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13)_4
“빨간 포션 2에 보라색 1, 노랑 파랑 각각 0.5씩 섞은 칵테일이 에요. 효과는 자생 활성화라고 할까요? 극단적인 재생 능력보다 는 바탕이 되는 토대를 깔아 주 는 효과라고 할 수 있죠.”
“연구소에서 보고하기에도 세포 재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되 어 있어요. 그로 인해 노화되었 던 신체 조직이 회복되는 반사 효과를 거두는 것이고요.”
“안정성도 괜찮네요. 이 정도면 이렇다 할 부작용은 없겠어요.”
“장복해도 괜찮은 건가요?”
“네, 부작용이 생겨도 이 효능 으로 충분히 이겨 낼 수 있을 거 예요.”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해요. 어 차피 어느 정도 부작용은 사용 설명서에 고지하면 되니까요. 그 럼 이 샘플로 기준을 잡고 대량 생산에 들어가도록 할게요.”
“이왕 하는 거, 왕창 찍어 내서 왕창 팔아 버리세요. 돈 들어갈 일투성이인데 돈 많이 벌어야 죠.”
“그렇게 할게요. 정말 돈 들어 갈 일투성이니까요.”
사실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계 속 투자만 한 것이나 마찬가지 다.
위상변환기를 운영하는 것이나, 하운드를 통해 채집팀을 조직한 것도 큰돈이고, 권역외상센터를 새로 설립하는 것도 수천억 단위 의 자본이 투자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보은이란 가치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수익성을 1순위로 보고 실행한 게 아니다.
사실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
태식이 아니었으면 아무리 일을 벌인다고 한들, 이 정도까지 일 을 벌였을까.
처음에는 이린도 수익성에 가치 를 크게 두지 않으려 했지만, 이 제는 그것을 안배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것도 태식 때문이다.
태식과 호흡을 맞추려면 지금보 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태식이 압도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자신은 압도적인 금력을 가져야 한다고, 그래야 태식을 보조할 수 있다고.
마이린은 그렇게 생각했다.
“판로는 어떻게 잡고 있어요?”
“일단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하 려고 해요. 미국은 의료비용이 워낙 비싸서, 이만한 효과에 저 렴한 비용이라면 필수 상비약처 럼 만들 수 있다고 봐요. 더 나 아가서 매일 챙겨 먹는 필수 영 양제처럼 할 수도 있고요.”
“굳이 그 둘 중 택일할 필요가 있나요?”
“무슨 뜻이에요?”
“상비약은 상비약대로 팔고 영 양제는 영양제대로 팔면 되는 거 잖아요. 농도 조절하고 다른 첨 가물 넣어서 여러 버전을 만들어 요. 이왕 파는 거, 왕창 팔아야 죠.”
“아…… 그렇게 해도 되나요?” “안 될 게 있어요? 미국에선 그 렇게 하면 안 되나요?”
“아니요. 미 정부와 상관없이, 태식 씨 마음에요. 어떻게 보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아니, 그게 왜 기만이에요. 농 도가 다르면 당연히 효과도 다른 거죠. 가격도 차등을 두면 되잖 아요.”
“그거야 그렇긴 한데……
이린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태식은 이린이 왜 이러는지 안
“왜요? 이타적이지 않은 선택이 라서 요?”
“네, 이런 일에서는 이타심이 기준이지 않았나요?”
“그거야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죠. 내가 살면서 미국 도움받은 게 뭐가 있다고 그쪽한테 퍼 줘 요, 퍼 주길.”
“아……
“내 가족 먼저. 내 지인 먼저. 내 나라 먼저. 나는 그렇게 생각 해요. 미국도 다시 위대해지려고 하는 판인데, 우리도 그렇게 해 야죠.”
“네, 태식 씨 뜻이 그렇다고 한 다면……. 그렇게 할게요.”
