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23)_7
“그게 무슨 소리야. 지들 길드 에서 긴급 소집이 일어났는데, 지들이 CCTV를 확인하고 가?”
“예. 더군다나 아무것도 찍히지 않은 화면이었다고 합니다. 그리 고 시기를 따져 보니 그 일이 있 은 후부터 페가수스의 영입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확실한 거지?”
“예, 확실합니다.”
“하아……. 씨벌거. 이러면 완전 죽 쒀서 개 주는 꼴 아니냐.”
“예, 더 늦기 전에 확인해 봐야 합니다. 솔직히 페가수스 그놈하 고 조사혁이하고 둘이서 각 잡고 입구 틀어막으면 어떻게 뚫습니 까? s급 한두 명 죽는 걸로는 턱도 없습니다.”
우혁은 제 이마를 짚었다.
창건의 말이 완벽한 진실이라고 단정 짓는 건 아니다.
하지만 방금 말한 유성과 사혁 의 전투력은 사실에 가까운 진실 이다.
그 둘이 작정하고 좁은 길목을 막은 채 농성을 하면 뚫어낼 방 법이 없다.
물론 병력을 전부 갈아 넣으면 뚫기야 하겠지만, 그건 아무 의 미도 없는 짓이다.
“2층을 점거한 다음에 그 둘이 3층 출입구 막고. 그다음에 유입 되는 신규 헌터 전부 쓸어 담으 면……
“됐어! 그만! 그만하고 가서 지 조근이 불러와. 이건 그놈하고 같이해야지. 그래야 뒤통수가 안 깨지지.”
지조근. 흑혈마의 길드장 흑마 의 이름이었다.
금요일 아침.
오늘은 가게 문을 닫는다.
내일 있을 바자회 준비를 하기 위해서 하루 일찍 반달섬으로 넘 어간다.
“짐 다시 한번 확인하고.”
“예. 다 확인했습니다.”
태식은 준비되어 있는 물품을 단번에 아공간으로 쓸어 넣었다.
“승주는 아빠한테 허락 받았 지?”
“당연하죠! 그리고 회원들 중에 아버지 지인분들도 계셔서 괜찮 아요.”
“저도 일정 없어요.” 물어보지도 않은 연지가 먼저 대답했다.
캐리어까지 하나 끌고 왔다.
“너도 넘어가려고?”
“그럼 나는 안 가요? 나도 직원 인데.”
“여행 가는 건 아닌데.”
태식은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여행 가방을 보며 말했다.
“킥킥킥, 내 그럴 줄 알았지. 딱 그 말 할 줄 알았어요.”
연지는 옳다구나 하며 캐리어를 열었다.
“자, 봐요. 이게 어디 여행물품 이에요?”
겹겹이 접어 놓은 현수막과 함 께 파티 장식에 쓰이는 장식 도 구가 한가득 들어 있었다.
“돌잔치하냐? 별 모양 풍선을 왜 달아?”
“에에—. 말 바꾸는 거 봐. 나도 일하러 가는 거예요. 일당 8만 원짜리 직원으로서, 8만 원어치 일하러 가는 거라고요.”
아주 의기양양이다.
“너 심계 들어가면 암흑중독 저 항 걸어 줘야 돼. 그 값 생각하 면 월급으로도 안 돼.”
“우와-. 그건 너무 치사한 거 아니에요?”
“쩝, 그런가? 그래, 이번은 내가 졌네.”
“크흐흐흐, 이 풍선도 그냥 다 는 게 아니에요. 다 배치를 생각 해서 포인트를 주는 게 있다고 요. 이따가 보세요. 없는 것보다 는 훨씬 나을 테니까.”
연지는 어깨를 들썩거리며 다시 캐리어를 정리했다.
유성의 말대로 엄살떠는 것보다 야 낫긴 하다.
태식은 연지에게 호신부를 붙여 준 후 다 같이 반달섬으로 넘어 갔다.
태식은 우선 챙겨 온 짐을 다 풀어놓았다.
“일단 부스 세팅 먼저 하고, 그 거 끝나면 이벤트 팀이랑 동선 맞춰 보자.”
“알겠습니다.
태식은 그들을 두고 어제부터 들어와 있던 종범 팀에게 갔다.
