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21)_5
“나는 당신 나와바리 관심 없 고, 여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해서 와 본 거야.”
“도움? 무슨 도움요?”
“말로는 러브 테마파크니 어쩌 니 하지만 윤락업소잖아.”
“그래서요?”
“피해입은 여자들이 있을 거 아 니냐고.”
“아아,”
미향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은 아니라고 했으니, 어디 소속이신가? 생활 질서 그런 곳 인가? 이젠 심계까지 쫓아와서 지랄이야? 이번엔 또 누군데? 어 느 연놈 대가리에서 나온 기획이 야?”
미향은 굉장한 반감을 드러냈 다.
“이 정도면 나 많이 참은 거야. 난 분명 대화 먼저 하려고 했 어.”
태식은 그대로 어둠을 풀었다.
한창 전투 중인 이현의 기운이 감지된다.
-똥개, 그만 싸우고 잡은 놈 다 끌고 와.
-예? 이거 대답 어떻게 하는 겁니까? 들리십니까, 사장님! 사 장님! 들리십니까!
-들려, 들리니까 소리 좀 치지 마. 알아들었어?
-예. 지금 잡은 놈들 다 데리고 가겠습니다.
이현은 금세 한 무더기의 사람 들을 달고 태식에게 왔다.
“기절만 시켜 놨습니다. 가장 심하게 다친 놈이 팔다리 좀 부 러진 정도입니다. 이 정도는 좀 봐주십시오. 정말 안 다치게 하 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태식이 잡혀 온 이들을 훑어봤 다. 말 그대로다.
“그래, 수고했다. 아까 불꽃 터 진 위치 봤지?”
“예, 봤습니다.”
“조명탄에 대한 답신이었을 테 니까 거기에 이놈들 업장이 있을 거다. 총 여섯 곳이었거든. 한 곳 씩 가서 나한테 말해.”
“예.”
이현은 빠르게 날아 첫 번째 신 호를 보냈다.
태식은 바로 길을 열었다.
“거기 있는 여자들 전부 건네 보내.”
“예.”
총 16명이었다.
태식은 나머지 다섯 곳도 똑같 이 반복했다.
그렇게 모인 여자가 127명. 거 기에 러브 테마파크에 있는 여자 들까지 합하면 총 166명이었다.
그중엔 능력자보다 일반인들이 더 많았다.
“야, 마담. 일반인이 심계에 들 어와 있으면 암흑중독 걸리는 거 알아 몰라?”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내가 억 지로 끌고 왔나? 홍. 이제 어디 원양어선에라도 타야 안 쫓아오 겠네.”
“보자. 그래, 봐. 자, 여러분, 주 목. 정숙하시고.”
태식은 여자들의 시선을 모았 다.
그러곤 완전한 어둠을 내렸다.
사방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자, 완전한 비밀 투표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조용히 손 만 드세요. 지금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필요하다, 집으로 돌아가 고 싶다, 나는 여기 억지로 잡혀 있는 거다, 하는 분. 조용히 손만 들면 됩니다.”
아무도 손을 드는 사람이 없었 다.
“누가 볼까 봐 걱정할 것 없습 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을 못 보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여러 분을 못 봅니다.”
태식은 다시 한번 말했다. 그래 도 손드는 사람이 없었다.
역시나 혹시나 겁을 먹어서 그 런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꺄하하하, 거봐, 거봐. 왜, 납치 라도 해서 데리고 왔을까봐? 책 상머리에 앉아서 공부만 한 놈들 생각하는 게 그렇지. 요즘 시대 가 어느 시댄데. 요즘은 마이깡 으로도 못 앉히는 시대야.”
“뭐라고?”
“지금 당신 하는 게, 무슨 정의 의 사도인 양 유흥업 하는 여자 들은 죄다 끌려와서 그러는 거라 고 생각하는 거잖아. 내가 도와 줘야지, 내가 구해 줘야지. 그래 서 어떻게 됐는데? 집창촌 다 때 려 부숴서 어떻게 됐어?” 미향의 입꼬리가 잔뜩 올라가 있다. 비웃음이다. 명백한 조소였 다.
