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23)_3
-네, 알겠어요. 도 넘었다 싶으 면 말씀 주세요.
이린은 염려의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거진 정리가 끝나갈 즘이다. 태 식은 문을 열고 나갔다.
“다했어?”
“다했어요. 확인해 보세요.”
“잘했네. 이제 다음 거 하자.”
“또 있어요?”
“아직 퇴근 시간 안 됐잖아.” 태식이 시계를 가리켰다.
아직 5시가 안 되었다.
“일부러 그러는 거죠?”
“무려 소고기김밥을 먹였는데, 뽕을 뽑아야지.”
“푸르르르- 나, 오늘 일한 거 일당 다 받을 거예요.”
“당연하지. 내가 돈도 안 주고 일 시킬까 봐. 일 잘하니까 인심 이다. 시급 1만 원으로 맞춰 줄 게.”
태식은 연신 생글거렸고 연지는 약 올라 죽겠다는 얼굴로 발을 굴렀다.
반값 바자회 (2)
“사장님 요 며칠 안 오는 거 보 면 정말 안 오려나 봅니다.”
“누구?”
“그 저번에 왔던 아가씨 있지 않습니까. 사장님께서 일 빡세게 시킨.”
“걔를 왜 니가 신경 쓰냐.”
방우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닌 게 아니라요. 그날 퇴근 할 때 있지 않습니까.”
“일일 드라마 찍냐, 뜸을 왜 이 렇게 들여.”
“그 퇴근할 때 얼핏 봤는데 울 면서 집에 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날, 연지는 마감이 끝나는 6 시까지 쉬지 않고 일했고 태식은 12시 30분부터 6시까지 일한 것 을 시간당 만 원씩 5만 5천 원 정확하게 쥐여 줬다.
연지는 황당하고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태식을 보았고 태식은 싱글생글 웃는 얼굴로 그런 연지 를 잘가라고 내보냈다.
원래 남의 돈 빼먹는 게 힘든 거란 말도 붙여 줬었다.
“그래서 속이 짠했나 보다?”
“그렇다기보다는, 딱히 악감정 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은 데 조금……
“내가 너무했다고?”
태식도 연지가 운 것을 알고 있 다.
다만 방우가 느낀 것과는 전혀 다르다.
연지가 발을 동동 구르며 화를 내는 것도 들어서 말이다.
잔뜩 골탕 먹은 통에 분해서 눈 물 몇 방울 떨군 거지 슬퍼서 엉 엉 운 게 아니다.
“아, 아닙니다. 그런 뜻은 아니 고요. 저희는 일 그렇게 시키시 길래 직원으로 들이는 줄 알았습 니다. 안 그래도 일손 부족했지 않습니까.”
“마음에 들었나 보다?”
“유성이랑 둘이 이야기해 봤는 데, 그래도 업장에 칙칙한 남자 들만 있는 것 보다는 생기 있는 여자도 한 명 있는 게 성비 균형 에 맞지 않나 하는 이야기를 했 습니다.”
“야,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냐. 사장님, 그렇게 말 안 했습니다. 헌터들 중에 여성 헌터도 있으니 여자 직원이 있으면 그런 여성 헌터들을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 다. 라고 말했습니다.”
듣고 있던 유성이 후다닥 다가 오며 말을 더했다.
“아무래도 몸에 걸치는 무구류 는 신체 사이즈나 이런 부분이 민감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다른 큰 전당포들은 여자 직원 한둘씩 은 꼭 두는 편이고요. 저는 그런 쪽으로 말한 겁니다. 칙칙하니 뭐니가 아니라요.”
맞는 말이다.
만석의 마그마전당포에도 여자 직원이 넷이고 업장에 최소한 둘 은 항상 상주시키는 편이다.
“네 눈에도 괜찮았어?”
“저희가 복잡한 일 하는 건 아 니지 않습니까. 일이야 가르치면 그만인 건데, 성실함은 가르친다 고 되는 게 아니니까요.”
예쁘게 차려 입고 와서 땀범벅 에 먼지까지 뒤집어쓰며 일하는 모습이 유성에겐 퍽 크게 다가왔 나 보다.
“몸 안 사리고 일하는 것만 해 도 됨됨이가 됐다 싶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일부러 테스트해 보 려고 그렇게 시키신 건 줄 알았 습니다.”
“저희는 그전에 저녁도 같이하 신 것 같아서 사전에 다 이야기 가 끝나 있는 건 줄 알았습니 다.”
한마디 거드는 방우의 어투에도 약간의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
“그렇게 마음에 들었단 말이야? 하도 까불거려서 좀 골려 주느라 그런 건데.”
“그러면 앞으로 안 오는 겁니 까?”
“오든 안 오든 직원으로 채용은 힘들 거다. 걔 원래 하는 일이 바쁜 일이라.”