“이왕 하는 거, 모든 병에 대한 카테고리대로 버전 다르게 해서 왕창 찍어 내요. 수백 종류든 수 천 종류든. 자생 능력을 신장시 키는 기능이면 웬만한 질병에는 전부 호환될 거예요.”
“네, 공격적으로 진행할게요. 마 침 민우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긴 해요.”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요. 효 과 없는 약을 파는 게 아니잖아 요.”
“네, 의약품에서 건강보조 식품 까지 여러 가지로 만들어 볼게 요.”
“내가 알기론 그 시장도 꽤 크 던데.”
“어떤 시장요?”
“운동하는 사람들도 약을 하잖 아요. 스테로이드요. 그 시장이 엄청 크다고 하거든요. 운동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헬스 하는 사 람들도 엄청나게 한다고 하더라
고요. 우리나라야 음지에서 퍼져 있는 편인데, 외국은 그냥 대놓 고 하는 수준이라고 들었어요.”
“그 분야는 제가 정확하게 숙지 가 안 되어 있어요. 시간 주시면 공부해 둘게요.”
“저도 제대로 알고 있는 아니고 요. 왜 올림픽 경기에도 도핑이 니 어쩌니, 종종 나오잖아요. 그 런 약이요.”
“그런 정도는 알고 있어요. 그 럼 그쪽 분야도 한번 노려보란 뜻인가요?”
“네, 이 포션은 근육 성장에도 효과가 있고 회복력에도 효과가 있어요. 대부분의 보디빌더가 그 런 목적으로 약을 하는 거거든 요. 한 달에 수백만 원씩도 쓴다 고 하니까, 마케팅만 잘하면 꽤 괜찮은 수입원이 될 거예요.”
“네, 참고해서 진행할게요.”
“그러고 보니까 약 팔아서 버는 돈 있지 않아요?”
마약을 가장한 치료제를 말함이 다.
“네, 있죠. 그래 봤자 한 800억 정도? 그 정도 될 거예요.”
어마어마하게 큰돈이다. 사람 대부분이 만져 보기는커녕 실물 로 구경조차 못 할 돈이다.
하지만 별것 아닌 돈이기도 하 다.
태식이 아이템 수급을 하기 시 작하면 100억, 200억은 우습게 깨진다.
그러고 보면 마약왕이라고 불리 는 카르텔조직의 재산도 해 봐야 10조 선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 또한 어마어마한 액수 다. 감히 상상조차 못 할 돈이기 도 하다.
그런데 한 발 떨어져서 보면 대 호전자의 한 분기 수익과 비슷한 액수다.
불법적으로 버는 돈이 아무리 많다고 한들, 합법적으로 쓸어 담는 돈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것도 팔아 버리죠.”
“정식으로요?”
“네.”
마약으로 위장했지만 실상 중독 치료제다.
사실 따지면 굳이 음지에서 팔 필요도 없는 약이기도 했다. 그 럼에도 태식이 그와 같은 선택을 한 이유는, 이 치료제로 인해 오 히려 더 큰 남용을 불러올 것 같 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중독을 치료할 수 있으 니 약을 하기 더 쉽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기에.
그리고 치료제라고 하면 일부러 치료를 받지 않으려 할수도 있기 에.
그래서 태식은 그것을 속여왔 다.
“우리나라는 당초 목적이 있으 니까 현행대로 유지하고, 외국엔 그대로 풀어요. 마약이 합법화되 어 있는 나라만요.”
“합법화된 나라만요? 오히려 불 법인 나라를 팔지 말라고요?”
“마약이 불법인 나라에다가 치 료제를 둬 봐야 누가 처방을 받 아서 치료제를 사 먹겠어요? 그 게 결국 자기가 마약 한다는 뜻 이나 다름없는데.”
“하지만……
“왜요, 비인도적이라고 생각해 요?”
“제가 그럴 말할 처지는 아닌 거죠? 재벌이니까……
“사장님이면 수용할 만하긴 하 죠. 그렇게 말하려고요?”