“다 골목골목으로 숨어들어 갔 지? 오피스텔이니, 주택이니, 다 숨어들어 갔다고. 집창촌 문 닫 게 했을 때는 뭐 여성 인권이 어 쩌니 나부대더니, 몇 년 뒤에 뭐 라더라? 풍선 효과를 인지하지 못한 실패한 정책이었다, 후회한 다. 허이구, 말 참 쉬워. 그거 실 적이랍시고 승진해 가며 떵떵거 리며 살아 놓고. 그지?”
“대체 누구 이야기를 하는 거 야?”
“누구긴, 지금 당신 부려 먹고 있는 윗대가리 중에 하나지. 이 번엔 누군데? 누가 이름 팔고 싶 어서 앞뒤구분 못 하고 나대는 거야?”
“그런 거 없어. 공공 기관 같은 거 아니야. 순수하게 내 의지로 움직이는 거다.”
“얄팍한 영웅 놀이 하는구나?”
“당신한테 그런 말 들을 정도로 허투루 살지 않았어. 경고하는 거야, 예의 지켜.” 태식은 장난기 없이 단단하게 경고했다.
미향은 태식의 시선을 슬쩍 피 했다.
“응, 알았어, 미안. 이건 내가 실수했네. 오라비가 보여 준 거 봤는데. 진짜 착한 거지? 착해서 그런 거야. 응, 알겠어.”
“날 이해한다는 듯이 행동하지 도 마. 당신이 이해할 만큼 얕게 산 것도 아니야.”
“알았대도. 사장님도 입장 바꿔 봐. 갑자기 와서 이 난리를 피우 는데 짜증 안 나겠어? 요즘이 어 떤 시댄데 납치를 해.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면접 봐서 구하는 시 대야. 어디 무슨 은밀하게 찾아 야 되는 줄 알아? 인터넷에 밤에 하는 아르바이트라고만 쳐도 수 루둑하게 나와.”
“맞아요. 요즘은 핸드폰 어플로 도 구해요.”
옆에 있던 숙미가 냉큼 한마디 더했다.
미향은 잘했다는 듯이 숙미의 등을 토닥였다.
“그러니까 다 자의다?”
“분위기에 휩쓸린 애도 있겠지, 그건 인정해. 하지만 적어도 우 리가 못 나가게 붙들어 매고 마 이강으로 주저앉히진 않았어. 먼 저 돈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준 적은 있어도 일부러 빚을 지우진 않았다고. 요즘은 그러면 소문 금방 나. 그러니까 제발 당신들 탁상행정으로 우리 밥그릇 좀 깨 지 말라고. 해결이 되는 것도 아 니고 더 악화만 시키잖아.”
“맞아요. 집창촌으로 있을 때보 다 지금이 훨씬 더 위험해요. 단 위가 작아지면서 삼촌들도 없어 지니까 오히려 이상한 손님 만나 면 예전보다 더 위험해진다고요. 유영철 같은 놈도 있었잖아요.”
“그래, 숙미 말 잘했다. 현실적 인 문제라니까. 무작정 틀어막는 다고 이게 해결되나? 사람의 기 본욕구인데? 그러니까 경찰도 뭣 도 아니면 남에 밥그릇 좀 깨지 마. 그런다고 이 중에 당신한테 고마워할 사람 아무도 없으니 까.”
“맞아요. 반달섬이 없어지면 다 른 곳이 안 생기겠어요? 오히려 더 위험한 곳으로 가야 돼요. 여 기 반달섬은 봉춘이가 지켜 주는 덕에 그나마 가장 안전하고 좋은 곳이란 말이에요.”
“하아, 그래. 내가 거둬 먹일 것 도 아닌데 남의 밥그릇에 함부로 재 뿌리면 안 되지. 그런데, 생명 경시는 좀 다르거든. 암흑중독은 어떻게 할 거야? 저 중에 일반인 들 있잖아. 저대로 두면 죽어.”
