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1)_11
“아빠, 정말 괜찮으신 거죠? 검 사는 해 보신 거예요?”
“아부지, 걱정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쾌차하신 것을 보니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마대호는 자식들의 말에 대꾸하 지 않았다. 본체만체 서류만 홅 었다.
마대호가 서류를 다 볼 때까지 셋은 그대로 서서 기다렸다.
그 서류 안에 그간의 모든 것들 이 적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아버지와 자식이 아닌 회장과 사장단의 대면이 된 다.
이린은 대호의 이런 모습이 퍽 서운하면서도 참 다행이다 싶었 다.
“석우.”
“예, 아버지.”
“수고했다.”
“감사합니다. 더 분발할게요.”
“ 민우.”
“예, 아부지.”
“ 엎드려.”
“ 예?”
“ 엎드려.”
“네!”
민우는 마대호 앞으로 가서 깍 지를 끼고 엎드렸다.
“최 팀장, 두 대만 쳐.”
“예, 회장님. 도련님, 실례하겠 습니다.”
최 팀장은 크리스탈 지팡이를 냅다 휘둘렀다. 석우는 허리를 꺾어 가며 매를 맞았다.
“거, 테레비 나오는 애들 불러 다 놀지 좀 마라, 이놈아. 놀 거 면 깔끔하게나 놀든가. 3팀이 이 딴 거 뒤치다꺼리 하는 팀이냐.”
“아우, 아부지-.”
“더 맞을 거냐? 퍼뜩 안 일어 나!”
“나도 서른 넘었는데……
“서른이고 자시고 너, 계속 정 신 못 차리면 쉰이 넘어도 두들 겨 맞아, 이놈아.”
대호는 서류를 덮었다. 돋보기 안경도 접어 놓았다.
“우리 딸은 별일 없지?”
“네. 별일 없어요.”
“그래. 애비가 정 서방 손 좀 봐 줄까?”
“ 죄송해요.”
마이린은 고개를 푹 숙였다.
마대호는 이린의 남편을 처음부 터 반대했었다.
그걸 아득바득 우겨서 기어코 결혼을 하더니 끝내 갈라서는 것 도 제멋대로 해 버렸다.
그것도 자신이 병상에 있는 동 안 말이다.
어차피 이리될 줄 알았으면 그 냥 깨어 있을 때 허락해 줄걸 그 랬지 싶다.
“정말 죄송해요. 저는 참을 수 있었지만 아람이한테까지는 “됐다. 내가 유일하게 못 이기 는 게 우리 옥정 여사님이랑, 그 옥정 여사님 똑 닮은 우리 딸내 미 아니냐.”
“죄송해요, 아빠.”
“그만 됐대도.”
마대호는 그 한마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그래, 다 모였으니 공적으로 하나 해야 할 게 있다.”
“예, 아버지. 말씀하세요.”
“앞으로 대호의 10년. 그 10년 은 보은의 10년이다. 지금의 대 호가 있기까지 받은 은혜를 갚는 10년이 될 거다.”
다들 눈을 껌뻑거렸다.
대호는 10년 주기로 그룹의 기 치를 정한다.
이번 10년은 혁신의 10년이었 고, 올해로 그 7년째에 접어들었 다.
한창 탄성을 받아서 치고 올라 가는 절정에 있는 순간이었고,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가 굳 히기에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이 기도 했다.
“아버지, 대체 누구에 대한 은 혜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정•재 계 인사들에 대한 관계 유지는 빈틈없이 해 왔습니다.”
마석우는 혹여나 자신의 역할에 빈틈을 지적하는 것인가 싶어 황 급히 물었다.
“내 주머닛돈 빼먹은 놈들 말 고. 우리 대호 식구들.”
“우리 식구들 누구 하나 섭섭하 게 한 적 없습니다.”
“됐다, 석우 너보고 뭐라고 하 는 거 아니다. 이런 일은 이린이 가 잘하고 있더라. 이린이, 네가 나서서 해 봐라.”
마대호는 마이린에게 서류 봉투 하나 툭 던져 줬다.
7년 전에는 마석우가 받았던 봉 투였다.
“아버지, 아직 혁신의 해가 다 끝나지도 않았습니다!”
“너보고 하는 거 접으라고 하지 않았다. 하는 거 그대로 이어서 해.”
“아빠……. 갑자기 이런……
“이린이는 따로 재단 만들어서 진행하고. 기획서 하나 받아 보 자.”