“아니에요. 저도 자선사업가는 아니니까. 그냥……. 태식 씨의 기준을 잘 모르겠달까요?”
“같이 밥 먹으면 식구. 식구 이 외에는 기본적으로 다 적. 간단 하죠?”
“하하. 네, 간단하네요. 으 음……. 그러면 담배 쪽도 한번 건드려 볼까?”
“ 담배를요?”
“담배가 안 되면 껌으로 만들 든, 전자 담배로 하든. 방법이야 많죠. 뭐가 되었든 담배를 대체 할 기호 식품이면 되는 거니까 요. 지금 있는 반디를 변형시켜 서요. 좋은 기호 식품이 될 것 같은데요.”
“그럼 대호 이미지에 맞게 전자 담배에 고급화 전략으로……. 하 하, 이거 제가 굼벵이 앞에서 주 름잡은 꼴이죠? 알아서 진행하세 요. 사장님이 뭘 하든 트집 잡을 생각 없으니까.”
이린은 그 말이 퍽 기뻤다가, 썩 무섭다고 생각했다.
뭘 하든 트집 잡지 않는다는 말 은 전적으로 신임한다는 뜻이기 도 하지만, 뭘 하든 상관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뭘 하든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뜻 말이다.
“다른 나라에선 어떻게 돈을 벌 든 신경 안 씁니다. 온갖 거 다 진출해도 상관없어요. 대호, 벤치 마킹 잘하잖아요.”
“카피캣이라고 할 걸 순화해서 말하는 거죠?”
“아이고, 이건 그런 뜻으로 말 한 게 맞긴 한데. 하하.”
“태식 씨이-.”
“그런 걸로 뭐 열을 내요. 일본 은 뭐 안 베꼈나? 대호가 일본 거 베꼈으면 일본은 유럽 거 가 져다 베꼈지. 원래 창조는 모방 에서 시작하는 거잖아요. 순수과 학이 아니고서야 완전무결한 창 작이 어디 있다고.”
태식은 별 대수롭지 않게, 어쩌 면 건성인 듯 말했다.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말이다.
“비꼬는 거 아니죠?”
“내가 왜 비꽈요? 남들은 페어 플레이하나? 산업스파이 심고 해 킹하고, 특허 전쟁 걸고. 똑같잖 아요. 딸린 식구가 몇 명인데, 먹 여 살리려면 잘 싸워야죠. 아, 딸 린 식구들한테는 그러지 말고 요.”
“안 그래요! 우리가 하청 기업 에 얼마나 잘해 주는데요. 돈 밀 리는 적도 없고 어음거래도 안 하는걸요.”
“특허기술 안 빼먹어요?”
“언제 적 말씀하는 거예요. 안 그래요. 오히려 기술 개발하라고 지원금을 주면 줬죠.”
“진짜요? 사장님은 호텔 쪽이잖 아요.”
“오빠 불러서 물어볼까요?”
태식은 으레 그렇겠거니 하며 물었는데, 마이린의 반응은 저지 레를 하는 강아지처럼 모가 나 있었다.
“아니에요. 사장님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거죠.”
“아이, 참! 그렇게 넘어가지 말 고요. 진짜 안 그런다니까요.”
“알았어요, 알았어. 믿어요.”
“진짜 아니에요. 대호가 그런 식으로 성장했으면 지금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었겠어 요? 그렇게 하는 게 오히려 협력 업체들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짓인데요.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제 살 깎 아 먹는 짓이잖아요.”
이린은 양손을 허우적거려 가며 반론했다.
태식은 또 피식 웃었다.
“적어도 사장님은 아닌가 보네 요.”
“뭐예요, 설마 지금 떠본 거예 요?”
“ 떠봤다뇨.”
“우와- 태식 씨! 나, 서운해요. 이거 그래도 되는 거죠?”
띠리리리링-.