“안다니까, 다 알아. 나도 다 이 야기했어. 그래도 지가 한다는 데? 한두 달 바짝 땡겨서 나가겠 다는데? 내가 하지 말라고 해? 내가 무슨 권리로? 내가 뭐 얼마 나 대단한 정의의 사도라고 돈 벌게 해 달라는데 그걸 막아, 미 성년자도 아니고 다 큰 애를? 그 리고 암흑중독 일어나면 방치한 적도 없어. 어느 손님이 미쳤다 고 암흑중독 걸린 여자랑 놀아? 증상 조금만 보여도 다 위로금 쥐여서 내보냈거든.”
“그리고 병원도 가라고 했는데, 자기들이 안 가는 거예요. 저희 는 아는 병원까지 다 소개해 줬 어요.”
“뭐? 왜 병원을 안 가. 죽을 수 도 있는 건데.”
“하유, 오빠 진짜 잘 모른다〜. 이런데 한 번도 안 와 봤나 봐.”
“병원을 왜 안 가냐니까.”
“가면 기록 남잖아요〜.”
“하, 하하. 아, 그렇구나. 기록이 남는구나.”
태식은 그제야 정신이 퍼뜩 들 었다.
뭐 한다고 미향의 말을 계속 듣 고 있었나 싶다.
태식은 바로 이린을 불렀다.
-태식 씨, 무슨 일이세요? 오늘 바쁘시네요.
“여기 여자들, 한 170명 되거든 요. 전부다 암흑중독 검사해 주 시고요. 성병 검사까지 꼼꼼하게 다 해 주세요. 다들 자부심을 가 지고 자의로 일하시는 분들이니 까 기록도 꼭 남겨 주시고요.”
늙은 여우 (2)
“사장님, 어제는 잘 마무리된 것입니까?”
“말도 마라. 내가 심계까지 가 서 늙은 여우한테 흘려 가지고 아주, 아휴. 그 개소리를 끝까지 듣고 있었다.”
“예? 늙은 여우요? 늙은 여우가 개 소리를 내요?”
“뭐라는 거야 인마. 장난해?”
“심계에 계셨다니까, 늙은 여우 몬스터가 있는 줄 알았죠. 개 소 리를 내는 여우 요괴요.”
“푸흣, 야, 깡패야. 너 그 한량 모임 가서 그런 말 하면 바로 티 나 인마. 개 소리를 내는 여우 요괴가 어딨어.”
“모르면 그럴 수도 있지, 인마. 너는 뭐 건달판 다 잘 알아? 맨 날 건달 이야기 나오면 눈이 동 그래져 가지고 나한테 물어보면 서.”
“야, 그래도 개 소리를 내는 여 우 요괴는 좀 아니지.”
“ 야.”
태식이 싸늘한 음성으로 둘의 시시덕거림에 찬물을 끼얹었다.
“예, 예, 사장님.”
“네, 사장님.”
“니들 재미있냐? 나는 짜증 나 죽겠는데?”
“아닙니다, 사장님. 시정하겠습 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제가 냥꾼 이 장난질에 어울려 주면 안 되 는 건데. 얘가 좀 어려서 사리분 간을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조회나 하자.”
태식은 옥상으로 올라갔다.
담배 연기를 푹푹 뿜는다.
암만 생각해도 어제 미향의 말 을 계속 듣고 있던 게 짜증스럽 다.
“아무리 생각해도 외모 때문이 었어.”
“ 예?”
“남자 놈이 그렇게 나불거렸으 면 내가 주둥이를 박살 냈을 거 거든. 그런데 이게 할머니 얼굴 이니까 차마 후두려 깔 수가 없 더라고.”
“사장님, 무슨 일 때문에 그러 십니까? 오명을 써야 되는 일이 면 제가 다 뒤집어쓰겠습니다. 저야 원래 그런 놈 아닙니까. 시 켜만 주십시오.”
“오버하지 말고 인마. 야, 이거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 건데, 요 즘에 진짜 윤락업소에 그, 여자 구할 때 있잖아.”
“윤락업소요? 빡촌 말씀하시는 거죠?”