참가자 경쟁 이벤트보다는 홍태 의 경품 이벤트 준비에 관심이 크다.
“홍태야, 선수들 컨디션은 어 때?”
“아주 좋습니다. 봉춘이가 케이 지를 짜 줬는데 애들이 좋아합니 다.”
다단으로 짜인 나무 케이지에는 칸마다 내일의 이벤트를 책임질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니까 달팽이와 거북이 같은 녀석들 말이다.
“이 달팽이가 멀리뛰기 한다는 그 달팽이냐? 엄청 크네.”
“예. 거대민달팽이입니다.”
달팽이 크기가 성인 남자 손바 닥만 하다.
이 정도 사이즈면 선수의 크기 문제로 관람에 차질이 생기진 않 을듯싶다.
한번 뛰는 게 보고 싶긴 했지만 공정한 시합과 컨디션 유지를 위 해 참기로 한다.
“저, 사장님. 저희 길드원들 인 사드리겠습니다.”
종범이 휘하 길드원들을 우르르 데리고 와서 태식에게 선보였다.
“이런 거 하지 말라니까, 좀.”
“그래도 얼굴은 알아야 하지 않 겠습니다.”
“반가워요들. 공짜로 부려 먹는 거 아니니까 열심히들 부탁합니 다.”
“예, 열심히 하겠습니다!”
간단한 인사를 끝으로 그들은 제자리로 흩어졌다.
“그런데 전부다 대동해 온 거 야?”
“예. 혹시나 일손 부족할까 싶 어서요. 모자란 것보다 남는 게 낫지 않습니까.”
“하핫, 그건 그렇지.”
“저, 그리고 말입니다. 제가 이 걸 미리 말씀을 드렸어야 하긴 했던 건데요.”
“뭔데? 사고 났어?”
“그게 이, 바자회 말입니다. 정 말 딱 회원들만 받으실 겁니까?”
“초대장을 회원들만 줬는데 왜.”
“진짜 모르시는 겁니까? 지금 소문날 대로 다 났는데요.”
“바자회가?’’
“예. 저희 동호회 회원들 중에 도 아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2층 이면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한번 찾아와 본다고……
“뉘앙스가 미묘한데. 너네 이벤 트하는 거 보고 오는 거 아니 야?”
“겸사겸사이긴 합니다만, 분명 바자회가 주였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또 말을 먹는다. 껄끄러운 일인 가보다.
“뭔데. 답답하게 하지 말고 제 대로 말해.”
“그러니까 이게 사기라고……
“사기?”
“그, 꼬인 사람들이 원래 꼬아 서 보는 법 아니겠습니까. 양품 의 물건을 반값에 준다고 하면 요. 거기에 경품 이벤트 같은 거 한다고 하고……
“야이-. 그건 순전히 너네 때문 아니냐? 니들 사기 도박하던 이 력이 엮여 들어온 것 같은데?”
“아,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이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먼저 그렇게 소문이 돈 겁니다. 안 그 래도 요즘 2층 분위기 뒤숭숭한 데 이 타이밍에 뭔가 노리고 의 도적으로 하는 거라는 그런 음모 론같이 말입니다.”
“쯧, 뭐 그래, 그럴 수 있지. 세 상에 공짜 없는 거야 다들 뻔히 아는 건데.”
태식도 속으로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사실이긴 하다.
장차 히어로 협회의 정식 히어 로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 이니 말이다.
“그래서 성질 급한 사람들은 어 제부터 와서 죽치고 있는 중입니 다.”
“어디? 못 봤는데?”
“여기 말고요. 한 칸 건너가면 숙식 제공되는 곳 있지 않습니 까.”
“뽕춘이네 갔구나?”
“예. 암만 해도 그쪽에서 놀다 가 내일 넘어올 것 같습니다.”
“내가 그것까진 의도한 게 아닌 데 허허. 이거 문 닫아 놓으라고 할 걸 그랬네.”
태식은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 다.
속으로 꿍꿍이가 있긴 하지만 그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 럼이 없는 일이다.
당사자들에게 사기를 친다거나 이익을 편취하려고 하는 의도 또 한 일절 없고 결과만 따지면 진 짜로 퍼 주는 게 맞다.