“그런 겁니까?”
“그렇지. 연기 하는 애야. 저번 에 들었지 않아? 영화 찍을 때 배우 해서 내 직원이라고 우기던 거.”
“예, 기억합니다. 저희는 그냥 사장님께서 이미 내정을 해 논 줄 알았습니다.”
“그런 거 아니다, 괜히 기대하 게 만들었네. 유성이, 너무 바쁘 다 싶으면 알바 공고를 올려.”
“공고를요?”
“안 내켜? 길드에서 한 명 빼 오고 싶냐?”
“그런 건 아닙니다. 공고든 뭐 든, 사장님 눈에 들어야 하지 않 나 하는 생각을 했을 뿐입니다.”
“허이구, 그•러면 걔는 내 눈에 들어 보였고?”
“김밥 한 줄이긴 하지만 일단 같이 밥 먹지 않았습니까. 그래 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특별히 의미를 두고 겸상을 한 건 아니다.
그냥 꼬맹이라, 특별히 의식하 지 않은 것뿐이다.
지금도 그렇다. 특별히 의식하
지 않는다.
일을 한다고 하면 하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다.
까불면 골려 주면 그만이니 이 러나저러나 상관없다.
“딱히 그럴 생각 없긴 했는데, 너네 마음에 든다니까 뭐. 다음 에 오면 한번 이야기해 봐. 할까 싶다만.”
“알겠습니다. 말이라도 한번 꺼 내 보겠습니다.”
연지가 연기에 욕심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 욕심이 운 좋게 재벌집에서 태어난 재벌집 딸내미가 아닌 인 간 이연지가 자아를 찾으려 하는 몸부림인 것도 느꼈다.
당장이야 이린과 엮인 자신에게 호기심이 들어서 멋모르고 까불 거리는 것일 테지만, 그것이 삶 의 목표와 저울질할 가치는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오기를 부리며 경험 삼아 하겠 다고 할 수도 있겠다만, 그건 또 그걸로 그만이긴 하다.
“유성이, 오늘 차징 센터 안 열 지?”
“예. 출고 일정은 다음 주로 잡 았습니다.”
“물건 정리도 얼추 다 한 것 같 고.”
“예. 기본 물품은 전부 박스 포 장해서 딱 들고 가기만 하면 되 게 해 놨습니다.”
“그럼 오전 타임 잠깐 외근 좀 갔다가 오자. 방우, 혼자 괜찮 지?”
“예, 괜찮습니다.”
태식은 1층으로 내려가 사혁을 불렀다.
“부지 한번 보러 넘어가자.”
둘과 함께 반달섬의 표지판 지 역으로 넘어갔다.
“자리는 여기로 잡고 쓸 생각이 거든. 자리 모자랄 것 같냐?”
“아무래도 추가 인원을 생각하 면 조금 모자랄 것 같습니다.”
유성은 방우가 받은 멤버십 회 원들까지 추가로 참가시키기로 결정했다.
그 수가 32명이다.
늘어난 수만큼 아이템을 추가하 진 않고 1차 회원들에게 구매 우 선권을 주기로 했다.
그들이 모든 아이템을 쓸어 간 다면 2차 회원들은 빈손으로 가 야 하는 판이지만 홍보의 차원에 선 그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여겼다.
여하튼 문제는 참가자의 수가 100명가량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바자회인 만큼 회원들 끼리도 거래를 할 수 있는 자리 를 마련할까 합니다.”
“자율에 맡겨 두면 괜히 시빗거 리 나올 수 있을 건데. 우리한테 화살이 돌아올 수도 있고.”
“예. 그래서 아이템 감식을 해 주면 어떨까 합니다. 저하고 사 혁이만 해도 그 정도는 가능합니 다. 그리고 승주도 엔지니어로 데뷔를 하기 좋고요.”
“간접적으로라도 심계 안에서의 헌터들을 경험하는 게 승주에게 도 나름의 공부가 될 거라고 생 각합니다.”
이건 사혁의 아이디어다. 좋은 생각이다.
“그럼 그렇게 하자. 하기야 바 자회인데, 회원들 간에 거래도 있어 줘야지. 대신 이걸로 돈 벌 궁리 하는 사람은 제재해야 된 다. 취지에서 벗어나니까.”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자잘한 경품 이벤트 같 은 거 생각해 봤는데 어때?”
“경품 이벤트요?”
“너무 거창한 거 말고. 귀환석 은 어차피 충분히 만들고 있잖 아. 귀환석 한 묶음씩 경품으로 거는 거지.”
“좋은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러면 종목을 준비해야겠군요.”
“종목은 그냥 소소하게 하자. 거북이 달리기라든가 달팽이 멀 리뛰기 같은 걸로.”