“좀 짜식아. 그런 저급한 단어 쓰지 말고.”
“예, 예, 알겠습니다.”
“여하튼 그런 곳 말이야. 예전 같이 여자들 막 대하고 그러지 않냐?”
“여자를 막 대해요?”
“그러니까 납치하고 막 그랬잖 아. 빚 엄청 지게 해서 못 나가 게 하고.”
“아아-. 마이깡요? 요즘엔 잘 없을걸요?”
“그럼 어떤데?”
“저도 그 판은 제대로 아는 게 없어서요. 오피스텔 한다는 놈들 한번 불러 드립니까?”
“야, 깡패. 너 정통이라서 그런 거 안 하다며?”
“뭐래냐. 나 이번에 앵간한 조 직들 다 접수한 거 모르냐?”
“아…… 그러네.”
“하여튼 건수만 있으면 어떻게 든 갈궈 보려고, 쯧쯧. 정신이나 챙기고 살아.”
“하, 이거 안 되네.”
“니들 너무 친해졌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유성은 또 넙죽 허리를 접었다.
“빵우, 그 한다는 애 좀 불러와 봐.”
“ 진짜로요?”
“불러와 봐. 내가 짜증 나 가지 고 안 되겠어.”
“예, 사장님.”
방우는 바로 부하 조직원을 불 러왔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편히 빡구라고 불러 주십시오!”
빡구는 맨질맨질한 민머리가 뒤 통수가 보일 정도로 허리를 숙였 다.
“그래, 빡구야. 여 앉아 봐라. 내가 좀 궁금한 게 있어 가지 고.”
“예, 사장님. 무엇이든 말씀 주 시면 이 빡구가 성심성의껏 답 변 올리겠습니다.”
태식은 그런 업소에서 여성들이 받는 대한 대우에 대한 것부터 물었다.
“요즘이라고 왜 없겠습니다. 일 그만둔다니까 장부 보여 주면서 소문낸다고 협박해서 돈 뜯어내 고, 그런 놈들 아직도 많습니다.”
“그래?”
“예, 그럼요. 태생이 양아치인 놈들이 하는 일인데, 그런 놈•이 없으려고요. 아, 물론 저는 정직 하게 운영합니다. 당일 정산, 생 리휴가 인정, 달마다 보건소 가 서 검진도 다 받고요. 분기마다 국내 여행, 에이스는 동남아 여 행 티켓까지 끊어 줍니다. 이정 도면 사내 복지가 좋은 편이죠.”
“쓸데없는 소리는 됐고.”
“아, 예, 죄송합니다. 여쭈시는 거만 답하겠습니다.”
“그래서, 너 정도 해 주면 잘 대해 주는 거냐? 너네 업계에 서.”
“저 정도면 평균 이상이죠. 이 게 결국 다 사람 장사 아닙니까. 뻑하면 찔러 대고 그래서 우리 직원들 잘 챙겨 줘야 됩니다. 예 전같이 그런 거 없어요. 면접 사
라진 것도 벌써 10년이 지났는 데요.”
“면접? 그건 뭐야?”
“저희 같은 업장에서 보는 면접 이 뭐겠습니까. 그거지. 쇽쇽. 예. 쇽쇽. 아시죠. 쇽쇽
빡구는 입소리도 모자라 손짓까 지 더했다.
대번 뒤통수가 번쩍한다.
“너 이 빡꾸 새끼가, 사장님 앞 에서 지금! 손모가지를 확 쪼사 벌라.”
“아이고, 형님, 죄송합니다. 이 게 설명을 잘 드리려다 보니 까……
“그러면 예전이랑 비교해서 어 때? 여자들한테는 더 좋아진 거 야? 누구 말로는 집창촌으로 모 여 있을 때보다 더 위험해졌다는 데.”
“반반이죠, 반반. 저희같이 경찰 끼고 하는 오피는 위험할 것도 없습니다. 단속 뜨면 다 연락받 고 해서 걸릴 것도 없고요. 바지 도 다 있어서, 하나 들어가야 되 면 바지가 피똥 싸고 나오는 거 지 아가씨들은 피해 볼 거 없습 니다.”