누가 와서 들춰 봐도 음모론만 제기할 수 있을 뿐 당장의 문제 점을 지적할 수는 없다고 자신한 다.
문제가 없으니 그게 당연하다.
“저, 그래서 행사 당일 어떻게 되는 것인지……. 외부인 방문이 허용이 된다고 하면 인원을 지금 보다 훨씬 많이 상정해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들어오라고 해야지. 이런 거 괜 히 숨기면 의혹만 늘어나지 않겠 냐.”
“그러면 방문자들도 이벤트 참 가가 가능하게 합니까?”
이벤트는 어차피 인구 유입을 위한 귀환석 퍼 주기가 목적이 다.
“매입은 못 해도 이벤트는 하게 해 줘야지. 그래도 나름 축제인 데.”
“아……. 예, 알겠습니다. 그러 면 이게…… 한 300명 정도 잡 으면 될까 싶습니다.”
“300명? 너무 많이 잡은 거 아 니냐? 200명이나 더 온다고?”
“이것도 보수적으로 잡은 겁니 다. 사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것보 다 지금 소문이 꽤 크게 났습니 다.”
“호들갑 떨지 말고. 홍보를 하 나도 않았는데 오면 얼마나 온다 고.”
“홍보란 게 원래 파급력 큰 사 람이 한마디 던져 주면 뻥뻥 터 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건 너편에 잠정 s급이 둘이나 와 있 습니다. 5층에 있다가 소문 듣고 내려왔답니다. 뉴비들 등쳐 먹으 려는 속셈이면 가만 안 둔다 고……
“하하하, 그래? 그럼 이거 1회 부터 대박 터지겠는데〜.”
태식의 입꼬리가 기분 좋게 말 려 올라갔다.
기착지 (2)
“대박은 대박인데 사고나 안 났 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즐거워하는 태식과 달리 종범은 염려가 컸다.
특형의 강함이나 희소성을 떠나 헌터 랭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향상심이 크다는 방증이다.
진취적이라고도 할수있을 것 이고 그 진취력의 대부분은 용기 와 행동력을 수반한다.
물론 톱 티어까지 랭크를 올릴 수 있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자들이 모여 있으면 사고 가 안 나는 게 이상한 일이다.
“사고가 걱정이냐?”
“왜 아니겠습니까. 이게 아무리 친선으로 하는 게임이라지만, 톱 랭크 헌터들이 어디 친선만으로 끝나겠습니까? 보는 눈이 한둘도 아니고요.” 경품 이벤트야 어차피 홀짝 맞 추기 게임이라 딱히 시비 걸릴 일이 없다만 경쟁 이벤트는 다르 다.
“괜히 게임으로 시작했다가 전 쟁이라도 일어나는 거 아닌가 싶 습니다. 심계에서야 그런 경우 많지 않습니까. 딱밤 때리기 하 다가 싸움 나고 그 싸움이 길드 전으로 번지고 하는……
로아에서도 늘 겪던 일이었다.
왕족이고 귀족이고, 둘만 있어 도 그놈의 명예가 어찌나 중한 지.
누구한테 물을 먼저 따라 줬느 냐, 누가 먼저 앉고 누구의 의자 가 더 높으냐.
이런 사소한 것들로 발발한 사 소한 시빗거리가 국가 간 전쟁으 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상당했다.
로아는 체제 특성상 왕과 영주 의 결정을 그 부관들이 막는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서 더 욱 그런 경향이 컸었다.
여기서야 터져 봐야 겨우 몇십 명 하는 길드전 수준인데, 딱히 걱정할 거리도 아니다.
“그럼 이만한 행사 하는데 그런 시빗거리 하나 없을 줄 알았냐.”
“그거야 그렇지만, S급들은 저 희가 어떻게 감당할 수준이 아니 지 않습니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집니다.”
“잘 대비시켜 둘 테니까 걱정 마라.”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규모는 알아서 해. 커 버는 다 쳐 줄 테니까.”
“그러면 300명 기준으로 잡겠 습니다. 그 이상은 저희도 단독 행사로는 준비해 본 적이 없어서 요.”
“1회잖냐. 부담가질 거 없다. 완 벽하길 기대하는 거 아니니까 깜 냥것 열심히만 해.”