“달팽이 멀리뛰기요? 달팽이가 멀리뛰기가 됩니까?”
“피치레이서에 있더라고. 그걸 되게 하는 사람이.”
“아, 그…… 테이밍 능력자 하 나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혹시 그 사람 말씀하시는 겁니까?”
“맞아. 이름이 홍 뭐였는데. 이 름은 생각 안 나고 별명만 생각 나네. 여하튼 있어. 어때?”
“소소하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퍼 준다는 느낌으로 진행 하실 것 아닙니까?”
“그렇지. 귀환석을 마구 뿌려야 인구 유입이 늘 테니까.”
“그러면 경품 이벤트 할 자리까 지 생각해 범위를 더 잡아야 될 것 같습니다.”
“대충 선 그어 봐. 얼만큼이면 되겠어?”
유성과 사혁은 얼추 눈대중으로 구획을 잡았다.
태식은 그 범위 안에 있는 물체 를 전무 깔끔하게 밀어 버린 후 강한 중력 마법으로 바닥까지 말 끔히 다져 놓았다.
봉춘의 힘을 빌리면 건물 몇 채 채우는 것 일도 아니다만, 이번 바자회는 좌판에 천막을 쳐 넣고 소소하게 진행할 생각이다.
1회부터 참가하는 회원들에게 바자회도 같이 성장해 나가는 느 낌을 주고 싶어서 그렇다.
“오늘은 이쯤하고 돌아가자.”
태식은 가게로 돌아와 점심을 먹곤 종범에게 연락했다.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오랜만이야. 정리는 얼추 됐 어‘?”
-물론입니다. 오매불망 연락 기 다리고 있었습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사장님만 괜찮다고 하시면 직 접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은데, 어떠 신지요?
“나야 좋지. 그래, 언제가 편한 데? 당장 급한 거 아니니까 편할 때 와.”
-오늘 괜찮으십니까? 저희는 항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3시 안쪽으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 그러자. 그때 보자.”
-예, 사장님. 바로 찾아뵙겠습 니다.
태식은 종범과의 전화를 끊고는 바로 이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반달팀 얼추 가닥 나 왔죠?”
-네, 준비는 다 되어 있어요. 태식 씨가 일 시작하면 진행하자 고 해서 일단 디자인 회의만 진 행시켜 둔 상태예요.
“이제 얼추 그림이 나와서요. 진행할까 해서요.”
-그럼 오늘 팀원 소개해 드릴 까요?
“오늘은 제가 일정이 있어서 어 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너무 안 늦으면 오늘 보고 아니면 내일 보죠.”
-예. 스탠바이 시켜 둘게요.
이제 뜸을 들이고 있던 일을 시 작해야 시점이다.
그간 이현은 심계 저층을 돌며 열심히 사냥을 다녔다.
원래 끼리끼리 어울리는 거라 고, 범죄자 놈들 하나 걸고넘어 지면 거기서 다음 놈이 걸리기 마련 아니겠나.
이현의 입장에서야 태식에게 받 은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라 하지 만 저층의 헌터들이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르다.
강력한 능력자가 무서운 기세로 세력 확장을 하고 있다고 인지하 는 중이다.
이미 헌터 인사이드에서도 이걸 로 의견이 분분하다.
고층의 탑 티어 길드가 원정을 나온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고 층의 세력 싸움에서 진 길드의 이주 작전이라는 의견도 있다.
말은 많아도 정답은 없었고 그 많은 말들의 공통된 의견은 그래 서 그 세력의 정체가 뭐냐는 것 이었다.
세력전을 하는 것 같긴 한데, 전부 박살 내 놓기만 하고 지역 점령을 하지 않으니 말이다.
혹자들은 악명이 있는 집단만 공격하는 걸 보아 질서 유지가 목적인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 도 했지만, 그런 글에는 질서 유 지가 목적인 것들이 난장판만 만 들어 놓고 후속조치를 안 하냐는 댓글이 반드시 따라 붙었다.
논쟁 거리인 만큼 이목이 집중 될 수밖에 없다.
어차피 끌어당길 거라면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다.
다방면에서 진행되던 모든 것들 이 전부 다 무르익었다.
“며칠 고생하면 한 방에 다 털 수 있겠구먼.”
일하는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간이 중요하다.
별것도 아닌 걸로 오랜 시간 질 질 끌고 있는 건 딱 질색이다.
일이 힘들어도 단번에 치우는 게 좋다.
태식은 이번 주 남은 일정은 철 야로 잡았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부름 받 고 왔습니다.”
“어, 그래그래, 어서 와.”
태식은 반가운 얼굴로 종범을 맞이했다.
“가게 부산하니까 자리 좀 바꾸 자.”
“예.”
태식은 그들과 함께 옥상으로 올라갔다.