“반반이라며, 나머지 반은?”
“그건, 지 혼자 만나는 애들 있 지 않습니까. 꼬맹이들. 업소 나 와서 기록 잡히는 건 싫고 돈은 벌고 싶고. 그러니까 그 뭐다냐. 핸드폰 어플로다가 조건 만남 하 는 애들. 그런 애들은 지들이 그 냥 뒈지려고 기 쓰는 겁니다. 어 떤 놈을 만날 줄 알고 겁도 없이 그렇게 만나요. 차라리 콜띠기면 운짱이 기도 역할이라도 해 주 죠.”
“그런 거냐?”
“예, 그런 거죠.”
“그리고 그, 기록 무서워서 병 원도 안 간다는데. 다들 그래?”
“대학생 애기들이 그러죠. 방학 때 여행도 좀 가고 싶고, 남들 걸치는 명품백도 좀 걸치고 싶 고. 그 어린애들이 안 그러겠습 니까? 그런 애들 골라 가지고 쓱 꼬셔서 룸빵 한번 앉히는 겁니 다.”
“꼬신다고 꼬셔져? 그애들도 바 보가 아닌데, 그런 업소인지 다 알 거 아냐.”
“누가 업소라고 해서 데려갑니 까. 처음에는 그냥 아는 오빠 술 자리다, 좋은 오빠들이다, 미팅하 자. 그렇게 데려가는 거죠.”
“ 그다음은?”
“그다음은요, 그냥 재미있게 놀 고 앉아서 술 먹죠.”
“손님들이잖아? 그 손님들이 그 냥 가만히 재미있게 놀아?”
“진짜 사장님 이런 쪽으로는 모 르시는구나. 이참에 제가 한번 맛깔나게 모셔 드립니까? 쇽쇽?” 짜악-!
다시 뒤통수가 번쩍한다.
“빡꾸 이 쌍노무 새끼야. 사장 님이 묻고 너는 답하고. 이게 어 렵 냐?”
“죄송합니다, 형님.”
“한 번만 더 헛소리하면 옥수수 다 털어 버린다. 사장님 죄송합 니다. 제가 정신 교육 바짝 시켜 놓겠습니다.”
“됐어 인마, 맥 끊기잖아. 그래 서, 계속 이야기해 봐.”
“그러니까요. 그 손님들도 다 마담이랑 한 박스인 겁니다. 마 담이 작업 치는 애 있다고 미리 점잖게 놀아 달라고 이야기해 주 는 거죠.”
“그걸 손님들이 들어준다고? 지 들 돈 내고 노는데?”
“뉴 페이스지 않습니까. 나중에 다 그 손님들한테 첫탕 가게끔 해 주니까요. 거기 가서 노는 것 들이 그런 것도 없이 말 들어주 겠습니까.”
“하- 그래서? 놀고 나서는?”
“놀고 나서는 마담이 고맙다고 용돈 하라고 돈 주죠. 한 50만 원.”
“ 받아?”
“안 받겠습니까? 받죠. 무서울 정도로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뿌 리치긴 많은 돈. 적당하지 않습 니까. 마담도 그렇게 말합니다. 우리한테 50만 원이 돈이니? 너 때는 한창 예쁜 거 입고 좋은 거 바르고, 꾸밀 거 많은 나이다 얘. 언니도 다 겪어 봐서 아니까 그 냥 가져가. 뭐 이런 식으로요. 그 럼 열에 열 죄다 받죠.”
“하-. 받을 수밖에 없게 꼬시는 구나.”
“그럼요. 그러면 그냥 끝나는 겁니다. 나중에는 지가 먼저 말 해요. 그 오빠들 또 같이 안 노 냐고요. 놀 일 있으면 불러 달라 고. 이거 쉽습니다. 발랑 까진 애 들이 그런 멋모르는 애들 옭아내 는 게 뭐 일이겠습니까?”
“그러면 그때 빚 지우고?”