“예,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저 는 이만 준비하러 가겠습니다.”
태식은 종범을 보내고 미향을 찾아갔다.
“아휴, 사장님. 안 그래도 사람 을 보내려고 했는데 딱 맞게 왔 네요.”
“벌써 사고 터진 거야?”
“터졌죠. 터졌고말고요!”
미향은 목소리를 낮추며 소리 없는 고함을 질렀다.
“일단 혹시 모르니까 다른 곳으 로 가요.”
태식은 움직일 것 없이 어둠을 감싸 공간을 분리했다.
“호들갑 떨지 말고. 거 앉아 봐.”
검은 덩어리가 뭉클하게 솟아올 랐다.
미향은 손으로 툭툭 만져 보고 는 엉덩이를 붙였다.
“일반인들 다 내보냈지?”
“그건 저번에 삼촌이 와서 확인 하고 갔잖아요. 내가 미쳤다고 거짓말을 할까.”
눈에 떨림이 없다.
구태여 기억을 열어 보진 않아 도 될 듯싶다.
“봉춘이 병원은 데리고 갔어?”
“정신과 말하는 거죠? 지가 가 고 싶어야 가지, 억지로 끌고 가 봐야 미친놈 취급 하냐는 말밖에 더 듣겠어요?”
“그래도 데리고 가야지. 우울증 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데.”
“그래서 몰래 약 먹이고 있죠.”
“몰래 먹여?”
“사람이 몇인데 까짓 우울증 약 그거 구하려거든 못 하겠어요? 몰래 밥에 타 먹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우리 춘이는 사장님보다야 내가 더 생각하니 까.”
“증상에 따라 약효에 차이가 있 을 건데 그렇게 막 먹이면 쓰냐? 기회 되면 병원 데리고 가서 제 대로 검사받게 해.”
“그것도 좀 시일이 지나고 운을 떼야죠. 내가 가자고 하면 뻔히 사장님이 시켰다고 받아들일 텐 데. 안 그래요? 내가 이 바닥에 있으면서 우울증 있는 애들 한두 번 본 게 아니에요.”
말하는 걸 보니 생각을 얕게 하 고 있진 않는가 보다.
미향이 봉춘을 아들같이 여기기 는 하니, 이 부분은 크게 들여다 보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래 그건 알아서 잘하고. 이 제 말해 봐, 무슨 일인데 그렇게 호들갑이었어?”
“아차-. 지금 여기로 3대 길드 가 다 몰려오고 있다나 봐요. 아 주 아사리판 나게 생겼다니까 요!”
“3대 길드가 전부? 확실한 정보 야?”
“이불 속에서 나온 정보인데 당 연하죠. 지금 전체적으로 A급 톱 티어 헌터만 12명이 와 있어요. 여기에 자리 잡고 이런 적이 처 음이라니까요.”
“무슨 2층에서 작은 행사 하나 하는 건데 3대 길드씩이나 오 나.”
태식은 혹시나 사혁이 홍보를 한 게 아닌가 싶었다.
3대 길드 중 하나인 페가수스가 나서서 호객 행위를 하면 나머지 3대 길드인 슈퍼노바와 흑혈마도 동참할 만하지 않겠나.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사혁 이 미리 언급 없이 그렇게 했을 것 같진 않다.
그건 유성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돌아가는 판이 이상 하다니까요. 슈퍼노바랑 흑혈마 는 두고두고 앙숙인데 갑자기 겸 상을 하고 있다니까요.”
“그래서 눈치가……. 아니다, 됐 다. 그냥 내가 가서 물어보는 게 편하지.”
태식은 어둠을 거두었다.
“지금 가서 뭘 어쩌려고요!”
미향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뭘 어째, 왜 왔냐고 물어보는 거지. 걔들 지금 어디 있어?”
“흑혈마랑 슈퍼노바는 미미살롱 에 있고 페가수스는 춘자에 있어 요.”
“그렇게 말하면 내가 어떻게 아 냐. 업장 정리 안 했어? 사람 정 리하면서 러브 파크로 전부 땡겨 오지 그랬어.”
“다른 아가씨들은 춘이네 테마 파크 못 들어가요.”
“왜‘?”