“아…… 네, 일단 준비는 해 볼 게요.”
“석우랑 민우는 괜히 오지랖 피 울 생각하지 말고.”
“아버지……
“어허—!”
호통 한 번에 석우의 고개가 푹 숙여졌다.
“석우! 대답 안 하냐!”
“예, 아버지. 이린이 하는 일에 간섭 안 하겠습니다.”
“ 민우도.”
“저, 저는 제 할 일도 바빠서 그런 여유도 없습니다.”
“그래, 나가들 봐.”
마대호의 축객령에 아이 셋이 병실을 나갔다.
“회장님, 큰 용단을 내리셨습니 다.”
“용단은 무슨. 최 팀장도 당분 간은 이린이한테 힘 좀 실어 줘. 사내놈들 중간에 껴서 고생 좀 할 거야.”
“예, 회장님. 그럼 쉬십시오.”
최 팀장이 나가고 마대호는 피 곤하다는 듯이 몸을 뉘었다.
“저승사자 양반, 한번 보라고. 내가 내 입으로 뱉은 걸 어긴 적 이 없다 이 말이야.”
마대호는 그리 읊조리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혼잣말은 저 승사자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다. 첩보용 통신 무구인 콜벳을 열 어 뒀던 태식은 마대호의 읊조림 을 마지막으로 콜벳을 갈무리했 다.
“저 대단한 인물들도 아버지 앞 에서는 그냥 애들이구만.”
저런 마대호가 중심을 꽉 잡고 있는 이상 일이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질 것 같진 않았다.
태식은 마대호에게 심은 아이템 을 다시 수거할 필요는 없겠구나 싶었다.
어쩜! (1)
“엄마, 출근할게요.”
“너, 엄마랑 약속 지켜. 사흘에 한 번은 청소해.”
“일 시작하면 잔소리 좀 안 들 을 줄 알았더니.”
“사람같이 살아야 잔소리를 안 하지, 이 녀석아.”
“마마님, 소자 가랑이가 찢어질 것 같사옵니다. 진도를 조금 천 천히 빼 주옵소서.”
태식은 미주를 안아 들고 이리 저리 흔들었다.
아빠가 하던 것을 보고 배운 거 다.
“어휴-. 능구렁이. 노는 건 뭐 라고 안 할 테니까 깔끔하게만 있어. 그래도 장사하는 것처럼은 있어야 할 거 아냐.”
“그럼요. 그래야지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안 그러면 내가 매일 쫓아가.”
“알았어요, 알았어. 우리 마마님 먼길 오가게 안 하려거든 내가 꼬박꼬박 청소해야겠네.”
태식은 미주를 번쩍 들어서 쇼 파에 내려 놨다.
이것도 아빠가 하는 걸 보고 배 운 거다.
아버지는 엄마의 잔소리가 심해 질 때면 별말 없이 이렇게 했다.
“이으그, 지 아빠 닮아서 능구 렁이마냥!”
“아빠 닮았으면 칭찬이지. 울 아부지 은근 로맨티스트잖어. 그 럼 다녀올게요.”
태식은 윙크 한번 찡긋 장난을 치곤 가게로 이동했다.
목구멍을 긁는 듯한 퀴퀴한 냄 새가 실내에 가득 차 있었다.
쓰레기 냄새가 아니다.
“아, 미세먼지 진짜.”
비가 오면 창틀에 빗물이 고일 정도로 낡은 창문은 미세먼지를 막을 능력이 전혀 없다.
태식은 식후땡 겸 담배를 물고 창문을 전부 열었다. 하늘은 탁 하기만 했다.
담배 냄새보다 숨 쉬는 게 더 탁하다.
“개판이구만, 진짜.”
이래서야 환기를 시키는 의미도 딱히 없다. 공기 정화가 필요하 다.
태식은 실내에 결계를 쳐 대기 를 분리했다.
그리곤 아공간에서 방독면 정화 통을 하나 꺼냈다. 실내 공기를 전부 정화통으로 밀어 넣어 먼지 를 걸러 냈다.
정화통이 갈색으로 물들었다.
“공기청정기 하나 놓든가 해야 지.”
대충 청소를 끝낸 태식은 오전 시간을 공기청정기를 고르는 데 투자했다.
손님이 한 명 오긴 했지만 가게 안을 잠깐 둘러보곤 그냥 나갔 다.