“일부로 빚 지울 필요도 없습니 다. 지가 먼저 돈 좀 땡겨 달라 고 해요. 같이 들어가는 애들이 랑 경쟁해야 되잖습니까. 머리도 맨날 해야 되고 옷도 명품으로 좀 걸쳐야 되고. 한 달도 안 걸 립니다. 그러다가 이 바닥이 좀 익숙해졌다, 좀 할 만하다. 적성 에 맞다. 돈맛이 좋다. 그냥 하는 김에 빡시게 하자. 그러면 저희 쪽으로 넘어 오는 거죠.”
“사람 하나 끓여 죽이는구먼.”
“솥에 들어가겐 시켰지만 그렇 다고 뚜껑 닫은 사람은 없습니 다. 그러니까 무서운 거죠. 법적 으로 뭐 걸릴 게 없으니까. 새내 기 여자애들한테 이런 거 누가 알려 주겠습니까. 그리고 알아도 걸립니다. 새끼 물어 가는 애들 이 어디 보통 여운가요, 순진한 애들은 못 빠져요. 그리고 마담 들이 기록 안 남는다고 하는데, 하루만 일해도 다 기록 남습니 다. 그럼 또 그냥 주저앉는 겁니 다.”
“그건 왜 남는 거야? 너네들 장 부에 남는다는 소리야?”
“아니요, 국가 기록에 남습니다. 마담들이 미쳤다고 아가씨 인건 비를 안 털겠습니까? 자기들이 그 세금 다 내야 되는데. 하루 일한 것도 다 올려 버립니다. 아 가씨만 멋모르고 있다가 1년 지 나서 종소세 나올 때 고지서 받 아 보고 뜨악하는 거죠. 그때 가 서 지가 뭘 어쩌겠어요. 늦었지.”
“불법이잖아. 그런데 인건비 나 간 걸 신고한다고?”
“원칙적으로는 2차를 안 나가는 업소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신 고가 되죠. 그런데 현실은 누구 나 다 아는 룸살롱 접대부인 거 구요.”
태식은 담배를 한 대를 한 호흡 에 녹여 냈다.
“야, 그러면 이 바닥에서 한 40 년 일한 사람이라고 치면. 그런 식으로 다 사기 치고 그랬겠네?”
“40 년요?”
“어, 40년.”
“40년이……. 남자요, 여자요?”
“여자.”
“그러면 인생 조진 건데요.”
“조져? 그렇다고 하기엔 떵떵거 리던데?”
“40년이면 10살 때 시작해도 50살인데. 마담이 그 나이까지 현장 뛰고 있으면 조진 거죠. 5 년만 바짝 해도 평생 벌 거 다 버는데요. 운 좋으면 3년 안에 공사 쳐서 다른 사업 하거나요.”
“그건 또 그런 거야?”
“그럼요, 누가 그 나이 때까지 손님 상대하는 마담 합니까. 과 거 세탁 싹〜 하고 사장님 소리 들어 가면서 고상하게 난이나 치 죠. 그런데 40년이나 했으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텐데요. 혹시 이름 아십니까?”
“이름은 몰라. 그 동생 중에 숙 미라고는 있었거든.”
“그러세요? 그럼 업장은 어디인 데요?”
“심계.”
“ 예?”
“심계. 능력자라고.”
“아-. 아아! 그러면 그 대모 말 씀하시는 거구나.”
“ 알아?”
“눈 쫙 찢어져서 말 엄청 잘하 는 여자 아닙니까. 말할 때 막 얼렀다가 다그쳤다가 놀렸다가 사람 혼 빼놓게 하는 사람요.”
“어, 맞아. 맞는 거 같아.”
“그 대모님은 전설이죠. 그…… 아실 겁니다. 한 10년 전인가? 집창촌 종사자들이 가두 행진 했 지 않습니까. 뉴스도 막 나왔는 데. 그걸 그 대모님이 딱 진두지 휘했다는 거 아닙니까. 끝까지 자기 새끼들 챙긴다고. 그때 대 단했습니다.”
태식도 뉴스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굉장히 이슈가 되었던 사 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