식 은 자신의 작업실에 포션 생산기 의 설계도를 그렸다.
로아의 마도공학을 지구의 기계 설비 느낌으로 수정하는 작업이 다.
“사장님, 입고 끝냈습니다. 작업 할 물건은 총 13개이고 값으로 받은 물건은 45개입니다.”
유성이 아이템이 수북이 담긴 카트를 끌고 와 보여 줬다.
“어느 게 폐급이야? 이런 건 그 래도 쓸 만한데?”
“아,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를 못했나 보더라고요. 설마하니 정 말 쓰지도 못할 폐급도 괜찮을 줄 몰랐답니다. 하기야, 누가 생 각해도 그렇겠죠.”
“알아서 챙겨 주겠다는데 좋지 뭐. 나는 작업 계속해야 되니까 점심은 너희끼리 먹어.”
“사장님 작업하시는데 어떻게 저희만 나가서 밥을 먹습니까. 소고기김밥에 코끼리만두로 하실 까요?”
“좋지. 그것들 쭉 늘어놔 봐. 쓸 만한 것 좀 고르게.”
유성은 발 빠르게 태식의 보조 를 맞췄다.
한 시간, 두 시간, 늦은 점심을 게 눈 감추듯이 먹어 치우곤 다 시 너덧 시간.
태식은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 는 집중력과 작업 속도로 단번에 일을 끝냈다.
그 옆에서 보조를 맞추는 유성 이 오히려 더 힘에 부쳐 할 정도 였다.
“다 했다아-!”
태식은 기지개를 피며 일어났 다.
잘하면 오늘 내에 완성할 수 있 겠다 싶었는데, 얼추 마감에 맞 춰서 끝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장님.”
“그래 너도 수고했다. 손발 잘 맞더라.”
“감사합니다.”
유성의 얼굴에 보람이 가득하 다.
유성은 방우만 경험했던 오파츠 제작을 자신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흡족해했다.
“그럼 마감해라. 난 이거 배달 해 주고 올 테니까.”
“예, 사장님, 그런데 현장에서 바로 퇴근 안 하시고 다시 오실 생각입니까?”
의중을 묻는 게 아니라 돌아오 길 바라는 질문이었다.
“큰일 하나 했는데, 오늘 같은 날 꼼장어에 소주 한잔하면 어떨 까 해서요. 제가 쏘겠습니다.”
“S급 길드장이 쏘는데 겨우 꼼 장어?”
태식이 기분 좋게 받았다.
“아하하, 그럼 드시고 싶은 것 으로 쏘겠습니다. 소 먹으러 갈 까요?”
“소 말고 닭. 이 앞에 닭 내장 탕 먹자.”
“예, 1인 1통닭으로 하겠습니 다. 깡패, 너도 갈 거지?”
“그럼 나만 빼놓으려고 했냐?”
“사장님, 다녀오십시오. 마감하 고 자리 잡아 놓겠습니다.”
“ 오냐.”
태식은 연구소에 포션 생산기를 배달해 주곤, 바로 가게 앞 옛날 통닭집으로 들어갔다.
통닭 세 마리와 내장탕 대자가 태식을 맞이했다.
“진짜 통닭을 세 마리나 시켰 냐.”
“남아일언 중천금 아니겠습니 까, 하하하.”
“이그-.”
기분이 어지간히 좋은가 보다.
“한잔 받으십시오.”
“그래, 수고했다. 맨날 아이템만 정리하더니 분류가 남달랐어.”
“칭찬 감사합니다. 앞으로 뭐 제작하신다고 하면 꼭 거들겠습 니다.”
“아, 사장님. 저번에 그놈 있지 않습니까.”
“그놈? 어느 그놈?”
“그 왜, 도로에서 폭행했던 놈 요.”
이미 일단락을 지어서 넘긴 놈 이라 잊고 있었다.
“그놈이 왜?”
“지금 외부 병원으로 후송되었 다고 합니다.”
“병원? 뭐야. 그 자식 뭐 뼁끼 쓴 거야? 교도소 안에서도 의사 랑 짜고 병 만들어서 나오고 한 다는데?”
“또 무슨 드라마를 보고 그러는 거야.”
“내가 없는 말 했냐? 드라마도 다 현실에 그런 게 있으니까 소 스를 따서 극을 만드는 거지. 그 래서 뭔데? 뼁끼야?”
“그런 거 아니고. 혀를 뽑아 가 지고.”
“너, 진짜로 뽑았어?”
“사장님께서 그놈이 허세 떨면 서 썰 풀면 혓바닥을 뽑아 놓으 라고……. 죽진 않았을 겁니다.”
“누가 그딴 놈 죽을까 봐 그러 냐. 배우한테 너무 심하게 불똥 튀는 거 아니야?”
“그럴 일 없을 겁니다. 교도소 도 사람 사는 곳인데요, 뭘.”
“야 야, 어떻게 그럴 일이 없냐. 사람 혀를 뽑아 놨는데.”
“그렇게 따지면 재벌들이 연예 인 불러다 마약 파티 벌이는 건 어떻게 무마되냐. 거기도 다 사 람 사는 곳이라니까.”