“춘이가 허락을 안 하니까요. 걔가 직원 뽑는 걸 얼마나 까다 롭게 보는데요.” 봉춘이 테마파크에 들인 공을 생각하면 사람도 공들여 뽑는 게 당연하긴 하다.
“그냥 길을 안내할게요. 날아서 가면 되잖아요.”
미향이 같이 날아가자는 듯이 손을 뻗었다.
“됐어, 일이나 봐.”
영역이 그리 넓지 않다. 베올의 눈을 뿌려 찾기보다 그림자로 찾 는 게 더 빠르고 확실하다.
더욱이 반달숲은 빈틈없이 그림 자가 져 있는 곳이라 훨씬 수월 하다.
태식의 그림자가 일렁거리며 뻗 어 나갔다.
끊임없이 이어진 그림자를 따라 퍼지고 퍼져, 맞닿은 그림자 전 부를 영역 안으로 넣었다.
그중에 강한 기운을 잡는다.
유성과 사혁의 기운이 있고 봉 춘의 기운도 느껴진다.
익숙한 기운은 제쳐 두고 익숙 하지 않은 기운이 뭉쳐 있는 곳 에 집중한다.
“웃긴 놈들이네.” 작은 규모의 기운이 있는 곳은 크게 신경 쓸 바가 아니었는데, 큰 규모의 기운이 뭉쳐 있는 곳 은 태식의 신경을 잔뜩 긁었다.
정도 이상의 투지와 살기가 느 껴졌기 때문이다.
이건 사기 행위를 적발하기 위 한 시찰의 개념이 아니다.
적을 습격하겠다는 의지가 아니 고서야 이 정도 살기를 품고 있 진 않는다.
“하아-. 이것들 완전 작정을 하 고 왔구만.” 반달섬 너머, 붉은 숲에서도 큰 기운이 잡혔다.
유성에 미치진 못하지만 사혁과 비견되는 수준의 기운이 둘이다.
그리고 그보다 미치지 못하는 기운이 여럿 있다.
각각 강한 기운을 중심으로 거 리를 두고 뭉쳐 있는 것을 보면 두 개의 조직이 뭉쳐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도 일정 이상의 흥 분과 투지를 품고 있었다.
반달섬에 대한 명백한 습격의 의지다.
태식은 그들 전부를 그림자로 끌어 당겼다.
처리를 하려거든 이대로 그림자 를 비트는 것만으로도 쉽게 처리 할 수 있다.
무법이란 심계의 룰대로 처리하 는 것이니 지탄받을 것도 아니 다.
그럼에도 그리하지 않은 것은 좋은 행사를 준비한다는 이유 하 나뿐이었다.
“당황하지 마라! 대오를 갖춰!”
“섣불리 공격하지 마라! 아군 살상의 위험이 있다! 이정도 착 란 기술에 당황할 것 없다!”
“팀장님! 팀장님도 여기 계십니 까!”
“송규야, 당황하지 말고 방진 먼저 짜라! 소리로 찾으려고 하 지 마! 높은 수준의 환술이다!”
“유성! 이딴 식으로 나올 거냐! 비겁하게 이딴 식으로 나와!”
“누가 감히 우리 대장님 이름을 함부로 부르냐! 주둥이를 확 찢 어 줄라니까!”
“이 목소리……! 너 흑곰이냐!”
“예, 형님! 맞습니다. 여기 흑곰 고수혁이가 있습니다!”
“이 개자식들! 수작 부린 게 맞 구만! 똘범아 어디냐! 음파 쏴 라! 내가 조진다!”
“똘범이 너 아가리 여물어! 이 빨 보이는 순간 턱주가리 찢어 버린다!”
“이 머저리야! 능력 쓰지 마! 흑곰도 갇혀 있는 거잖아! 흑곰! 나 오창건이다! 이거 너희가 한 거 아니지!”
“아니다! 우리 중에 환술사 없 다는 건 너도 알잖아!”
“믿지 마라! 왜 저 새끼 말을 믿어!”
소리를 꽥꽥 질러 대지만 몸은 웅크린 채 단단히 방어 자세를 잡고 있다.
그 와중 몇은 보폭을 좁게 하여 게걸음으로 움직이며 동료를 찾 았다.
확실히 3대 길드쯤 되니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이 수준급이다.