아마도 예전 박 사장이 있을 때 의 손님일 것이다. 그러니까 언 더마켓과 연결되는 손님 말이다.
박 사장이 야반도주했다는 소문 이야 퍼질 만큼 퍼진 것이다만, 이렇게 직접 와서 확인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굳이 태식이 신경 쓸 손 님은 아니었다.
태식이 열심히 상품 비교를 하 는 중에 용주가 왔다.
“여, 강 사장.”
“어, 형. 자주 오네?”
“그래서 싫으냐?”
“싫다는 건 아니고. 왜 왔어?”
“사장님은 또 안 왔냐?”
“어느 사장님?”
“어느 사장님은 어느 사장님이 겠어. 대호호텔 사장님이지.”
“호텔 사장님을 왜 전당포에서 찾아. 호텔 가서 찾아야지.”
태식은 쓸데없는 소리를 들었다 는 듯이 귀를 후벼 팠다.
“없으면 됐고, 나가자. 밥이나 먹게.”
용주는 12시를 넘긴 시계를 가 리켰다. 일부러 밥때를 맞춰서 온 것이니 태식도 별말 없이 자 리에서 일어섰다.
주머니를 주섬주섬하던 용주는 마스크를 꺼내 꼈다.
태식은 그런 용주를 빤히 쳐다 봤다.
“왜? 유난 떠는 거 같냐?”
“아니, 좋아 보여서. 방독면 같 이 생겼네? 어디서 샀어?”
“인터넷에 많아. 그냥 마스크 검색해서 필터 좋은 거 人}. 그런 데 너도 이런 거 영향받냐?”
“병이야 안 걸리겠지만, 나도 콧구멍은 뚫려 있는데 냄새는 나 지.”
“그러냐? 그래서 밥은 뭐 먹을 래?”
“국밥이나 먹어.”
“오늘 미세먼지 최악이야. 이런 날 좌판 국밥을 먹자고?”
“쯧, 좀 그런가?”
“그렇지. 이 골목이 사람 냄새 나서 좋긴 한데, 위생은 신 먹자 골목이 더 낫다. 오늘은 거기로 가자.”
“그러던가. 사 주는 사람 마음 이지.”
용주는 신 먹자골목에 있는 유 황오리 로스 가게로 자리를 잡았 다.
“형, 공기청정기도 좀 알아? 가 게에 하나 놔야 할 거 같아.”
“공기청정기? 내가 완전 빠삭하 지. 내가 우리 딸내미 때문에 아 주 논문을 썼다.”
“뭐가 좋은데?”
“비싸도 상관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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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쫑긋하게 새우고 있던 모 양이다.
“어허. 우리 마마님 큰일 날 소 리 하네. 술국 끓여 바칠 사람 필요해서 결혼을 하나?”
태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이 매끄럽지 못하다. 하지만 기운은 올곧았다. 미련이 남아 있다면 이런 곧은 기세가 나오
사고 (2)
불 내음 잔뜩 머금은 꼼장어와 새콤한 향내 그윽한 골뱅이무침 이 함께 상에 올랐다.
의인 (2)
“112, 112…… 혜정은 112를 외치면서도 숫자 패드에 112를 누르지 못했다.
포션 (1)
포션 (2)
포션 (3)
“집무실로 쓰신다면서요.”
실화 (2)
실화 (3)
실화 (4)
연지 (2)
연지 (3)
월권 (2)
월권 (3)
“사장님께서 시키실 일이 있다 는 정도만 들었습니다.”
고……
“자자, 다들 다시 잔 채워 봐.”
“네, 아무래도요. 저희가 개척한 사업이 아니니까요.”
퍼엉
쩌엉
요……
살구 (2)
“다녀오세요.”
“DCA?”
제니 (4)
요.”
쿵!
요.”
그 탓에 빼곡했던 진열장이 수 확을 끝낸 당근밭 모양이지만, 태식은 별 신경 쓰지 않았다.
요.”
“유 간호사의 노동이 저와 크게 다르겠습니까? 한 달에 한 번 집 에 가면 많이 간 것이고
“나야 그런데 부녀회 엄마들이 계속 걱정이라 뭘 못 한다 얘.”
“더 많은 돈을 주면 되잖아요. 수술 성과급을 더 준다거나. 능 력 위주의 성과. 보수만
수금 (1)
“응.”
올무 (2)
“이해합니다. 정직한 사람이 살 아가기에는 적이 너무 많은 곳이 죠.”
요.”
체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