한창 입술을 삐죽거리는 사이 전화벨이 울렸다.
권태욱이다.
“네.”
-흠, 거, 마 사장. 나 권태욱이 에요. 흠. 흠흠.
흠흠거리기만 한참이다.
“어머〜 총장님〜. 이렇게 먼저 연락을 주시니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이린은 단숨에 입술을 집어넣고 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접객을 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인 데 그게 또 어울린다. 가만 보면 참 얼굴이 많다 싶다.
-흠흠. 거, 어제 이야기하다가 맥이 끊어진 거 같아서 말이에 요. 내가 원래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거든 요. 크흠, 흠.
“그러면 어제 뵀던 거기서 다시 뵐까요? 저녁 시간이면 적당하시 죠?”
-마 사장이 그렇게 하자고 하 면 그게 좋겠죠, 흠흠. 그런데 말 이에요. 혹시 그, 내 선배님이랑 은 연락이 어떻게……. 뭐, 진전 이 있나요?
“아니요〜 그럴 리가요. 그래도 사람 간의 정이 3일은 기다리는 거잖아요.”
-하하하, 그렇지요? 좋습니다. 그러면 이따 저녁에 보기로 하시 죠.
“네, 총장님. 있다가 뵐게요.”
마이린은 흡족한 미소로 통화를 끝냈다.
“엄청 중요한 고객인가 보네 요?”
“고객은 아니고요. 1차 하청이 랄까요?”
이린은 권태욱에 대한 것을 간 략히 설명했다.
“그렇게 된 거죠. 태식 씨도 같 이 가서 보실래요?”
“굳이 내가요?”
“네, 꽤 거물이라, 어쩌면 중추 적인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인물이라서요.”
무려 검찰총장이다.
이 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검을 가진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 니다.
검찰에서 움직이면 표적 수사라 는 말을 들어도, 기획 수사라는 말을 들어도 일단 수사는 수사 다.
아무리 날고뛰어도 그 바탕 자 체가 합법이다.
마음 편히 휘두르기에 이보다 좋은 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능구렁이 같은 사람이 거든요. 뒤돌면 파장이 큰 사람 이기도 해서, 저 혼자 감당하기 보다는 태식 씨가 같이 감당해 주면 훨씬 든든하죠.”
“보아하니 다 된 밥 같은데, 사 장님 혼자서도 충분하지 않아 요?”
“권 총장 뒤에는 정해준 민정수 석이 있어요. 고향에서부터 학교 까지 직속 선배거든요. 청와대까 지도 라인이 이어져요. 아직 제 깜냥이 거기까지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처음부터 태식 씨가 함께 움직여 주면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대응이 빠르지 않겠어 요?”
“그건 그렇겠네요.”
태식은 잠시 딴생각을 하다 물 었다.
“그런데 식당 어디로 예약했어 요‘?”
“식당요? 만옥정요.”
“거기, 높은 사람들 잘 가는 곳 이죠?”
“그럼요.”
“그럼 부모님 모시고 갈 만하겠 네요?”
“네, 가족 단위로도 많이 오는 곳이에요.”
“그럼 가죠.”
“그런데 식당은 왜요? 그게 중 요한 거예요?”
“얼마 뒤에 엄마 생일이거든요. 맛집 알아 두면 좋죠.”
“아이참-. 진짜 못 당하겠네 요.”
권 총장 (4)
권태욱은 초조한 얼굴로 시계를 바라봤다.
아직 약속 시각까지는 1시간여 가 남았다.
그의 앞에는 서류철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모두 대호와 연관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다.
협상하러 가는 판이니 무기는 많을수록 좋다.
“니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해 봐 야 결국 금력으로 권력을 사는 것이겠지.”
그렇다면 더 큰 돈을 쓰더라도 더 큰 권력을 쓰려고 할 것이다.
어차피 대호의 손은 정해준으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손을 타고 궁극적으 로는 대통령에게까지 향하게 될 게 뻔하다.