“여기, 찍새 권석훈이고, 이쪽이 대조 차홍태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인사드립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차홍태입니 다.”
“종범이한테 이야기 듣고 나한 테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 했어요. 나도 만나서 반가워요.”
태식이 먼저 그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석훈과 홍태는 다소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 악수를 받았다.
종범에게 전해 들은 태식의 이 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종범까지 태식의 존재감을 망각하진 않았다. 종범 은 더욱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사장님, 말씀 편하게 하십시오. 저희들 모두 사장님을 대장님으 로 모시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 희 길드원들 전부 한마음 한뜻입 니다.”
종범은 미리 준비한 말과 함께 길드기를 꺼내 놓았다.
“길드기입니다. 받아 주십시오.”
길드마다 길드의 상징을 두는데 그중 가장 큰 상징이 바로 길드 기다.
헌터청에 길드 등록을 할 때도 필수로 등록해야 하는 게 길드기 고 협상이나 권한 확인에 있어서 인감도장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길드기를 넘긴다는 것은 길 드의 모든 권한을 양도하겠다는 것과 같다.
“ 흐음••••••
이것까진 생각하지 않았다.
선뜻 내키지 않는다.
“별로 안 내키는데.”
“저희 길드원 모두 한마음 한뜻 으로 결심한 것입니다. 부디 받 아 주십시오.”
종범이 무릎을 꿇으며 길드기를 바쳐 올렸다.
“부디 받아 주십시오!”
“받아 주십시오!”
석훈과 홍태도 함께 무릎을 꿇 는 걸 보니 단단히 준비를 하고 온 모양이다.
“밀당하는 거 아니다.”
태식은 그것을 밀어 냈다.
권한에 따르는 책임에 대한 부 담이 아니다.
같이 일을 하기로 한 이상 지원 해 줄 건 지원해 주고 책임져 줄 건 책임져 줄 거다.
물론 문제를 일으키면 축출하는 식의 권한 행사도 할 거다.
그것으로 이미 권한과 책임에 대한 행사는 충분하다.
다만 공식적으로 명문화한 휘하 조직을 두는 게 싫다.
생리적으로 싫은 거다.
아주 진절머리가 나서 말이다.
“저희가…… 저희가 부족해서 그런 것입니까?”
“그런 게 아니라, 난 특정 조직 을 휘하로 두지 않아. 지배가 목 적이 아니라고.”
“하, 하지만……
“이해관계가 맞으면 이해관계가 맞는 동안 같이 가면 그만인 거 다. 그러다 갈림길을 만나면 따 로 가면 또 그만인 거고.”
“그, 그런……
“됐다. 그게 서로 좋은 거다. 여 하튼, 이 마음은 잘 받으마. 기분 은 좋네.”
태식은 다시금 피치레이서의 길 드기를 밀어 냈다.
종범도 태식의 말이 거짓 없는 진심임을 느꼈다. 하지만 쉽게 다리를 펴고 일어나진 못했다.
태식은 그런 그들을 붕 띄워 일 으켜 새웠다.
“너네 다들 담배 태우냐?”
“예? 아, 예. 핍니다.”
태식이 담뱃갑을 툭 튕기며 그 들 앞에 내밀었다.
정확하게 담배 세 개비가 쏙 을 라와 있다.
“뭐 해, 받아.”
태식은 편히 웃으며 말했다.
그 언행에 한 톨의 권위도 없었 다.
“예, 감사합니다.”
종범은 태식이 그냥 이런 사람 이구나 했다.
반값 바자회 (3)
“조만간 작은 행사 하나 있을 거다. 우선 그거 먼저 준비해 보 자.”
“행사 말씀이십니까?”
태식은 종범에게 바자회에 대한 것을 설명해 줬다.
“알겠습니다. 홍태야, 어때? 할 만하겠어?”
“100명 규모라고 하셨지요?”
“초대장은 107명 나갈 건데, 안 오는 사람도 있겠지. 얼추 그 정 도 생각하면 될 거다.”
“그러면 한 게임에 100명짜리 배팅을 만듭니까, 아니면 분산해 서 여러 게임으로 만듭니까? 그 것도 아니면 부를 나눠서 분류를 할까요.”
뭐가 복잡하다.
잘하는 건 잘하는 사람에게 일 임하는 게 속 편하다.
“목적은 회원들에게 귀환석을 기분 좋게 뿌리는 거다. 선물 개 념의 이벤트니까 그거에 맞춰서 알아서 구성해 봐.”
“그러면 진행 시간이 짧은 홀짝 형 게임을 여러 개 세팅하면 될 것 같습니다.”
봐라, 답이 바로 나오잖나.
“그럼 그렇게 몇 개 좀 짜 줘.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고. 방우 연락처는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