“그러니까 어떻게?”
“너, 궁금해서 그러지?”
“뭘 궁금해, 인마. 사장님 하는 일에 불똥 튈까 그러는 거지. 괜 히 너 뒷수습 해 준다고 아쉬운 소리 해야 될 수도 있는 거 아니 야.”
“그럴 일 없다. 나라고 그 정도 모를까.”
방우는 혀를 끌끌 차더니 술 한 잔 탁 들이켰다. 그러곤 유성에 게 빈 잔을 내밀었다.
“형님 한잔 따라 봐라.”
“형님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뭐, 인마. 나이는 원래 내가 더 많잖아.”
“깡패를 형님으로 둔 적 없거
든 하
말은 그리해도 잔은 채워 준다.
“봐라, 교도소를 관리하는 사람 이 누구냐?”
“교도관?”
“그렇지, 교도관. 그 교도관 중 에 몇 명이나 교도관이 되고 싶 어서 교도관이 되었을까? 경찰이 나 소방공무원 준비하다가 안 되 니까 교도관 한 사람들이 많거 든. 모든 직업이 그렇잖냐. 밥 벌 어먹으려고 하는 거다, 이거야.”
“이 깡패 놈이 말본새 보소. 사 명감을 가지고 교정 활동하는 교 도관은 뭐가 돼.”
“그러니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냐고. 경찰관이나 소방관이나. 공무원은 안 그러냐? 어떻게든 수당 빼먹으려고 별 짓거리를 다 하잖아. 사람 다 똑같다. 편하게 돈 벌고 싶어 하지, 누가 사서 고생하고 싶어 하냐.”
“그래, 그건 그렇다고 쳐 봐. 그 래서? 그거랑 지금 이야기랑 무 슨 연관인데.”
“즉슨, 교도관이 교도소를 편하 게 굴리려면 건달의 도움이 없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일부러 방 배정을 할 때 방마다 건달들을 하나씩 방장으로 넣는단 말이야. 그 방 관리를 알아서 잘하라고.”
“그러면 그 방장은 좀 편의를 봐주고?”
“그렇지. 어중간한 양아치들이 인권이니 뭐니 해 대면서 지랄하 면 교도관 입장에선 이게 골치 아프거든. 그럴 때 건달 붙여 놓 고 쓱 눈 감는 거야. 그러면 깔 끔해지지.”
“그러니까, 죄수랑 교도관이랑 상부상조하는 사이다?”
“안 그러면 교도관이 죽어나. 사람 수도 적은데 관리가 제대로 될 것 같냐.”
“아무리 그래도 누군가는 총대 를 메야 할 거 아냐. 사람 혀가 뽑혔는데 어떻게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가?”
유성은 재촉하듯 방우의 잔을 채웠다.
“진짜 순수한 거야, 뭐야. 야, 그게 왜 폭행이야.”
“폭행이 아니면? 상해?”
“자해.”
“자해?”
“그래, 자해. 다친 놈이 있어도 손댄 사람이 없으면 자해지.”
“하- 개판이구만.”
“뭐? 미쳤냐. 사장님이 시킨 일 인데 개판?”
방우의 말에 유성은 화들짝 놀 랐다.
“사, 사장님. 그러니까 제 말은, 이게 개판이라는 게 아니라요. 사장님 뜻이 틀렸다는 것도 절대 아니고요.”
“시스템이 개판이라고?”
“네, 네! 맞습니다. 바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였습니다. 시스템이 개판이라고요.”
“세상에 완벽한 시스템이 어디 있냐. 계속 보완하면서 사는 거 지.”
“아하하, 예, 그렇죠. 현실적으 로 어렵지요. 그런데 이렇게 빈 틈이 많으면 선량한 사람이 피해 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선량한 사람? 교도소에 선량한 사람이 왜 있냐?”
그 말을 방우가 받아친다.
유성은 잠시 벙 찐 표정이 되었 다가 조악한 논지를 늘어냈다.
“왜 없어. 누명을 쓰고 들어갔 거나 배가 고파서 도둑질 한 걸 로 들어갔거나 그럴 수 있지.”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 하네. 진짜 배가 고파서 도둑질한 거면 어떤 판사가 초범한테 실형을 때 려. 그리고 교도소도 사람 사는 곳이라니까. 착한 애들은 잘 안 건드려.”
“왜 안 건드려? 착하면 더 괴롭 히는 게 깡패들 아니냐?”
“교도관이 있잖아. 교도관이 아 예 손 놓고 있는 줄 아냐.”
“어, 거, 하, 씨.”
“할 말 없지? 닭이나 자셔.”
방우가 유성의 입에 닭다리를 물려 줬다.
“파하하하. 유성이 조만간 교도 소 견학 갔다가 오겠다, 야.”
“아휴. 사장님, 이거 아니지 않 습니까? 지금 깡패가 하는 말이 앞뒤가 안 맞잖습니까.”
“몰라, 인마. 뭐 그리 심각해.
닭이나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