그게 뭐 대수로운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언제는 안 그랬나.
카메라를 두고 공적으로 만나면 재벌 총수와 VIP 간의 오찬이고, 은은한 조명의 안가에서 만나면 밀회인 거다.
그러니 꽉 막히게 갈 것도 없 다.
본디 나라를 받치는 큰 기둥이 정치와 경제인데, 어찌 정과 경 이 따로 가겠나. 딱 붙어서 같이 가야 힘이 나지.
좋은 그림이야 얼마든지 있다.
취업률을 위해 신규 채용 규모 를 늘린다거나, 국가 부지를 비 싼 값으로 매입한다거나.
아니면 신규 공장을 건설해 경 기 부양을 촉진한다거나.
그런 것들은 모두 대외적으로 현 정부의 공이 될 만한 일이다.
물론 그것 말고 내부적으로 해 줄 것도 많다.
VIP의 연봉이라고 해 봐야 2억 언저리인데, 한 나라의 최고 권 력자인 사람의 주머니 사정이라 고 하기엔 너무 초라하지 않겠 나.
그도 사람인데, 손주들 보면 용 돈 두둑하게 VIP급으로 주고 싶 어 할 거고 말이다.
권태욱은 종내에 가서는 자신이 대호의 징검다리 역할밖에 되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것을 해야 한다.
징검다리가 되었든 돌다리가 되 었든, 한 번이라도 손이 거쳐야 한다. 그래야 다음 순서가 찾아 온다.
VIP까진 바라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점을 보면, 관운 이 있긴 하지만 하늘을 짊어질 팔자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니 총장 라인에서 비서실을 타고 들어갔다가 장관을 지내면 딱 좋지 않겠나.
그쯤. 그 정도면 남자 인생으로 살 만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건 대호가 없어도 어느 정도는 정해진 길이기도 했다. 선배인 정해준의 말을 잘 이행하 는 것으로 말이다.
이 지점이 바로 포인트다.
정해준은 마미윤이 더 이상 방 송으로 설치지 못하게 때려잡으 라고 했다.
거기에 대응해서 마이린이 온 것이다. 엘릭서를 들고 말이다.
마이린이 엘릭서를 들고 정해준 과 직접 협상을 하는 것보다, 자 신의 중재를 통해 해결된다면 그 것만큼 좋은 그림이 없다.
일인자들만 앉을 수 있는 테이 블에도 충분히 자신의 자리를 하 나 놓을 수 있게 되는 거다.
판이 돌아가는 걸 보면 대호전 자에서 이미 신규 공장 건설을 대서특필했다.
더 위에서는 알게 모르게 다 짝 짜꿍이 맞아 돌아가는 중일 테 다.
“대호라고 해 봐야 어차피 장사 꾼이지. 장사치가 아무리 날고 기어 봐야 산 권력을 어찌 잡을 까.”
선배인 정해준은 엘릭서를 절대 거절하지 못한다. 분명 받아들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말 그대로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된다. 개 밥에 도토리라고 해도 좋고 닭 쫓던 개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다 차려진 밥상에서 의자를 잃 게 되는 것이다.
그것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
권태욱은 서류들을 정리해 파쇄 기에 넣었다. 이제 출발해야 시 간에 맞다.
그는 직접 차를 몰아 만옥정으 로 향했다.
“국화실 예약되어 있죠?”
“예, 손님.”
“일행이 먼저 와 있습니까?”
“예, 먼저 내실해 계십니다.”
“흠흠, 그래요. 수고해요.”
권태욱은 종업원에게 신사처럼 인사하곤 별실로 통하는 소로를 가로질렀다.
만옥정이 인기가 좋은 이유가 대중적이면서도 비밀스럽기 때문 이다.
다른 곳 같으면 드나드는 것만 으로도 뭔가 밀담을 나누었다는 말을 듣기 쉽지만, 만옥정은 그 런 눈초리가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